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면접 후 2명으로 후보 압축 예정
지역 기업인들 "지역 산업 생태계를 잘 아는 인사가 되길"

대전테크노파크(이하 대전TP) 원장 선임을 앞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박준병 대전TP 원장이 지난 7월 임기를 8개월여 앞두고 돌연 사퇴를 표명했다.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박 원장이 오는 9월이나 내년 초 학교에 복귀하기로 결정하면서, 인사에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진다. 박 원장은 오는 22일까지만 출근 할 예정으로 그 이전에 후임 원장 인선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대전TP 관계자에 따르면 후임 원장 공모에 과학기술부 전직 고위 관료와 현직 대학 교수 등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전TP는 8일 서류전형을 통해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상태다. 14일 이사회 면접을 거쳐 후보4명중 2명을 대전시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전의진 대전TP IT융합산업본부장과 김선근 대전대 교수다.

대전TP는 대전광역시첨단산업진흥재단으로 업무 개시 후 2008년 대전TP로 출범했다. 전국 18개 TP중 가장 늦은 후발 주자다. 설립 당시 다른 TP가 산업통상자원부(이전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출범한 것과 달리 대전 TP는 지자체인 대전시의 지원으로 출발했다. 태생이 달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원장 인선에 대전시의 영향이 많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 초기 대전TP 원장은 당시 TP 설립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이진옥 전 원장의 단독 출마로 원장 인선이 마무리 됐다.

이 원장에 이어 2대 원장은 대전전략산업기획단장을 맡아 대전 지역 혁신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산업별 클러스터 구축 방향을 제시하는 등 지역산업 정책 기획자로 활동했던 박준병 한밭대 교수가 단독으로 출마해 선임된 바 있다. 염홍철 대전 시장이 한밭대 총장을 역임했었으니 염 시장과 박 원장의 인연도 각별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대전TP 출범이후 공모와 경쟁을 통해 원장을 선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유력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전의진 대전TP IT융합산업본부장과 김선근 대전대 교수의 프로필을 보자.

전의진 본부장은 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인천로봇랜드 사장을 역임한 정부 고위급 관료 출신으로, 지난 4월부터 대전TP로 자리를 옮겨 IT융합산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대전TP 출범이후 내부 인사가 원장에 공모하기는 전의진 본부장이 처음이다. 지인들은 전 본부장의 탁월한 리더십을 장점으로 든다. 

김선근 대전대 교수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대외정책실장 출신으로, 국내 대표적인 과학기술정책 전문가다. 1998년 대전대로 자리를 옮긴 김 교수는 과거 대덕이 특구로 지정받는 과정에서 특구특별법안 팀장을 맡아 정책부문에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정부에 과학기술과 지역 산업 정책을 제시하며 지역발전에 일조를 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을 타개할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며 기업인들과 다양한 만남을 갖고 있다.

유력 후보의 프로필만 보면 이전 원장들과는 다르게 보인다. 그런데 4명으로 압축된 원장 후보 중 현 정치권의 유력 실세와 친분이 깊은 인사가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번 원장 인선에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TP는 기업 현장과 바로 맞닿는 지원 기관으로 지역 산업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요구된다.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거나 낙하산 인사로 TP 수장이 결정되면 결국 지역 기업의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 이번 TP 원장 선임을 앞두고 기업인들이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대전 TP는 오는 14일 면접을 통해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 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최종 원장 선임을 마무리 하게 된다. 신임 원장 취임식도 오는 9월 2일로 일정이 확정된 상태다. 박근혜정부는 중소기업 생태계 활성화와 창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했다. 신성장 동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출발은 '바른인사'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잘된 인사는 만사형통'이라고 했다. 기업현장에서 환영할 수 있는 인사로 새정부 정책이 신뢰를 높여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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