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연 원장·출연연 기관장·연구전문가 '안배'
25일경 통합연구회 이사장 임명 전망…기초·산업연구회는 29일 해산

7월 출범 예정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초대 이사장 윤곽이 드러났다. 손욱 전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상천 전 기계연 원장, 한민구 서울대 교수(왼쪽부터)가 3배수 후보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출범 예정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초대 이사장 윤곽이 드러났다. 손욱 전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상천 전 기계연 원장, 한민구 서울대 교수(왼쪽부터)가 3배수 후보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출범 예정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초대 이사장 선임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손욱 전 삼성종합기술원장과 이상천 전 영남대 총장, 한민구 서울대 교수(가나다 순)가 3배수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3배수 압축결과를 보면,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가 통합된 기관인 만큼 민간연 수장과 출연연 기관장, 대학교수 등 출신별로 안배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손욱 전 삼성종합기술원장은 1975년 삼성에 입사해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 SDI 사장, 삼성종합기술원장, 삼성인력개발원 사장 등을 역임한 삼성맨이다. 품질경영의 상징격인 '6시그마'를 국내에 초기 전파한 주역이다.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과 농심그룹 대표이사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기술경영솔루션센터장 및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초빙교수, 행복나눔125운동본부 회장 등을 맡고 있다.무엇보다 삼성을 혁신의 대명사로 만든 경험과 리더십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상천 전 영남대 총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와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창원혁신클러스터 단장과 영남대 총장,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창원혁신클러스터 단장 재임시절 기업과 기업, 연구소와 기업을 연결시키는 중간 매개체 역할 등 기업 경쟁력 확보 관련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2008년 기계연 원장으로 취임해 기계분야 원천기술 개발과 기계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했다. 전체적으로 산업계와 과학기술계를 두루 경험했다는 점이 특징이며, 그런 만큼 과학 및 산업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균형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주변의 관측이다. 

한민구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고 미시간대와 존스홉킨스대에서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뉴욕주립대 조교수를 거쳐 1993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학술진흥재단 사무총장과 서울대 공대학장, 대한전기학회장 등을 거친 연구 전문가다.

특히 평판디스플레이의 핵심기술인 TFT(Thin Film Transistor) 기술을 개발해 국내 기업에 이관했으며, 비정질실리콘 트랜지스터를 개발해 고성능 TFT-LCD와 아몰레드 양산에 크게 기여했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축적해 해외에서도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업적을 바탕으로 2007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받았고, 2010년에는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장에선 "선임과정 공개…비전·철학 등 공감 얻어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설립위원회는 압축된 이사장 후보를 미래부 장관에게 보고하고, 미래부 장관이 최종 후보를 대통령에 임명제청하게 된다.

현재 계획대로면 25일께 최종 임명이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래부 장관이 금번 정부 개각 대상에 포함된 만큼, 예정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또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기존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가 통합 출범하는 기관으로, 출연연 기관장 선출은 물론 예산배분까지 상당한 권한이 부여되는 만큼 이사장 선임이 공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통합연구회는 오랫동안 논의가 진행된 내용"이라며 "통합연구회 체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구현장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이 와야 한다. 새 미래부 장관과 소통도 잘 돼야 하는 만큼 선임을 서두르기 보다는 공개적으로 진행해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위기의 출연연호를 구할 수 있는 선장이어야 한다"면서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국가R&D의 방향성 등에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7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출범함에 따라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는 각각 해산이사회를 열고 29일 기관을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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