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국토부와 관련 없는 사안" 해명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퇴직한 인사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사업단 주요 보직으로 내정된 것과 관련, 당사자가 입사 포기 의사를 밝혀 관피아 인사 논란이 일단락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조광래)은 최근 초정밀 GPS 보정시스템(SBAS) 사업단 사무국장에 국토교통부 출신이 A씨를 최종 선발했으나, 채용예정자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발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정서와 반대되는 오해 불식을 위해 입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와 함께 항우연은 사무국장 채용은 원내 인사규정에 따라 공개채용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쳤으며, 이는 국토교통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항우연은 지난해 12월 23일 SBAS 사업단 사무국장 채용공고를 내고 올해 1월 5일 공고를 마감한 이후 13일 서류전형과 15일 최종 후보 3명에 대한 면접전형을 거쳐 국토부 출신 A씨를 최종합격자로 선발한 바 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관피아 인사'라는 외부 여론과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채용예정자 A씨는 결국 입사 포기 의사를 밝혔으며, 항우연이 A씨의 의사를 존중해 이를 전격 수용키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 지난 21일 "국민들이 피땀으로 모은 국가 R&D 예산을 관료들이나 그와 결탁한 일부 과학기술계 기득권층이 착복하고 낭비하는 데 반대한다"며 "연구개발비를 낭비하고 연구현장을 왜곡하는 어떤 형태의 낙하산도 반대한다"고 성명서를 낸 바 있다.

과학계 한 인사는 "항우연에 상임감사를 비롯해 관료출신 재취업자가 여러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항우연 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R&D사업단과 출연연 곳곳에 관료들의 재취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더이상 관료들의 재취업 자리로 과학계 주요보직 인사가 전락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과 직무의 역할에 맞는 전문가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