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네 남자의 무중력 세계" 특수효과 없이 '둥둥'

비행기 안에 4명의 남자가 좌석에 나란히 앉아있다. 옷차림과 독특한 외모로 코믹한 분위기 감돈다.

남자들은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손에 쥐고 있던 노트북과 테블릿PC를 던지고 비행기 내부를 자유자재로 떠다니며 돌아다닌다.

곡예에 가까운 여승무원의 덤블링은 오색 공, 떠다니는 물감들과 어우러져 영상은 다채롭고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미국의 4인조 록밴드'오케이 고(OK GO)'의 뮤직비디오 'Upside Down & Inside Out' 영상이 화제다.

뮤직비디오는 러시아의 'S7 Airlines' 항공사의 실제 운항하는 비행기 안에서 무중력 상태를 만들어 촬영했다. 와이어 장치나 컴퓨터 그래픽 등의 특수 효과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비행기를 포물선 형태로 자유낙하 시켜 기체 안을 일시적인 무중력 상태를로 만들어 냈다. 미세 중력 상태를 만들어내는 우주비행사 훈련에 사용하는 기법을 이용한 것이다.

한 번 비행으로 무중력 상태는 만들 수 있는 시간은 단 27초. 하루 2회 항공편을 이용해 모두 8번의 비행으로 컷을 합쳐 영상을 제작했다. 특히 영상 속 여성 승무원들은 실제 'S7 Airlines' 항공사의 승무원으로 고난이도의 촬영을 위해 공중 곡예 훈련을 받고 참여했다.

촬영은 러시아의 '로스코스모스(러시아연방우주국)'의 협력 하에 '가가린 우주비행사 훈련센터' 인근에서 진행됐다.

OK GO는 홈페이지를 통해 "뮤직비디오의 즐거운 모습과는 달리 실제로 50회가 넘는 구토와 현기증을 감수하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그동안 OK GO는 무중력 테마 외에도 드론, 자동차, 외발 전기 스쿠터 등의 차세대 기술과 독특한 시각을 테마로 독창적이고 기발한 뮤지비디오를 선보여 왔다.

한편, OK GO는 지난 해 7월 한국에 방문해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뮤직비디오는 우리의 음악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팬들과 소통하게 해준다"며 "음악, 영화, 과학, 미술 등 장르에 구분없이 이들의 조화로 창의적인 표현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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