대덕테크노밸리 국가공단화...구 한밭대부지 "복안있다"

"대덕밸리의 발전을 위한 민-관-연-산 커미티(위원회)를 구성하겠습니다.명목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이 추진 될 수 있는 모임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새 대전시장에 선출된 염홍철당선자는 "대덕밸리 발전을 위해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만들겠다"면서 "이를 통해 애로사항과 발전방안을 협의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덕넷은 다음달 1일 취임식을 갖는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를 선거사무실이 있는 대전시청사 옆 대신학원빌딩 1층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그는 '전쟁'이 끝난지 2주일째이지만 아직도 상기된 표정이었다.

7월1일 취임식을 갖는 그는 대전시 실국별로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눈코뜰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실제로 대담을 진행하는 1시간여 동안에도 휴대폰이 쉴새없이 울렸다.

그중에는 이한동 국무총리의 축하전화도 있었다.

 
우선 축하인사를 한뒤 차근차근 대덕밸리 현안에 대해 물어봤다.

염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중 대덕밸리의 과학자모임인 대덕클럽(회장 신성철 카이스트 교수)토론회와 공약 등을 통해서 대덕밸리 발전비전을 밝힌 바 있다.

염당선자는 "선거전 약속한 대로 대덕테크노밸리에 대한 국가공단화를 추진하고 산업용지에 대한 비율을 낮춰 기업들의 입주를 확대할 생각"이라면서 "대덕밸리 전문가들과 발전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구 한밭대학교 현암캠퍼스 부지 매각과 관련 한밭벤처파크 입주 벤처 기업들의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복안이 있다. 대전시가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염당선자는 대전시청에서 보고를 받으면서 가장 먼저 보고를 받은 부서가 경제국이고 이 가운데에서도 공업과였다고 한다.

그 만큼 기업과 경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가장 큰 승리의 요인은. "시민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은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바꿔보자는 심리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대전을 이끌어갈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서 저를 선택한 것 같다."

-시민들이 뭘 원한다고 생각하나.

"시정의 변화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근본적으로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되 정책과 실무 양면에서 변화를 꾀할 생각이다."

 
-대전시의 현안과 역점 정책은. "최대 현안은 일단 지하철을 둘수 있다.

구도심 공동화와 경제 활성화 등도 현안이다. 전임 홍시장이 잘 이끌어 주셨지만 시원한 것이 없다. 지지부진하다. 선거기간중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경제활성화였다. 이곳에다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대전시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열심히 일하지만 마인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성과보다는 규정에 집착한다.

되는 것 보다는 안된다고 대답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또한 시민들과 함께 하기 보다는 군림하고 강요하는 행정을 한다. 과거보다는 많이 개선되었다지만 아직도 권위주의 행정이 판치고 있다.

전시행정도 문제가 있다. 모든 것을 하드웨어적인 것만 생각한다. 보여주는 것만을 추진한다. 예산낭비의 요인들도 요소요소에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마인드나 자세의 문제다." -어떤 방식으로 시정을 이끌 생각인가. "말씀 드린 것 처럼 마인드의 일대 변환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공무원이 되어야 하고 생각하는 기관장이 되어야 한다.

(이대목에서 염당선자는 '히딩크론'을 예로 들었다. 이른 바 선수보다는 감독 교체를 통해서 새로운 성과를 얻는다는 내용이다) 가령 축구선수들을 보자. 게임이 부진하면 선수들을 바꾸는 방법과 감독을 바꾸는 방법이 있다.

선수를 바꾼다는 것은 모든 것을 바꾼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한된 자원을 놓고 선수들을 모두 바꾼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이런 경우 감독을 바꾸는 것이 대안이다. 단언하고 싶다. 공무원들이 문제가 있다면 기관장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있을 것이라고 본다."

-시정 운영의 전략과 철학은. "경영 행정을 도입하겠다. 주어진 예산을 단편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흑자를 추구하는 경영행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인본행정을 할 생각이다. 시민이 중심이 되는 행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권화되고 전문성과 탁월성이 높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대덕밸리 지원방향에 대해서는. "대덕밸리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그룹들이 많이 있다.

카이스트나 정부출연기관, 그리고 유능한 벤처기업인들이 많이 있다. 이들 전문가 그룹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들어볼 생각이다.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전문가들을 시정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

이런 차원에서 구상하고 있는 것이 대덕밸리 민-관-연-산의 전문가 커미티다. 시청에는 많은 커미티가 있는데 이것과는 달리 운영할 생각이다. 실질적인 의견을 들어보고 이들의 의견일 반영될 수 있는 장치가 되도록하겠다."

-대덕밸리 정책 구축방식은.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집단은 이해당사자다.가령 쓰레기 수거 문제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전업주부다. 또한 과학자 문제는 과학자가 제일 잘 알것이고 벤처 정책이라면 벤처가 잘 알 것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할 생각이다. 철저하게 상향식(버틈업 방식)이 될 것이다."

-대통령이나 시장이나 세일즈맨 시대인데...경제 활성화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 "('적당한 예가 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적당히 융합되어 발전해야 한다. 대덕밸리 벤처기업과 굴뚝기업들이 공동으로 발전해야 한다.

기업들이 기업활동을 잘 할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행정기관의 임무다.나머지는 개별기업들의 몫이다." -홍선기 시장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염당선자는 이부분에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일단 홍선기 시장은 존경하는 분이고 대과없이 대전시를 이끌어주어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대덕밸리의 기본적인 정책 방향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고 본다.

여러 가지 좋은 사업들을 많이 했다. 하지만 몇가지는 반드시 개선을 해야 한다. 우선 대덕테크노밸리에 대해서다. 대덕테크노밸리는 기업활동을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단지위주로 재편해야 한다. 지금은 주거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높다. 비율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벤처기업 중심으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기업도 유치해야 조화를 이룰수 있다. 1차는 이미 끝냈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다고 해도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이 되어야 한다.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균형을 맞추자는 뜻이다."

-선거 과정에서 대덕테크노밸리를 국가공단화하겠다고 했는데. (염당선자는 3주전 '대덕클럽 후보초청 간담회'에서 대덕테크노밸리에 대한 국가공단화와 국비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목에서 염당선자는 '국가공단화는 새삼스런 것이 아니다'라며 한발짝 물러섰다) "국가공단화는 선거때마다 여러해에 걸쳐 내걸린 공약사항이다.

내가 새삼스럽게 내건 사항이 아니고 과거 대통령 선거마다 내걸린 대통령 공약사업이다. 약속했으니 추진하겠다." -대덕밸리의 상징이 없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대전은 과학기술도시이고 대덕밸리는 그 심장이다. 당연히 이런 상징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도약을 상징하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대덕밸리와 연관시킬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대덕밸리 네트워크화 방안은. "대덕밸리에는 많은 단체가 있다. 각 단체가 네트워크가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한다. 관과 해당 이해 당사자가 정보를 공유하고 시정에 반영시킬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치다. 종합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구 한밭대 현암캠퍼스 부지 매각 문제 때문에 입주해 있는 벤처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 (자신에 찬 목소리로)복안이 있다. 다만 기다려 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갈 생각이다. 정부와 논의를 해야 한다. 방안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말할 수가 없다. 일단은 안팔릴 것으로 본다. 대전시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6.13 선거에서의 염홍철 후보 주요 공약 대담 진행 = 이석봉 대덕넷 대표 factfind@hellodd.com 정리 = 구남평 대덕넷 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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