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4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취재 차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당선인의 신분으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제일 먼저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를 찾았던 박 대통령이 이번에도 참석한다는 소식에 과학기술·정보통신인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 보다 부풀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을 맞기 위한 절차는 요란했습니다. 매번 겪는 일이었는데도 이번에는 왜 그렇게 부산스럽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완화된 건 한 가지 있더군요. 노트북과 카메라 반입은 절대 금지였는데, 이번에는 노트북 반입이 허용됐습니다.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낀다고, 대통령 멘트 하나 하나 받아적었던 이전보다는 그래도 수월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너무 힘들었거든요. 워낙 말씀이 많으셨던 분인지라.^^

이번 신년인사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인들이 한 곳에 모여 더욱 더 뜻깊은 자리였는데요. 그래서인지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들과 뒤엉켜 인사를 나누고 한바탕 웃고 떠들었죠. 참 유쾌해 보였습니다.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어도 그들의 웃음에서 '지난 날, 너도 참 힘들었지. 우리 좀 더 힘내자'는 메세지가 읽히는 듯 했거든요.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는 그 느낌, 그게 바로 진정한 소통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통령이 입장하고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의례적인 인사말, 축사, 소망과 다짐 등이 이어지고 박 대통령의 축사가 진행됐습니다. 아마 그 자리에 모인 많은 이들은 기대했을 겁니다. 계속해서 언급해왔던 이야기가 아닌 무언가 다른 격려가 이어질 것이라고요. 새해도 맞이했고, 정보방송통신인들과의 첫 인사회 자리인만큼 공감가는 이야기가 전해지길 바라지 않았을까 하는 왠지 모를 기대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혹시나'는 '역시나' 였습니다. 얼마 전 진행됐던 기자회견의 연장선상이 아닌가 생각이 됐거든요. 핵심은 역시 '창조경제' 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창조경제는 단연 핵심 중 핵심이다. 앞으로 17개 광역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해 창조와 혁신의 기운이 전국에 퍼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 확대와 민·관 합동 창조경제 추진단의 발족을 통해 창조경제 실현을 더욱 더 앞당겨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습니다.

여기에 부담을 지우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2013년이 창조경제의 싹을 틔운 한 해였다면, 새해부터는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죠.

여기저기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솔직히 말해 긍정적인 소리들은 아니었죠. 기대가 실망이 됐고, 탄식이 됐습니다. 보면서 뭐가 문제일까 생각을 하게 됐죠.

언제부턴가 박 대통령을 보면 '자판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원하는 무언가를 누르면 시간 지체 없이 바로 나오는 자판기요. 스위치를 누르면 '행사용 인사말', '축사', '개회사' 등이 자동적으로 나오는, 말 그대로 '멘트 자판기' 같았죠.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의 말 한 마디의 무게가 어떤 의미를 알기 때문에, 그의 신중함이 믿음직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불통' 대통령이라는 낙인이 찍혀 버린 지금에서 자그마한 위트하나 없이 외운듯 내뱉는 그의 멘트는 이제 더이상 믿음직스럽지도, 매력이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공감=소통' 방정식의 마법은 어느 곳에서나 주효합니다. 따스한 말 한마디가 마음을 움직이는 것 처럼,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건 다름아닌 박 대통령의 위트있는 말 한마디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아시죠? 이건 제 생각이라는 거.^^ 오늘 너무 춥네요. 하루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리니다. 오늘 하루 화이팅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1. [조선일보]만화 영화 '토이 스토리'도 수학자 덕분에 성공

"흔히 수학은 학교에서나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항공기에서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신기술 개발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를 수학자들이 해결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여성 수학자인 마리아 에스테반(Maria J. Esteban·58) 프랑스 국립과학원(CNRS) 응용수학연구소장은 11일 방한(訪韓) 인터뷰에서 "항공사에는 수많은 사람이 일하는데,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이들을 언제 어디에 배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인력 배치나 항공기 제작의 재료 분배 등은 모두 수학의 최적화 문제로 해결된다"고 말했다.

