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연중 쓰러져 27일 사망…국민적 애도 물결
2006년 대덕 방문중 "한국 과학계와 폭넓은 공동연구" 기대

지난 2006년 대덕을 찾은 故 압둘 칼람 전 대통령.<사진=대덕넷 DB>
지난 2006년 대덕을 찾은 故 압둘 칼람 전 대통령.<사진=대덕넷 DB>
평생 로켓연구 과학기술자로서 인도의 국민적 영웅이 된 압둘 칼람(Abdul Kalam)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미사일 맨' '인도 핵폭탄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압둘 칼람 전 대통령은 이날 인도 메갈라야 주 주도 실롱에 위치한 IIM 대학에서 강연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압둘 칼람 전 대통령은 인도 최초의 위성발사, 유도미사일 개발, 핵실험 주역 등 인도 과학기술력의 상징이자 11억 인도인의 자부심이었다.

칼람 전 대통령은 인도 최초의 우주로켓인 SLV-3의 설계와 개발, 발사를 진두지휘했던 프로젝트 책임자다. 1989년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아그니 미사일을 개발했고, 1998년에는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인도의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

칼람 전 대통령은 과학기술 인생 이후 국가 통치자의 삶을 살면서 인도의 미래를 건설하는데 앞장 섰다. 
2002년 인도 11대 대통령에 당선돼 인도가 세계 선진강대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꿈을 국민들과 함께 공유했다. 서민과 젊은이들에게 가슴에 불꽃 날개를 달라고 당부를 하면서 과학기술의 힘으로 인도를 일으켜 세우자는 노래를 부르짖었다.

칼람 전 대통령은 한국 과학계와도 인연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2006년 대덕특구를 방문했던 칼람 전 대통령은 바이오 및 항공우주, 나노 분야 등에 있어 대덕특구와 폭넓은 협력관계가 형성될 수 있길 희망했다.

당시 칼람 대통령은 "주요 연구시설이 집적화돼 있는 대덕특구의 협력연구 모델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앞으로 대덕특구와 인도 과학기술계가 바이오 및 항공우주, 나노 분야 등에서 폭넓은 공동연구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칼람 전 대통령의 자서전 감수를 맡았던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압둘 칼람 전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위대한 과학자이자 우리 과학계가 존경해야 하는 역사적인 인물"이라며 칼람 전 대통령의 타계를 애도했다.

채 전 원장은 "칼람 전 대통령은 천민을 태어나 공대로 진학해 평생 로켓을 연구하신 분으로 과학기술자가 조국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되는 지를 몸소 보여준 훌륭한 분"이라며 여러번의 실패끝에 세계에서 8번째로 자국 우주발사체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데 성공, 인도의 로켓 우주과학 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인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칼람 전 대통령이 1989년 5월 아그니 미사일의 시험 발사가 성공하자 그 순간의 감격을 표현한 시는 지금도 많은 인도인들의 가슴과 영혼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아그니가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것은 재앙을 물리치기 위함도 위력을 과시하기 위함도 아니다.
아그니는 인도인의 가슴에 타오르는 불꽃. 아그니에 미사일의 형상을 씌우려 들지 말아라.
아그니는 타오르는 이 나라의 자부심이 깃들인 것. 그렇지 않고서야 저리 밝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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