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방송시장 영향력 확대 기대

국내 연구진이 미국 현지에서 북미 지상파 디지털 방송 규격 표준인 ATSC 3.0 송수신 기술 검증을 처음으로 성공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는 네트워크·통신 기업 클레버로직(대표 최영민)과 ATSC 3.0 송수신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필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필드 테스트는 전미 방송사 연합(NAB)과 함께 미국 본토 환경에서 초단파 VHF(무선주파수 범위 30MHz ~ 300MHz) 채널을 활용해 지난 1월부터 약 한 달간 진행했다.

ETRI 연구진이 NAB 연구진과 함께 ATSC 3.0 송수신 시스템을 테스트 하고 있는 모습.<사진=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NAB 연구진과 함께 ATSC 3.0 송수신 시스템을 테스트 하고 있는 모습.<사진=ETRI 제공>

연구진은 ▲하나의 방송채널에서 4K UHD와 이동 HD 방송을 동시에 제공하는 LDM 모드 ▲기존 ATSC 1.0과 동일한 방송구역을 가지는 고정수신 모드 ▲ATSC 1.0과 동일한 전송 용량을 가지는 고정수신 모드 ▲매우 열악한 채널환경에서 동작하는 실내수신 모드 등의 테스트를 수행했다.

ETRI는 지난해 4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NAB Show 2015'에 다수의 방송 신호를 다른 계층으로 분할 전송하는 LDM 기술을 출품해 'NAB 기술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작년 9월 ATSC 3.0 표준 후보에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ETRI는 LDM 기술을 포함한 ATSC 3.0이 국제 표준으로 최종 승인될 경우 핵심 특허 확보를 통한 기술료 창출과 ATSC 3.0 방송시장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린 클라우디(Lynn Claudy) NAB 부회장은 "ETRI의 필드 테스트는 VHF 채널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ATSC 3.0 기술 검증으로 향후 북미 주파수 경매와 방송정책 결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호 ETRI 방송시스템 연구부장은 "연구원이 보유한 다양한 핵심 기술이 잇따라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검증됨으로써 북미 방송시장에서 기술 영향력을 높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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