2. [한국경제]국민소득 4만弗 도약…선진국의 5가지 '무기'

프랑스는 인구, 독일은 일자리에서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의 열쇠를 찾았다.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 사회적 대타협도 선진국 반열에 오른 나라들의 ‘결정적 무기’였다. 반짝 인기에 기댄 일회성 정책이 아니었다. 근본적 변화를 위해선 국민의 인식 변화, 정부와 기업의 뼈를 깎는 혁신, 정치권의 지난한 토론과 화합이 필요했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 4만달러로 도약해야 할 한국이 바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시나리오다. 한국경제신문이 의뢰해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국민소득 4만달러 도약의 5가지 열쇠’를 정리했다.

3. [한국경제]독일 1500여개 금융사, 中企 업종·성격 따라 맞춤형 금융서비스

한국은행 프랑크푸르트사무소는 지난해 5월 독일의 중소기업 지원 금융제도에 대해 조사했다. 하지만 결과는 “없다”였다. 대신 지역을 기반으로 한 수천 개의 중소형 금융사가 개별 중소기업의 업종과 성격에 맞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조사를 진행한 홍철 한국은행 차장은 “특별한 제도가 있는 게 아니라 금융시스템 자체가 중소기업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4, [동아일보]웨어러블 원년… 당신이 보고 듣는 모든 것을 기록한다

빌 게이츠가 예견한 그 언젠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역사상 인간의 가장 가까운 곳까지 다가온 컴퓨터인 ‘웨어러블(몸에 걸칠 수 있는) 기기’를 통해서다.

최근 열린 가전전시회(CES)에서는 “웨어러블이 CES를 점령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쏟아졌다. 애플이 올해 안에 ‘아이 워치’를 발표한다면 올해는 삼성 애플 구글 소니 LG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일제히 웨어러블 사업을 본격화하는 ‘웨어러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 [동아일보]“백년 이상 먹고살 수 있는 한반도 설계가 내 마지막 業”

한 달 전쯤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70·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 대표)가 전화를 걸어 왔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다들 하지 말라고 해요. 김 기자(그는 20년째 필자를 이렇게 부른다) 얘기 듣고 결정하려고 전화했어요.”

김 교수는 12년 전 위암 수술을 받은 뒤 암세포들을 미운 친구처럼 끼고 산다. 작년 여름 또 다른 암이 발견돼 넉 달밖에 못 산다는 선고까지 받았다. 독한 진통제를 밥 먹듯 먹으며 불같이 일하고는, 약 기운이 떨어지면 숨쉬기도 괴로워한다. 그 고통을 목격했던 필자는 순간 목이 메었다. “죄송해요. 선생님 (건강을) 위해선 안 해야 되는데 우리나라를 위해서 맡았으면 좋겠어요.” 전화통 저편에서 빙그레 웃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그 말이 듣고 싶었어요.”

6. [한국경제]3D 프린터의 진화…버튼 누르면 과자·케이크 등 먹거리가 '쑥'

구두 디자인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프린트 버튼을 누른다. 한참 뒤 날렵한 모양의 빨간색 구두 한 짝이 나온다. 미리 정한 235㎜ 사이즈로 발에 딱 맞다. 옆에선 달콤한 과자와 케이크가 만들어지고 있다. 오븐이 아닌 프린터에서 나오는 먹거리다. 원하는 모양을 선택하고 설탕과 초콜릿 분말을 넣으면 끝이다. 바닐라나 민트향을 넣거나 사과와 체리를 첨가해 다른 맛을 낼 수도 있다. 이때 음악 소리. 밴드가 연주하는 전자기타와 드럼의 본체는 모두 프린터로 ‘제조’했다.

7. [중앙일보]"경제혁신 3년만 보지 말고 30년 비전 내다봐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주역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에게 명백한 비전과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정체에서 벗어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략과 액션플랜(행동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적 합의 기반이 없으면 단발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5개년 계획의 입안과 실행에 참여했던 6명(나이순)의 인터뷰를 통해 3개년 계획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들어봤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