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계림초 폭설피해 복구 기여
1인 1000원 모금 추진…'대덕서도 온정 전달'

지난 2월 11일 경주지역에 내린 폭설로 계림초등학교 체육관과 급식시설로 이용되던 강당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 학생들의 급식이 중단됐다.<사진=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지난 2월 11일 경주지역에 내린 폭설로 계림초등학교 체육관과 급식시설로 이용되던 강당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 학생들의 급식이 중단됐다.<사진=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신라 고도 경주에 위치한 106년 역사의 계림초등학교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한 기관이 1000만원, 2000만원 큰 돈을 지원하는 것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심을 담은 마음이 더 큰 힘과 위안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 12일 대덕을 찾은 한 과학자가 경주지역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를 돕자며 1인 1000원 후원을 제안, 대덕의 온정을 신라고도 경주까지 이어가고 있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지역과 함께하는 공공기관의 자세에 대해 강조했다.<사진=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지역과 함께하는 공공기관의 자세에 대해 강조했다.<사진=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모금운동의 주인공은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이종인 이사장은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방사능본부장, 사회공헌단장 등을 지낸 원자력안전분야 전문가로 지난 1월 경주에 위치한 환경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경주 북성로에 위치한 환경공단과 계림초등학교는 벽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위치한 이웃사촌이다.

지난 2월 11일 경주지역에 내린 폭설로 계림초등학교 강당의 철제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어린 학생 305명의 급식에 차질이 생겼다. 학생들의 하교 후 발생한 사고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급식소로 이용되던 강당이 폐쇄됨에 따라 급식운영이 중단됐다.

이 이사장은 우연히 길을 지나다가 이웃의 안타까운 상황을 직접 현장에서 목격하게 됐다. 계림초등학교가 106년이 된 역사적인 학교라는 것도 이 때 알게 됐다. 

그런 가운데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김기현 계림초등학교 교장을 만나게 됐다. 교장이 안경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아이들 급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생하는 모습에 마음이 안타까웠다. 곧바로 도움을 결심했다.

환경공단의 시설안전팀 직원들과 함께 인사차 계림초등학교를 다시 방문해 복구와 안전 등에 대한 조언 등을 전했다.   

계림초등학교는 정부지원 2200원에 자체예산 800원을 편성해 3000원짜리 급식을 대신할 도시락을 구입했지만 기존 급식보다 질이 낮았다. 강당이 복구되는 8월 31일까지 기존 급식과 비슷한 수준의 4000원짜리 도시락을 구입할 경우 70일간 급식비 3800여만원이 필요한 상태다.

이 이사장은 환경공단 자체적으로도 필요 예산의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지만 그보다 지역 구성원들이 함께 동참하며 관심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마침 지방행정기관간 협업과 융합을 통한 홍익 융합행정 업무협약식이 있었다. 경주시를 비롯해 경주시의회, 경주경찰서 등 지역 11개 기관이 모였다. 협약식에 모인 각 기관들에게 기관별 1인 1000원 모금운동 협조를 요청했다. 모든 기관들은 적극 동조하며 현재 지역의 따뜻한 마음을 하나둘씩 모으고 있다.

이 이사장은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 대전을 거쳐 이제 환경공단이 있는 경주를 4번째 고향으로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며 "환경공단이 지역과 함께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고자 주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사회공헌을 고민하던 중 이웃사촌 계림초등학교의 소식을 접했다"고 말했다.

환경공단의 방폐장은 오는 6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길이 2000m 인공 동굴, 6개의 사일로(저장고)에는 원자력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보관하게 된다.

이 이사장은 방폐장이 완공되면 신라의 관광자원과 문화자원을 방폐장과 연계하는 관광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환경공단에 부임해 보니 지난 5년 지역민과 갈등, 또 각각 출신이 다른 한지붕 세가족 구성원들의 반복으로 직원들의 얼굴이 웃음이 사라졌다"며 "취임식 때 앞으로 3년 동안 직원들을 웃게 하는 이사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대덕에서 20여년 인생을 보낸 만큼 대덕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을 비롯해 북파워프로젝트 등 대덕의 사회공헌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덕과 경주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경주지역 초중고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차세대 육성을 위해 지역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대중강연을 비롯해 방사성폐기물사업 홍보를 통한 수용성 확보를 위해 각급 학교 졸업식과 행사시 환경공단 이사장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경주 계림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1000원 모금운동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상생협력실(054-750-4030)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 계림초등학교는 106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붕괴된 강당이다. 강당은 오는 8월 31일까지 복구작업이 진행된다.<사진=한국원자력안전공단제공>
경주 계림초등학교는 106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붕괴된 강당이다. 강당은 오는 8월 31일까지 복구작업이 진행된다.<사진=한국원자력안전공단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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