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 상장시 지분에 따른 배당 상당
원자력연, 10억원 상한선 규정 없애고 개정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성과 사업화를 위해 2004년 '콜마비앤에이치(이전 선바이오텍)' 연구소기업을 설립했다. 이 기업은 지속성장을 거듭하며 내년 2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대덕넷>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성과 사업화를 위해 2004년 '콜마비앤에이치(이전 선바이오텍)' 연구소기업을 설립했다. 이 기업은 지속성장을 거듭하며 내년 2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대덕넷>
연구성과 사업화로 수백억원대의 인센티브를 받는 과학자가 탄생할 전망이다. 그야말로 부자 과학자의 출현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주인공은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기술 출자한 제1호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이전 선바이오텍)' 기업의 주력제품을 개발한 과학자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항암치료 보조식품 제조기술과 나노기술을 이용한 화장품 관련 특허기술을 회사에 출자했다. 이 회사는 2004년 설립하고 2006년 3월 당시 과학기술부에 국내 제1호 연구소기업 선바이오텍(현재 상호 콜마비앤에이치)으로 등록했다.
 
연구소 기업은 대덕연구개발특구 육성에 관한 특별법의 핵심제도 중 하나다. 기술을 보유한 정부출연기관이 20%이상을 출자해 특구안에 설립하는 기업으로 산연의 대표 협력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2004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한국콜마홀딩스에 기술을 현물출자하고 한국콜마홀딩스의 자본과 경영을 결합해 공동 설립했다.

이 회사는 설립 10년만에 매출액 1215억원, 순이익 100억원을 달성했다. 2010년 이후 미국, 일본, 캐나다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지난해에는 500만 달러 수출탑을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콜마비앤에이치가 지난달 1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로부터 상장에 적격하다는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10월중에 코스닥에 등록된 미래에셋2호스택(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 액면병합 결의 등을 거쳐 2015년 2월 경 코스닥에 상장될 전망이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상장 후 개발자 그룹에 돌아가는 지분이 50%이상이다. 그동안 기술료 지급 상한선에 제한을 뒀는데 최근 개정했다"면서 "상장 이후 정확히 알겠지만 기술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갈 지분이 몇십억에서 수백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없었던 대박 사례…개발자가 받는 인센티브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주력제품.<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콜마비앤에이치의 주력제품.<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콜마비앤에이치의 주력제품은 헤모힘과 아톰미 화장품.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 기술을 응용해 개발한 항암치료 보조식품인 헤모힘과 고순도 정제기술 이용 화장품 기술을 개발했다.

헤모힘은 당귀 천궁 백작약 등 전통 생약재에 생명공학과 방사선 융합기술을 이용해 생약재의 우수성분을 새롭게 구성한 신복합물질. 면역력 증진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근원이 될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돕고 생체방어능력을 향상시키는 효능이 있다.

연구진은 조성기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팀.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997년부터 8년의 연구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고유 기술로 개발된 면역관련 물질로는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았고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특허를 받았다.

아톰미 화장품 역시 원자력연의 고순도 정재기술과 화장품 전문기업 한국콜마의 초미립자 기술, 선바이오텍의 발효과학기술 등 첨단 기술이 결집된 상품이다. MOU를 통해 판매회사를 둔 콜마비앤에이치의 매출은 지속성장했다.

설립초기 매출액이 8억4800백만원에서 3년만에 38억3500만원으로 급상승하며 첫 이익배당을 실시했다. 이후 매년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며 지난해에는 매출액 938억5600만원, 당기순이익 98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회사설립 10년만에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진입을 앞두게 됐다.

코스닥에 상장되면 콜마비앤에이치의 기업가치는 급상승하게 된다. 설립당시 23억원 규모의 자본금(콜마 19억2300만원, 원자력연 4200만원)은 형성되는 주가에 따라 수십배에서 수백배의 가치를 갖게된다. 무엇보다 초기 기술개발자에게 돌아가는 인센티브 금액도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술료 수입의 50%가 개발자 그룹에 배당되는데 25%정도의 세금을 제외해도 상당한 금액을 받을수 있게 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원자력연 인센티브 규정 개정…상한선 없애

"그동안 이런 일이 없었어요. 연구소 기업이 설립되던 해인 2004년 기술출자관리지침 항목 규정이 만들어졌는데 인센티브 지급을 10억원으로 제한했어요. 그런데 그동안 10억원을 받은 연구사례가 없었기에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이번 콜마비앤에이치의 사례는 핵심 개발자에게 돌아가는 인센티브가 얼핏 계산해도 수십억원에 이른다는게 원자력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존 규정대로라면 연구자들에게 돌아가는 기술개발료는 10억원을 넘지 못하는 상황인셈이다. 김종경 원장은 올해 초 부임하면서 기술출자관리지침을 개정했다.

원자력연 라경호 성과확산부 부장은 "기술출자 관리지침이 오래전에 만들어져 있었는데 지급금액을 기술당 10억원으로 제한을 뒀었다. 그동안 기술이전은 여러번 있었지만 금액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례는 그야말로 대박 사례다. 그래서 원장님 부임 후 제도를 현실화 해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라 부장은 이어 "지급 상한선을 없앴기 때문에 주개발자가 받는 인세티브는 상당할 것이다. 수십에서 수백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며 조심스럽게 밝혔다.

핵심기술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은 8명 정도. 분야별로 핵심연구원 1명씩 2명에 주 연구자 5~6명이며 이번 대박 성과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연구원들은 기술 개발이후 사업화 상품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기까지 추가연구에도 참여하며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무엇보다 연구원들이 참여하며 제품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연구원 내에서는 물론 외부에서도 모두들 조심하는 분위기다.

라 부장은 "분명 축하하고 같이 기뻐해야 할 일인데 부자 연구원 탄생에 일부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면서 "실제 부자연구원이 탄생하고 이런 분위기가 확산돼야 기술사업화도 활발하게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도 산학협력 모델로 연구소기업 설립을 적극 지원하며 관심이 높다. 연구원들이 기술사업화에 적극 참여할 수있도록 하려면 모범 사례가 많이 나와야 한다. 이번 콜마비앤에이치 사례는 그런 의미에서 성공한 대박 성과"라고 역설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전경.<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콜마비앤에이치의 전경.<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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