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찰시료 입자분석 원자력연 가입 승인

우리나라가 극미량의 핵물질을 입자 수준까지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 국제적으로 핵사찰 선진강국 대열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금까지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의뢰한 핵사찰 시료의 총량분석만 실시했는데, 앞으로는 입자분석까지 동시에 분석할 수 있게 돼 보다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 졌다. 총량분석과 입자분석이 동시에 가능한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미국과 일본, 프랑스 밖에 없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는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이 IAEA로부터 '사찰시료 분석실험실 네트워크(IAEA-NWAL:NetWork of Analytical Laboratories, 이하 NWAL)'의 총량분석 분야(2012년)에 이어 입자분석 분야에 대해 추가 가입 승인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총량분석은 사찰시료 전체를 한꺼번에 화학처리하고 분석해 우라늄, 플루토늄 등 핵활동 여부 판별의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고, 입자분석은 사찰시료에 포함된 미세입자 하나하나를 분석해 핵활동 이력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NWAL은 IAEA가 세계 각 국의 핵사찰 활동을 통해 수집한 시료를 분석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사찰시료 전문분석 실험실 네트워크로, IAEA는 기술·시설 인증을 통해 NWAL 가입 기관에만 사찰시료 분석을 위탁하고 있고, 현재 9개국 17개 기관이 가입돼 있다.

IAEA-NWAL는 미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 9개국에 17개 기관이 가입돼 있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IAEA-NWAL는 미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 9개국에 17개 기관이 가입돼 있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09년부터 극미량 핵물질 분석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2013년부터 가동 중인 사찰 시료분석 청정시험시설과 첨단 분석장비를 이용해 2차에 걸쳐 IAEA 시험시료 분석 절차를 통과함으로써 입자분석 분야까지 가입하게 됐다.

승인받은 입자분석 기술은 핵분열트랙 열이온화 질량분석법(FT-TIMS:Fission Track Thermal Ionization Mass Spectrometry)으로, 1조분의 1그램 수준(먼지 1톨 수준)의 핵물질에 대한 동위원소비를 분석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이다. 어떠한 공간에서 불법 핵실험을 하더라도 잡아낼 수 있는 기술적 인프라다.

한 연구원이 핵분열트랙을 이용해 핵물질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한 연구원이 핵분열트랙을 이용해 핵물질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열이온화질량분석기(TIMS)를 이용해 동위원소비를 측정하고 있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열이온화질량분석기(TIMS)를 이용해 동위원소비를 측정하고 있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연제원 원자력연 화학연구부 부장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국제 핵비확산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만약 IAEA가 우리나라 사찰시에도 판단이 잘못됐을 경우 우리 자체적으로 시료분석을 통해 대응할 수도 있는 기술체계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NWAL 입자분석 분야 추가 가입으로 핵물질 분석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원자력기술 선진국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 핵비확산 체제에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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