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융합, 제8차 융합 세미나 6일 개최
"기업·기술 존중받는 체제 마련…기업 경영하기 좋은 나라 만들어야"

"지난 한국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전할 때 기술보국(技術輔國), 기업입국(企業立國) 등 올바른 국가발전원리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면, 현재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사회로 변화할 때 우리가 적용해야 할 올바른 국가 발전원리는 무엇일까요?"

김태유 서울대 교수가 '국가발전의 기본원리-위기의 대한민국'의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김태유 서울대 교수가 '국가발전의 기본원리-위기의 대한민국'의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연합회(회장 정태희)는 중소기업간 교류 성과 창출과 학습문화 형성을 위해 6일 제8차 융합 세미나를 아드리아호텔 그랜드홀에서 개최했다.

이번 강의는 김태유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가 '국가발전의 기본원리-위기의 대한민국'의 주제로 국민행복 수준을 설명하고, 국가가 선진강대국으로 나가기 위한 방향 제시 자리로 마련됐다.

김태유 서울대 교수는 이번 강의에서 "기업과 기술이 발전할 때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이 행복해진다는 사실은 진리다"며 "기업과 기술이 존중받고 IT, BT, NT 등 과학기술 기반으로 기업 경영하기 좋은 나라로 국가발전원리를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지난 19세기 조선은 을사늑약(1905년)으로 주권을 상실해 경제적, 군사적으로 독립을 유지할 능력이 없었다"며 "조선의 비극은, 당시 지성인과 위정자들이 기업·기술이 국가발전의 기본원리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국의 미래 국가발전 방향을 제안하며 그는 "21세기 한국의 '한미상호방위조약'은 19세기 조선 '조미수호통상조약'처럼 동상이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밀착돼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한국은 위기"라며 "한국은 21세기 경제 성장동력을 상실했고, 이것은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미래다"고 피력했다.

◆ 선발산업국 영국…정부의 기술 보호가 산업혁명의 시초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역사상 최대의 제국으로 발전했고, 영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는 세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영국 정부와 의회가 기업·기술이 국민 행복의 기본원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것을 아느냐, 모르느냐가 중요한 사항입니다."

영국에서 유래된 스포츠인 축구, 야구, 골프, 테니스, 양궁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열광하고 있다. 이는 영국의 부유한 이미지가 후광효과(Halo Effect)로 작용됐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에너지와 산업이 기술혁명을 불러왔고, 이는 기업혁명을 만들었다. 즉, 산업혁명은 기술혁명이고, 기업혁명이다.

김 교수는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은, 기업인 매튜 볼턴이 적극 투자하고 관료에게 특허기간 연장을 요청했는데 이것이 정부에서 받아들여졌다"며 "정부에서도 기업과 기술이 국민행복의 기본원리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제임스 와트의 특허를 연장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영국은 철저하게 기술·기업을 보호하려는 정부 노력으로 제조업을 육성시켰고, 특허제도와 현상금제도 등으로 기술혁신을 촉진시켰다. 이어 ▲해군 상비군 파견 ▲항해법 ▲동인도회사개편 ▲영란전쟁 등 기업과 기술인의 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활동으로 영국의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김 교수는 "영국은 산업혁명 후 소득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영국은 기업과 기술이 국가발전을 진행시키고, 이는 곧 국민 행복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기업가는 정치인들에게 기업·기술을 보호해 달라고 외쳤고, 기업인들이 정치인들을 가르쳤다.

그는 "기업과 기술은 국가발전의 기본원리라는 사실로 무장해야 한다"며 "정치, 국회, 정치인들에게 기업·기술 보호를 요구하고 관철해나갈 때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 후발산업국 일본…기업·기술은 곧 국민의 행복

"근대시대에 기업과 기술을 가진 민족은 행복했고, 그렇지 못한 민족은 불행했습니다. 이것은 당시 지구 상 어떤 민족, 어떤 국가에도 적용되는 예외없는 법칙입니다. 일본의 성공은 당시 위정자들이 기업과 기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 역시 기술과 기업을 존중해 강대국 대열에 진입했다. 조선 19세기 당시 일본국의 주력 무기는 '무라타 소총'이다. 이때 조선국의 주력무기는 '화승총'이다. 이는 임진왜란 때 쓰던 조총과 같다.

김 교수는 "일본의 무라타 소총 사정거리는 500보로 1분에 15~16발 사격할 수 있었고, 조선의 화승총 사정거리는 100보로 1분에 2발 사격할 수 있었다"며 "당시 동학군은 3만 명이 사살됐고, 일본인은 1명이 사살됐다"고 말하며, 무기 기술력 차이를 설명했다.

일본은 기술력이 뒷받침돼 무라타 소총을 만들 수 있었다. 그는 "국민의 행복은 정치, 관료, 언론, 교육 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며 "기업과 기술이 국민의 행복과 직결되는 사실은 진리다"고 주장했다.

또한 요시다 쇼인의 쇼카손주쿠 성공은 4평 서당에서 1년 반 동안 제자 90명을 교육하면서 시작됐다. 김 교수는 "쇼인은 당시 서양의 과학기술을 받아들여 '우리 것'으로 발전시켰다"며 "이를 대양이(大壤夷)라 말하고, 서양 과학기술을 배워 서양 오랑캐를 제압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70년대 일본경제의 창시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일본이 2등 국가에서 1등 국가가 되기 위한 새로운 교육이 필요했었다"며 "일본의 정예 인재 양성을 위해 120억엔 투입으로 32년간 250여 명을 교육했다"고 말하며, 그는 '미래 일본을 도약시킬 리더십의 부재'로 정경숙을 실패로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일본은 화혼양재(和魂洋才), 대양이(大壤夷)로 농업사회에서 산업화에 성공했지만, 정경숙은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 사회로 변화하는데 국가발전의 원리를 알고 있지 못해 실패했다"고 말하며, 지식기반사회에서 국가 발전원리의 파악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영국, 일본을 보고 기업과 기술 존중에 대한 기본적인 화두로 지식산업자본주의를 성공해야 한다"며 "기업과 기술이 존중받는 체제로 만들어 기업경영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8차 중소기업융합 세미나에 참석한 참가자들. <사진=박성민 기자>
제8차 중소기업융합 세미나에 참석한 참가자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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