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냇가에 발을 담그고 물 속을 뚫어지게 살핀다. 서서히 자취를 드러내는 올갱이를 잡기 위해서다.
다슬기를 충청도 말로 올갱이라 부른다.

대덕연구단지내에도 시원하고 담백한 추억의 별미, 올갱이해장국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호남고속도로변에 있는 신성동 대림산업연구소 맞은편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나오는 '미각 올갱이'가 바로 그집이다.

올갱이해장국은 올갱이를 6시간 정도 푹 고은 육수에 시골된장을 풀어 싱싱한 아욱과 부추를 넣고 뚝배기에 지글지글 끓여 낸 요리다.

뚝배기에 담긴 초록빛 올갱이들이 푸짐하다. 올갱이와 야채가 어우러진 국물 맛이 진국이다. 순수 시골된장과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국물은 더 담백한 맛을 낸다.
훈훈하게 데워진 뱃속을 더욱 시원하게 하기위해 아줌마가 올갱이엑기스차를 내온다.

올갱이로 장시간 푹 담겨져 물궈진 육수의 녹색빛이 푸르기까지 하다. 구린맛이 나지 않을까 염려하며 엑기스차를 조금 마셔보면 오히려 물을 마시는 것보다 시원하다. 올갱이엑기스는 뱃속을 깔끔하게 뒷마무리 시켜준다.

옛부터 올갱이는 사람의 간조직과 가장 흡사해서 피로회복과 숙취제거, 콜레스테롤 해독 등에 탁월하다는 평으로 민간요법의 특효약으로 유명하다.

분위기

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올갱이해장국의 구수함이 진동하는 방에 들어선다. 60명 정도 들어갈 큰 방 하나와 16인용 작은 방 하나가 있다. 깔끔한 부엌에는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는 뚝배기들이 훤히 보이고, 그 속에서 아줌마가 해장국을 만드는 분주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식당은 항상 깨끗하다. 하루에 140여명 정도 손님을 치루는 바쁜 와중에도 청결 우선이다. 식사후 계산을 하려 카운터에 가면 벽면에 각종 언론매체들의 미각올갱이를 소개하는 기사들이 게시되어 있다.

주인장의 변"손님, 죄송합니다. 오늘은 올갱이 육수가 떨어져서 음식을 팔지 못합니다!"
주인장의 솔직한 고백이다. 까무잡한 피부에 보통사람의 체격을 가진 박종하 사장의 첫인상은 음식에 대한 남다른 고집이 보였다. 아니, 어쩜 그가 가지고 있는 '정직'이라는 경영철학이 그 얼굴에 그대로 표현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ETRI에서 15년간 근무했다. 미각올갱이를 운영한지 벌써 4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정직에서 우러나오는 시원담백한 올갱이해장국의 맛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DATA 042-864-2595 / www.migakfood.co.kr / AM 08:00 ~ PM 21:30 / 좌석 70석 / 카드가능 / 예약가능 / 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 좌석버스 105번, 시내버스 110·112·715번 / 올갱이 해장국 7,000, 올갱이 된장찌개 백반 4,000, 올갱이 전 8,000, 올갱이 무침 및 전골 30,000, 올갱이 5,000, 왕 올갱이 튀김 30,000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