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죠. 그래서 오늘은 과학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제 기준) 책 한 권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이라는 책인데요. 사실 과학자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기자의 입장에서 이 책은 참으로 불편했습니다. 거짓말, 기만, 조작, 표절 등 과학자가 가까이하면 안 되는 단어들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과학자들이 은밀히 숨겨왔던 은막을 걷어낸 듯 한 느낌에 잠시 현기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흔히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길 과학자들은 몹시도 이성적이고, 실험으로 검증된 사실만을 결과로 받아들이는 원칙주의자죠. 그렇다면 그들이 가장 객관적이라고 생각 할 수 있는 과학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나쁜 의도로 쓰일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을까요? 물론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서 과학의 양면성을 들춰보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과학에 대한 단편적인 개념만 인지한 채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이 책에서는 과학자들의 기만 행위가 적나라하게 보여집니다. 이를 통해 과학이 엄격하게 논리적이며, 객관적인 과정을 거친 학문이자, 과학자의 주장은 엄격한 검증과 실험을 통해 점검되고, 모든 오류는 신속하게 점검된다는 전통적인 과학관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하죠.

전통적 과학관이 잘못된 길에 들어선 가장 큰 이유는 과학자들의 동기나 요구 대신 과학적 절차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들이 실험실에서 흰 가운을 걸치고 있다고 해서 삶의 다른 영역에서 그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 주는 열정, 야망, 좌절에 초연한 것은 아니거든요. 오늘날 과학은 직업입니다. 그리고 이 직업에서 경력을 쌓고 출세하기 위한 수단은 과학 문헌 형태로 발간된 논문이죠.

과학자가 아닌 사람들은 연구자들이 발견의 선취권(先取權)에 얼마나 큰 중요성을 부여하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과학에서의 인정(認定)은 그 연구가 얼마나 독창적인지, 그리고 특정 사실을 누가 먼저 발견했는지에 따라 주어지거든요. 가끔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2등에게는 보상이 거의 없습니다. 선취권을 얻지 못한 발견은 쓰라린 결실일 뿐입니다.

때문에 논문 표절 사건은 우울한 과학계의 자화상으로 일컬어지기도 하죠. 이러한 과학적 기만행위에 대한 사후대책으로 꼽히는 '자기 규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그로 말미암은 폐해가 많이 줄어들 것이기는 하지만, 자기 규찰 시스템을 구성하는 동료 평가, 심사위원 제도, 재연이 현재까지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 기만행위가 일어났음에도 이를 밝혀내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음을 말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이들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최소한 자신의 연구에 긍지를 가지고, 국가를 위해 연구를 하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사실 이 책만 보면 서글픈 감정을 숨길 수 없는데요. 단순히 과학 차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방향을 설정하고 과학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진정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중심에 과학자들이 있죠.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외면하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변화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한 쪽만 바라보는 편협한 시선을 거두고 많은 가능성에 문을 열어두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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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일보]현대차 입사시험의 파격… 車 대신 '역사'를 묻다

'고려·조선시대 인물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꼽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

지난 6일 서울·부산·대전·전주 등 전국 4개 도시 주요 대학교에서 진행된 현대자동차그룹 하반기 대졸자 공채 인·적성검사 응시자들은 마지막 6교시 시험에서 뜻밖의 문제를 받아들고 당황했다.

제시된 문제는 '고려·조선시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와 '세계 역사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나 들고, 그 결정의 아쉬운 점, 자신이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그렇게 결정했을 때 후세에 미칠 영향 등을 서술하라'는 것 두 가지였다. 두 문항 중 하나를 선택해 30분 동안 1000자 이내로 서술하는 '역사 에세이' 문제였다. 현대차그룹 입사 시험에 역사 문제가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2. [중앙일보]"빅데이터가 21세기 천연자원, 경영핵심 될 것"

“빅데이터·클라우드·모바일·소셜 비즈니스 같은 네 가지 첨단 정보기술(IT)이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것이다.”

