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스러운 뚝배기 한사발 꽉차게 추어탕이 나오면 산초가루를 톡톡 뿌려 넣는다.
보기에도 '얼얼'할 것 같은 청양고추 썰어넣은 다대기를 한 숟가락 섞었다. 뚝배기에 숟가락으로 '푹' 담그고 이리저리 두어번 휘젖다가 한 술 떠 보니.

'캬~ 죽인다.'

마전추어탕(대표 고선옥)은 국물 맛이 특별히 담백한 이유가 있다. 국내산 미꾸라지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끓이기 때문. 국물을 맛 본 다음 추어탕국물에 밥 한공기 전부 말았다.

밥공기에 떠서 '후후' 불면서 한술 한술 떠먹는 추어탕 맛은 담백하기도 하고 시원하다. 먹을 때 후춧가루나 산초가루를 넣어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또한 함께 나오는 오징어 젓갈과 풋고추는 금상첨화다.

마전추어탕의 별미는 추어튀김과 숙회. 특히 추어튀김의 경우 담백한 맛이 그만이다. 바삭바삭한 맛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다. 퇴근길 소수 한 잔과도 잘 어울린다. 직장인들이나 가족이 다 함께 즐길수 있다.

이집은 최근 문을 열었지만 '역사'를 자랑한다.
10여년전 최초 추어탕 전문점으로 중리동에 자리잡았단다. 중리동에서 도룡동으로 이전해 온지는 약 2달밖에 되지 않았다.

미꾸라지 유래미꾸라지는 다른 물고기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생명력과 생활력이 강하다. 그래서 예로부터 보신과 자양강장제로 널리 애용되어 왔다. <본초강목>에 보면 "미꾸라지는 배를 덥히고 원기를 돋우며, 술을 빨리 깨게 하고 스테미너를 보하여 발기불능에 효과가 있다."고 되어있다. 이런 이유로 추어는 피로에 지치고 건강을 위협받는 현대인들의 구미를 돋군다.

추어에 대한 역사도 깊다.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추어의 효능을 알고 추어를 먹어왔다. 시경(詩經)에 미꾸라지를 식용으로 했다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이전부터 미꾸라지를 식용해 왔다. 또, 허준선생의 <동의보감>에는 성은 온화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고 항시 진흙 속에 산다하여 추어(鰍漁)라 되어 있다.

분위기엑스포공원과 대전롯데호텔 사이 중간의 사거리 코너에 있다. 연구단지 관리본부와 대각선상이다.
3층 건물의 2층 층계를 올라 문을 열고 들어가면 20여평 남짓한 홀과 부엌, 작은 방 하나가 보인다.
부엌바로 앞 켠에는 미꾸라지들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정신없이 움직이는 미꾸라지들이 식당 분위기를 활기차게 한다.

주인장다정한 부부가 같이 식당을 운영한다.
유명한 추어탕집들을 찾아다니며 음식맛을 탐구하였으며 수십번의 시행착오 끝에 이제는 완전한 추어탕맛을 내게되었고, 결국 지금의 마전추어탕에 이르렀다.

금슬좋은 부부는 손님들과도 금슬이 좋다. 그래서 친절하다. 남편이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아내가 좋아하듯이 손님들이 맛있게 먹으면 부부는 흐뭇해한다. '아줌마! 밥 조그만 더 주세요'하면 얼마든지 더 주는 주인장이다.

천하장사 이봉걸씨도 이 집의 정(情)을 알고 있는지 자주 찾는다고 한다. 남들보다 더 큰 배를 채우려면 남들보다 음식을 더 많이 들어가야 할텐데 마전추어탕 주인장은 얼마든지 더 드시라고 재촉한다. 마전추어탕 고선옥 사장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10년 노하우가 깃든 맛으로 대덕밸리인들을 유혹하겠다고 말한다.

DATA 042-862-7742 /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5-1 2F / AM 10:00 ~ PM 10:00 / 시내버스 750·513번 / 좌석 50석 / 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 주차대수 20대 / 카드가능 / 예약가능 / 추어탕 6,000, 추어칼국수 4,000, 숙회 30,000, 추어튀김 15,000, 추어매운탕 20,000(中) 25,000(大), 추어조림 20,000(中) 25,000(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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