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전창업포럼…"스타트업·예비창업자 소통 물꼬 텃다"
임지훈 창업가, '창업' 명확한 정의 필요…"창업가 2시간 보면 스타트업 역량 보인다"

"창업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입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자는 집념을 가지고 접근하면 창업의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임종태)와 SK는 스타트업·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혁신적 기술, 아이디어, 창업지원 정보 등을 공유·소통하기 위해 지난 2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3회 대전창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스타트업 전문투자사를 운영하는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초청해 '스타트업의 베프 임지훈과의 대화'의 주제로 성공한 벤처사업가의 스토리를 공유하며 창업 기술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포럼에는 과학자, 교수, 예비창업자, 창업자, 대학생, 고등학생 등 약 150명이 참가한 가운데 창업의 핵심 열쇠를 풀기위해 지난 행사 보다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포럼이 진행됐다.

임지훈 대표는 NHN 전략메니저와 보스턴 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 활동을 해왔고,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애니팡' 등 다수의 스타트업을 발굴한 이력을 가진 스타트업 투자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통한다.

임 대표가 여러 예비 창업가들을 만나 투자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집념'이다. 즉 스타트업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 집념이 있다면 끈기로 이어져 성공 창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아무리 우수한 인재라도 '창업 자체'에 목적을 둔다면 성공 창업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것. 그는 "스타트업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업의 정의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타트업 팀원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사회적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며 "사업의 핵심을 팀원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임 대표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없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도 그 팀의 역량과 실력을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그는 "예비 창업자를 만나 2시간 대화를 나누면 그 팀의 역량이 보인다"며 "사회문제 해결형 집념을 가진 기업을 보고 하루 만에 투자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고 피력했다.

결국 스타트업은 팀원들이 하나의 사명감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는 "일부 스타트업을 보면 자극적인 아이템만 보고 사업의 방향을 정하는 창업자들이 많다"며 "이는 팀이 가지고 있는 내공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사초청 강연 이후, 사업계획 피칭을 통한 멘토단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참석자들 간 창업 아이디어·아이템을 소개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사업피칭 멘토단으로 ▲김영호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 ▲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대표 ▲박성동 쎄트렉아이 의장 ▲이석훈 대덕벤처파트너스 대표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송락경 KAIST 교수 ▲조성주 KAIST 교수가 참가했다.

이번 사업계획 피칭에서 예비창업자로 구성된 참가팀 ▲에스크스토리(대표 여승욱) ▲이지하 예비창업자 ▲골드스푼(김준휘 예비장업자) ▲트리큐빅스(김종민 대표) 등이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포럼에 참가한 멘토단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3D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됨에 따라 3D라는 이름이 친숙할 정도로 그 기술이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3D 콘텐츠 제작 기술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를 위해 트리큐빅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3D 콘텐츠를 만들고 전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김종민 대표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전문가의 도움 없이 3D 콘텐츠를 제작해 다양하게 변형하고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며 "이 3D 제작 플랫폼 서비스는 재미적 요소뿐만 아니라, 의학용, 교육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핵심 기술을 설명했다.

이어 골드스푼 예비창업자가 뮤직 스트로밍 기술을 설명했다. 골드스푼의 핵심 아이템은 사용자들이 함께 음악을 선곡하고,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며 음악적 감동을 공유하는 새로운 개념의 스트리밍 서비스다.

김준휘 예비창업자는 "사람은 음악적 감동을 공유하고 공감받으려는 욕구가 있다"며 "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전 세계 이용자들이 음악적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어 교육용 앱을 소개한 이지하 예비창업자는 뮤지컬 영어교육 콘텐츠를 통해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실현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ICT와 융합해 앱 기반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며 "학생은 재미를 원하고 부모는 효과를 원한다.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승욱 에스크스토리 대표는 누구나 리크루팅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리크루팅 플랫폼을 제시했다. 이는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력서와 개인의 온라인 데이터를 분석해 학생만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직종과 기업 등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여승욱 대표는 "누구나 스카우트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며 "학생들의 직업 방향을 빠른 시간에 잡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피칭을 마치고 멘토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조언이 이어졌다. 김철환 대표는 "일부 예비창업자는 기업의 비전을 구체화 시키지 않았다"며 "기업의 비전은 설정은 기본이고, 이를 구체화 시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피칭을 통해 '트리큐빅스'팀이 우승 발표팀으로 선발됐고, 창업포럼 멘토단과 식사하면서 구체적인 사업·기술 멘토링을 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임종태 센터장은 "대전지역은 국내 최고의 R&D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만, 창업지원 생태계가 부족하다"며 "이번 포럼으로 예비창업자들에게 용기와 도전정신을 주어 창업지원 생태계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지훈 대표와의 Q&A.

Q.게임회사 투자는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
A. 그렇다. 게임은 수많은 유흥 중 하나다. 게임문화는 원시시대부터 시작됐다. 즉, 게임은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사회에 필요한 요소다.

Q.창업 투자 결정을 할 때 창업자의 출신 학교를 본다?
A. 아니다. 출신학교는 잘 안 본다. 현재 50개 투자자 중 반 이상은 어느 학교 출신인지도 모른다. 그저 경력, 실력을 보고 투자를 선택한다.

Q. 3년 후 매출 목표가 100억이 안 되는 회사에 투자한 적이 있다?
A. 그렇다. 현재 투자한 '키즈노트'도 3년이 지났지만, 매출이 없다. 서비스마다 다르지만, 많은 사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는 매출보다는 사람을 우선으로 확보해야 한다.

Q. 투자자로부터 투자 검토 메일을 받으면 곧바로 회신을 주는 편이다?
A. 그렇다. 나는 핸드폰 중독이다. 매일 핸드폰을 보며 이메일을 확인하고 회신하는 편이다.

Q.투자 이후 후회되는 스타트업이 있다?
A. 그렇다. 기업 실패로 인한 후회는 안한다. 하지만 경쟁 관계가 아닌 창업자끼리 싸우고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 투자에 후회를 한다.

Q. 투자 제안을 했다가 퇴짜를 맞은 적이 있다.?
A. 그렇다. 투자도 경쟁이 심하다. 기업의 가치관이 다를 때 거절당한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