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에 큰 박수를...우리들의 잠재력 일깨워준 월드컵

월드컵 1막은 끝났다. 첫 목표는 월드컵 1승.첫상대인 폴란드를 꺽은 이후 16강,8강,4강의 위업을 이루던 태극전사들은 25일 독일과의 싸움에서 1:0으로 지면서 한일 월드컵의 1막은 내렸다.

월드컵을 역사속으로 흘려보내며,열기를 진정시키면서도 그 열정은 그대로 지속시켜 나아진 주변 환경이 기업성장과 지역발전으로 연계되도록 마음을 다잡을 시기이다. 비록 결승문턱에서 좌절해 아쉬웠지만 월드컵은 한국 사회에 너무나 큰 선물을 주었다.

한국인임에 자부심을 느끼게 했고,사회 전체를 하나로 묶었다.길거리 응원전은 '돌풍'을 일으킨 한국 축구 못잖게 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7백만에 이르는 인파의 규모뿐 아니라 열정적이면서도 높은 질서 의식은 한국 전반의 수준이 세계 최고가 됐음을 증명했다.

국민이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알렸다. 역사적으로 한국인들의 길거리 진출은 한국 사회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일찌기 1919년 3.1 독립운동이 식민시대 아시아의 질서에 변혁을 가져왔고,1960년 4.19는 부패정권의 종말을 통해 새로운 혁명의 씨앗을 잉태했다.

1980년 5.18은 사회 민주화의 출발점이 됐고,1987년 6.10항쟁은 평화적 방식에 의한 민주혁명을 가져왔다. 사회 민주화를 기반으로 한국 경제는 도약의 기반을 다져왔다.

비록 1997년 IMF 금융지원이란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국민들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고 이제 IT강국으로 세계에 우뚝섰다. 2002년 6월은 한국을 새로운 세계로 출항하게했고 앞으로 20년은 한국 사회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반도란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아시아로,세계로 뻗어나가며 인류 공동의 번영에 일조할 것이다.이제 당당히 세계 시민의 일원으로 거듭나 나만이 아닌 우리를,한민족만이 아닌 인류를 생각하는 '큰 사람'이 될 것이다. 이번 월드컵은 장기적으로 진정한 한국 경제의 세계화와 안정적 성장세로 이어질 것이다.

세계에 IT강국임을 증명했고,성숙한 시민이란 인식을 세계인의 뇌리에 새겨두어 한국과의 비지니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력 우선주의와 기초체력 강화란 히딩크의 리더십은 앞으로 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 새로운 역할 모형을 제시하며 사회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이다.

대덕밸리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적잖은 성과를 거두었다.뉴로스,욱성전자,한울로보틱스,AR비전,에스엘투,아이디씨텍 등등이 직간접적으로 세계에 선보였다.지난 19일부터 5일간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멧세에서 열린 '코리아 슈퍼 엑스포 2002'는 대덕밸리가 차세대 한국 산업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계기가 됐다.

오영교 KOTRA사장은 대덕밸리의 활약을 눈으로 확인한뒤 "KOTRA 내에 대덕밸리 기업들만을 다루는 전담 부서를 설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직 대덕밸리는 기적을 만든 축구처럼 세계 수준에 이르기에는 아직 미흡한 바가 많이 있다.가장 큰 약점은 협업의식의 부족.

대덕연구단지와 벤처기업,관공서는 도토리 키재기식의 속좁은 경쟁 의식을 버리고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집적지란 공동의 비전을 갖고 서로 도와야한다.특히 기업들간의 업종을,출신을,지역을 뛰어넘는 네트워킹이 더 활성화돼야한다.

월드컵이 마련해준 상승기류를 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해 지역 구성원들간의 비전 공유와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대덕넷 대표 이 석봉 factfind@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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