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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서 벌어진 3일간의 '벤처 게임'

28~30일, 창업캠프 'StartupWeekend'개최…미래의 스티브잡스 집결
"기업가 정신 없인 창조경제 없다"

28~30일 3일간 열린 'Startup KAIST Weekend' 창업캠프.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 같은데, 얼마나 투자 받고 싶으신가요?"라는 심사위원의 질문에 "많으면 좋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에게 큰 가치를 심어줄 것이라 생각해 10억을 투자받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미래의 벤처 사업가. 

기업가정신을 배우기 위해 모인 미래 CEO들의 눈빛은 달랐다. 실제 돈이 오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아이템을 위한 투자 유치는 실전을 방불케했다. 

KAIST 이노베이션센터와 기업가정신연구센터는 지난 28~30일 3일에 걸쳐 제1회 'StartupKAIST Weekend'을 열었다. 이 행사는 KAIST의 기업가정신 고취와 창업분위기를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창업캠프다.

이 캠프는 학생들에게 실전같은 모의 벤처게임 방식을 통해 기업가로서 필요한 소양과 역량을 고취시켰다. 캠프는 참가자 4~5명이 한 팀을 이뤄 3일간 아이템 기획, 세미나, 선배들의 멘토링, 결과발표 등을 진행하며 모의 돈을 가장 많이 투자받는 팀이 1위가 되는 게임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물리 ,전자, 경영, 의과학공학과 등 2.5:1의 서류 경쟁을 뚫고 올라온 37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첫날 9개 팀을 꾸리고 그들의 사업 아이템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벤처게임을 시작했다.    

사업아이디어 멘토링 수업중, 강재민 로아컨설팅 이사가 참가자들의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을 하고 있다.

9개 팀은 아이디어를 모으고 수정하기 위해 치열한 3일을 보냈다.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그들의 에너지는 오히려 더욱 빛을 발했다. 참가자 노현호 씨는 "늦은 시간에도 저희보다 오히려 멘토분들이 더 열정을 갖고 움직여주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저희도 피곤한지 몰랐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지속적으로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팀원들이 땀흘려 만든 사업계획서를 멘토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9개의 비즈니스 모델 중 30분 내 모든 상권의 떨이 정보를 주는 비즈니스 모델 '떨이미닛', 소시지 가공에 유해한 아질산나트륨 대체해 플라즈마 처리수를 이용한 '플라즈마 소시지' 등 독특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여럿 선보였다.   

영예의 1등은 'Well Fit' 팀이 수상했다. 스마트 팔찌를 이용한 지속가능 건강관리 시스템이 결과물이다. 우승팀 정승진 씨는 "보람찬 3일이었고 직접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후배들에게 참가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1등팀은 총장상과 부상으로 개인당 500만원·유럽 경진대회에 참가지원을 받는다. 

한편 이번 캠프는 창업 선배들이 대거 멘토로 참여해 창업에 대한 동기부여 교육, 미래기술 비즈니스 탐색, 아이디어 창출과 사업계획서 작성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진행됐다.

특히 첫 날은 KAIST 벤처 1호 주인공인 전화성 CNT테크 CEO의 도전정신이 엿보이는 벤처스토리, 이민화 KAIST 초빙 교수의 '창조경제 시대의 창업' 강연으로 예비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또 박성동 쎄트렉아이 대표를 비롯해 김현진 레인디 대표, 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이사장 등 내로라하는 벤처기업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학생들의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켰다. 

박성동 대표 "무엇보다도 이런 형태의 모임 자리가 마련됐다는 것이 또 다른 배움의 기회"라며 "창업이 수단이 돼 세상에 큰 기여를 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행사 마지막날 이루어진 비즈니스 모델 최종 발표회.

멘토들과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은 참가자들을 당황케했다.

◆ 왜 기업가 정신인가

이민화 KAIST 이민화 교수, 우리나라 벤처 1호 기업가로서 참가자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고 있다.
국민소득 4만 달러를 위해서는 성장과 일자리가 균형을 이뤄야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대기업에 치우친 경제 구조로는 양극화만 심화될 뿐 고용창출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두 번째 한강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가정신 교육이 절실하다.

미국 아리조나 대학에서 13년간 이뤄진 기업가 정신에 대한 연구결과가 있다. 기업가 정신 교육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배 더 창업활동이 활발했으며, 창업을 하지 않더라도 27%가 연봉이 많았다는 결과다.

그렇다면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 혁신을 통한 가치선순환이다. 기업가 정신이 꼭 창업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사내·연구에서도 여러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즉, 기업가 정신은 혁신을 통해 가치 창출을 하고 사회에 적절하게 분배하는 것이다.  

특히, 메디슨사를 설립했고 현재 KAIST 초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민화 교수는 "기업가 정신에 올인하고 있는 스탠포드 졸업생들이 만든 경제규모는 2조 7000억 달러로 세계 5위 프랑스, MIT는 1조 9000억 달러로 세계 9위 이탈리아 경제 규모와 맞먹는다"며 어릴 때부터 기업가 정신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4년간 우리나라 대기업은 성장에 많은 기여를 했으나 고용창출은 140만명이 줄었다. 반면, 매출 1000억 이상 벤처기업은 1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서 미래의 주역들에게 어떤 것을 집중 투자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통계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창업을 함에 있어 창업스킬은 중요치 않다. 무엇을 하든 왜 하는지를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세상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삶을 살기를 당부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조언으로 정현욱 beSUCEES 대표와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여러분은 세계 무대도 겁낼 것 없다, 현지에 대한 문화를 이해하고 자신감있게 덤벼들면 이뤄내지 못할 것 없다"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하나도 놓치려 하지 않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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