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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속철 시속 420km 돌파…세계 4위 기록

철도연, 차세대고속철 '해무' 최고속도 증속시험 마무리


차세대고속열차 '해무'가 최고속도 시속 421.4km(2013.3.28 03시 02분)를 기록하고, 지난달 31일 새벽 1단계 최고속도 증속시험을 마무리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홍순만)은 이번 시험 결과로 우리나라가 프랑스,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빠른 고속철도 기록을 가진 나라가 됐으며, 한국고속철도의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열게됐다고 1일 밝혔다. 현재 세계 고속철도 최고 속도 기록은 프랑스가 574.8km/h로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그 뒤로 중국(487.3km/h), 일본(443km/h), 독일(406.9km/h)이 뒤따르고 있다. 해무열차(HEMU-430X)의 최고속도 421.4km/h는 1초에 117m를 달리는 빠르기로, 1초에 83m를 가는 최고속도 300km/h의 KTX보다 초당 무려 34m나 빠르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5월 16일 출고해 시운전을 시작한 지 1개월, 55차례에 걸쳐 138회 진행한 시험 만에 이룬 성과다. 10개월간 진행된 해무열차 1단계 증속시험은 울산역∼고모(동대구인근) 68.8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이 구간은 산악지형으로 공기저항이 개활지에 비해 30%가량 증가하는 33.85km의 터널(전체시험구간의 49.2%)과 오르막, 짧은 직선 선로(39.8km, 전체 시험구간의 58%) 및 내리막(9.6km), 분기기(통과속도 제한), 절연구간 등 속도증속에 불리한 조건이 산재해 있는 영업선로구간에서 이룬 성과라 더 의미가 크다. 외국의 경우 최고속도 시험은 주로 개활지 내리막에서 진행되는데, 프랑스가 2007년에 수립한 574.8km/h 최고속도 기록도 터널이 없는 개활지 내리막 직선구간(31km)에서 달성된 기록이다.

다음 달부터 주간으로 시험시간을 옮기는 해무열차 2단계 시험은 차량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철도연은 KTX 영업운행 성수기에 접어들어 더 이상의 최고속도 주행 시험은 어려운 만큼, 부품 신뢰성 검증 등 안정화 테스트 위주의 시험을 하겠다고 밝혔다. KTX와 함께 주행하기 때문에 속도는 300km/h대로 운행된다. 향후 해무열차 430km/h 최고 속도 증속시험은 호남선에 고속철도 최고속도 시험을 위한 전용선로(공주-정읍, 88km)가 완공되는 2014년 하반기부터 다시 시도 될 예정이다.

◆ 밤을 지새우며 얻은 결과, "더 속도 올릴 수 있었는데…"

철도연에 따르면 그동안 속도 향상을 위해 모터출력 조정 등 추진시스템 안정화,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판토그래프 개선, 고속주행시 공기저항 감소를 위한 대차커버, 차량과 차량 사이의 연결막 설치와 KTX와 동시 주행시 터널내 공기저항에 미치는 영향 등 차량 및인프라 성능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술적 노하우 축적에 중점을 맞춰 증속시험을 해왔다. 이를 위해 200여 명의 모든 철도 관계자가 함께 밤을 지새웠다. 정상적인 KTX 영업시간을 피해 매주 수요일과 주말 자정 이후 새벽까지 진행된 증속시험은 차량증속관련 연구진(20여 명)은 물론 궤도, 전차선, 교량 등 시설물 점검(5팀), 분기기 쇄정, 판토그래프 점검, 시험 이후 차량 점검 및 유지보수 등 8개 팀(40여 명)의 연구진과 철도공사 운전(기장 장남식)·관제·유지보수 인력(100여 명), 현대로템 등 참여기관 기술진, 국토교통부·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특히 많은 시험이 유난히 춥고 눈비가 많았던 지난 겨울 내내 진행돼 최고속도 시험을 위한 연구자들의 어려움이 컸다. 해무열차 시운전단장인 김석원 박사는 "과도한 터널, 곡선부, 분기기 속도제한 등 선로조건에 제약이 많고, 영업선에서의 운행횟수 제한 등으로 인해 최고속도 증속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더 속도를 올릴 수 있었는데 이번에 최고속도 증속시험을 마무리하게 돼 좀 아쉽다"며 "앞으로 호남선 전용선로에서 최고속도 증속시 더 향상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홍순만 원장은 "좋은 결과로 1단계 시험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최고 속도 돌파와 차량 성능시험을 위해 밤낮 없이 도전적인 연구를 해 온 연구진과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현대로템,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421.4km/h 돌파로 우리 철도기술이 본격적인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3년내 500km/h 기술을 선보이고, 5년내 600km/h의 핵심기술을 개발·도입되면, 우리나라 전체가 1시간대 통근권으로 바뀌게 돼 지역균형발전을 앞당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며 "세계 최고의 고속철도 기술을 보유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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