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업체 IBM을 이끌고 있는 IT ‘여제(女帝)’ 버지니아 로메티 최고경영자(CEO)가 기업 경영과 IT 전략의 조화를 화두로 던졌다. 빅데이터가 기업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바꾸고, 모바일·소셜 비즈니스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클라우드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포춘’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50인’ 중 1위에 오른 로메티는 2011년 IBM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CEO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3. [한국경제]갤럭시 다음엔?…새 돈맥찾기 삼성도 절박하다

'삼성종합기술원(종기원)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응용해 반도체 속도를 100배 이상 높인 트랜지스터를 만들어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게재했다.’(2012년 5월)

‘종기원은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질화갈륨 발광다이오드(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실었다.’(2011년10월)

그동안 종기원은 상용화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리더라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직제상으로는 삼성전자 산하 조직으로 돼 있지만 실제론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그룹의 10년 이후 먹거리를 고민하는 연구개발(R&D) 분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종기원 연구원들도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본인의 논문을 싣는 것을 최고 덕목으로 여겼다.

4. [동아일보]“냄비에도 무늬 새겨봐?” 특허받은 주부 생각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주방용품은 왜 없을까.’ 주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질문이지만 대부분 생각에 그친다. 하지만 조그만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이희연 셀리브레이트 대표(42)는 주방용품 개발에 나섰다.

이탈리아 주방용품 브랜드 ‘ICC HOME’을 수입해 팔던 이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냄비와 프라이팬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본사는 이 대표의 실력을 알아보고 그가 만든 제품을 자사의 브랜드를 달고 팔 수 있도록 해줬다. 이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자체 브랜드, 셀리브레이트를 론칭했다.

5. [매일경제]태풍오면 짝짓기 급급한 곤충들

태풍 `다나스`가 지난 8일 제주도와 경상도에 많은 비를 뿌리고 지나갔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태풍의 이동경로 인근에 있던 주민들은 비바람에 대비하기 위해 태풍이 오기 전부터 바삐 움직였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태풍이나 지진 등 천재지변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인다. 갑자기 새나 쥐가 무리 지어 이동을 한다거나 개들이 난폭한 행동을 보이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나 뱀이 잠에서 깨어나 활동하곤 한다.

6. [조선일보]스포츠·문화·IT 융합… '창의적 산업'도 英경제 살려냈다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가 '더 시티'에서 북쪽으로 약 2㎞쯤 떨어진 '올드 스트리트' 지하철역 부근. 4~5층 높이 낡은 벽돌 건물이 이어지는 이곳 지명은 '테크 시티(Tech City)', 일명 '유럽의 실리콘밸리'다. 올드 스트리트와 해크니로드를 중심으로 반경 3㎞ 안에 약 3000개 벤처기업이 몰려 있다. 정보통신기술(IT) 업종 외에도 금융회사,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 광고 회사, 독립 영화사 등이 섞여 있다.

영국 정부는 2010년 이곳을 '창의적 산업(creative industries) 허브'로 만들겠다며 세금 감면과 창업 자금 지원 등을 내세워 혁신 기업들을 유치했다. 그리고 지난 3년간 이곳에서만 약 3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샘솟고 서로 융합하는 이 지역은 유럽에서 가장 혁신적인 곳"이라고 평가했다.

7. [한국경제]남민우 "관료들, 성과보다 모양새 관심…답답하죠"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KT빌딩 12층에는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하기 싫은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라는 내용의 액자가 사무실 곳곳에 걸려 있다. 지난 6월18일 초대 청년위원장으로 취임한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다산네트웍스 회장)이 경기 판교에 있는 자신의 회사에 걸어 놓은 글귀다.

남 위원장은 지난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초기에는 의욕이 많이 있었으나 한계를 느낀다”며 “저 액자 속에 있는 글귀가 지금 내가 (공무원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8. [동아일보]문-이과 섞을 준비는 돼있나

현행 문·이과 유지를 제1안으로 하는 대입제도 방안에 대한 ‘문·이과 프레임 깰 때다’라는 칼럼(9월 13일자)에 많은 의견을 들었다. 한국인은 모두가 교육전문가, 정치평론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많은 분이 고견을 주었다.

독자 김유진 씨는 “어쩌다 꼬리가 개를 흔든다 해서 모든 개의 꼬리를 자르면 되겠느냐. 문·이과 구분은 지식을 전달하는 제도로서 사회가 오랜 기간 수용한 제도다. 문제는 문·이과 구분이 아니라 양자택일(兩者擇一)에 길들여진 우리의 사고방식”이라는 의견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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