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과학문화융합포럼, '로봇과 공존' 토크콘서트
"로봇은 꿈·공상의 현실화…첨단기술의 척도"

25일 UST서 열린 과학문화융합포럼, 이날 '로봇과 공존하는 융합의 세상'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25일 UST서 열린 과학문화융합포럼, 이날 '로봇과 공존하는 융합의 세상'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로봇 전문가들은 5~10년 사이 산업용 로봇이 아닌 식사·청소는 물론이고 기사작성, 그림까지 그리는 지능형 로봇의 등장을 예측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류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과학문화융합포럼(이사장 김우식)은 25일 오후 6시 30분 UST 강당에서 '로봇과 공존하는 융합의 세상'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과학문화융합포럼은 올해 '미래'를 화두로 4가지 주제를 던졌다. 첫 번째 주제는 로봇이다. 이날 오준호 KAIST 대외부총장, 유범재 KIST 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 단장, 김진영 한국생산기술연구원 CT융합연구센터장, 강현욱 작가, 강민혁 오픈크리에이터즈 대표, 이신영 헬로긱스 대표, 현지음 KAIST 로봇동아리 MR 회장 등이 참석해 로봇의 현실과 앞으로 미래의 모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준호 교수는 "사실 로봇은 1990년대 훨씬 이전부터 산업용 로봇 등으로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존재해왔다"며 "단지 로봇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 아톰과 같은 만화 속 주인공 로봇을 상상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트렌드가 낯설게 느껴질 뿐"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실제 생활 속 미래 모습으로 다가온 때는 2000년 일본의 휴머노이드 '아시모'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아시모 이후 지능형 로봇의 가치는 어떤 서비스를 할 수 있느냐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이날 전시회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우리나라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이날 전시회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지능형 로봇은 반복 작업을 하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주변환경과 상호작용을 한다. 상호작용이란 인간처럼 감정을 가져야 하고 자유롭게 움직임을 가져야 하는 등 다양한 변수와의 부딪힘 속에서도 부자연스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로봇 등장이 무조건 기대되는 것은 아니다. 오 교수는 "상호작용이 잘못되면 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이 똑똑하지만 큰 사고 위험성을 지닌 로봇이 탄생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포럼에 참석한 패널들은 현재 기술로는 단순히 사물과의 상호작용은 가능할지 몰라도 아직은 인간과 상호작용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왜 로봇에 투자하고 열광할까? 로봇에 대한 막연한 꿈과 공상을 현실에 가져와 도전함으로써 기계의 소형화, 제어 등 첨단 기술을 다른 것과 접목하여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김진영 생기원 CT융합연구센터장은 이런 현상을 '로봇에 대한 판타지'라고 분석한다. 그는 "사람들은 트랜스포머를 보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직은 불가능하다"며 "지금은 로봇의 기술을 문화와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곳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교육용 로봇 비트큐브, 여러 모듈을 이용해 다양한 로봇을 만들 수 있다.
교육용 로봇 비트큐브, 여러 모듈을 이용해 다양한 로봇을 만들 수 있다.
물론 로봇 산업의 세계적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개인의 노력과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신영  헬로긱스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어렵지 않게 로봇을 조작할 수 있어야 하고 흥미를 가져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교육환경을 중요성을 역설했다.

젊은 창업가 강민혁 오픈크레이터즈 대표는 "인터넷에 공개된 소프트웨어 소스뿐 아니라 하드웨어 기술도 온라인으로 쉽게 접하고 있다"며 "직접 로봇을 만드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미래 로봇 산업에 대한 준비를 강조하기도 했다.

로봇은 인간과 꼭 닮기 어렵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 속에서 기술에 대한 도전과 인문, 사회, 문화, 예술 등과 융합해 풍요로운 세상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김우식 이사장은 "10년 후에는 로봇이 간병해 주는 시대다. 미래 세상에 대해 융합 관점에서 바라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 제25회 과학융합포럼은 6월 24일 오후 5시 30분 연세대학교에서 '인간의 기본 : 삶·생명'이란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KAIST DRC 휴보 로봇(좌), 3D프린팅으로 만든 조형물(중), KAIST 로봇동아리 MR이 만든 더치커피 기계(우)
KAIST DRC 휴보 로봇(좌), 3D프린팅으로 만든 조형물(중), KAIST 로봇동아리 MR이 만든 더치커피 기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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