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12일 하얏트호텔서 '세계연구대학총장포럼'개최
65개 대학 관계자 한자리 '4차 산업시대 맞춰 대학변화' 적극 공감

KAIST는 12일 하얏트 호텔에서 '세계연구대학 총장포럼'을 개최했다.<사진=김지영 기자>
KAIST는 12일 하얏트 호텔에서 '세계연구대학 총장포럼'을 개최했다.<사진=김지영 기자>
"4차 산업시대에 맞춰 대학도 변화해야한다. 모든 학생의 개성을 존중하고 학생들의 희망사항과 수행능력을 모니터해 학생 개개인의 필요에 맞춘 학습프로그램에 적응하도록 도와줘야한다. 학생뿐 아니라 교육행정, 교육원들이 업무를 더욱 용이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대학조직변화가 필요하다." (자크비오 에콜 폴리테크니크 총장)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연구대학의 사명은 융합형 인재양성이다. 연구대학은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통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찾아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해 사회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능동적 인재를 양성해야한다."(강성모 KAIST 총장)

"혁신은 여러 학문분야를 포함하는 융합연구에서 나온다. 이에 테크니온 공대는 몇 개의 실질적 융합연구센터를 설립, 학제간 그리고 교수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페레즈 라비 테크니온 공대 총장)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라 전 세계 연구대학 관계자가 새로운 결의를 다졌다.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대학 먼저 변해야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함으로써 사회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양성에 의견을 모았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강성모)는 12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세계연구대학총장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글로벌 협력을 통한 교육혁신을 논의하기 위해 전 세계 65개 대학 120여명의 총장과 부총장급 인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연구대학의 새로운 역할과 발전을 모색함과 동시에 ▲KAIST 공학교육 혁신 방향 ▲산학연 협력 전략 ▲세계 대학이 당면한 도전과 과제 ▲지속 발전 가능한 글로벌 협력관계 ▲세계 대학의 혁신 발전 방향 등 5개 주제를 전망했다.

약 20여개의 대학 총장이 각 대학의 도전과제와 발전방향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등 바쁜 일정으로 진행됐지만 참석자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경청하고 각 대학의 혁신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등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포럼에는 전 세계 65개 대학 120여명의 총장과 부총장급 인사가 한 자리에 모여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연구대학의 새로운 역할과 발전을 모색했다.<사진=김지영 기자>
이날 포럼에는 전 세계 65개 대학 120여명의 총장과 부총장급 인사가 한 자리에 모여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연구대학의 새로운 역할과 발전을 모색했다.<사진=김지영 기자>
◆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 "대학 먼저 변화해야"

자크비오 에콜 폴리테크니크 총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연구대학의 새로운 역할로 '개방형 혁신'과 '새로운 교육방법', '능력 향상 대학 조직 변화' 등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연구분야가 점점 복잡해지는 가운데 응용분야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환경, 안전 , 보건분야 등 우리 문명이 직면한 어떠한 과제도 하나의 기술로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크비오 총장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윤리적이고 도덕적 사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적절한 제도적 규제들이 필요하게 되면서 인문학,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 또한 매우 중요하게 됐다"며 "대학의 연구조직은 정확한 사회문제들을 파악해 다학제 연구로 기존의 학과를 보완해야한다"며 '개방형 혁신'을 강조했다.

과학과 관련된 복잡한 문제를 능숙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회의 요구 강화에 따른 인재육성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의 대학이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교육방법을 개발하고 과학적 사고방식을 중요시해야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자크비오 총장은 "4차 산업시대에 맞춰 대학역시 4.0으로 변화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 4.0은 모든 학생의 개성을 존중하고 학생들의 희망사항이나 수행능력을 디지털 수단을 통해 면밀하게 모니터해 학생들 개개인의 필요에 맞춘 학습 프로그램에 적응하도록 도와줘야한다"며 "학생뿐 아니라 교원들이 업무를 용이하게 처리하고 능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도록 교육행정의 투명성과 효율 만족을 제공하는 프로세스와 기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전공분야와 기업가 정신을 같이…파이형 인재 키워야

강성모 총장은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사회적·경제적 가치창출 능동적 인재육성이 중요하다며 '파이형인재'를 강조했다.<사진=KAIST 제공>
강성모 총장은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사회적·경제적 가치창출 능동적 인재육성이 중요하다며 '파이형인재'를 강조했다.<사진=KAIST 제공>

강성모 KAIST 총장은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해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능동적 인재육성'이 중요하다며 '파이(π)형 교육철학'을 강조했다.

원주율을 나타내는 부호 파이는 맨 위에 바탕이 되어주는 가로 선을 중심으로 두 선이 뻗어나가져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강 총장이 말하는 파이형 인재는 기초학문(가로선)을 바탕으로 전공분야와 기업가정신을 깊게 파 내려가는 인재를 의미한다.

강 총장은 "과학기술분야의 연구자들은 체득한 지식과 연구성과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가 부족해 우수한 지식이나 연구성과를 사장시키는 경우가 있다"며 "과학도가 기업가 정신을 겸비하면 더 커다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파이형 인재를 강조했다.

KAIST는 파이형인재, 즉 최근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기업가정신 문화조성을 위해 '스타트업 KAIST 무브먼트'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창업관련 교과목과 창업부전공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이 창업과 관련한 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창업전담기구인 KAIST 창업원을 신설해 창업준비에서부터 글로벌 진출지원까지 기업성장에 따른 모든 주기를 원스톱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연구분야는 기본에 충실한다. 강 총장은 "학생들이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따뜻한 마음과 따뜻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체득할 수 있도록 연구주제를 정하고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욱 복잡해지는 과학기술분야는 단순히 하나의 기관에서 잘한다고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것에 더해 대학이 가지고 있는 인류공동체를 위한 책무는 과학기술의 시대적 사명을 함께 나누는 일"이라고 말했다.

◆테크니온 졸업생, 2000여개 기업창업 비결? "학교는 교육, 정부는 場 마련"

페레즈 라비 테크니온 공대 총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KAIST 제공>
페레즈 라비 테크니온 공대 총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KAIST 제공>
이스라엘의 테크니온 공대는 1995년 이래 졸업생들이 설립한 회사만 2000개가 넘는다. 이스라엘 내에서만 약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합병과 인수를 통해 300억 가치를 창출했다.

페레즈 라비 테크니온 공대 총장은 이 같은 비결로 정부 프로그램들과의 대학간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창업 핵심조직인 '산업무역노동부 산하 수석과학관실(CSO)'은 창업을 성공적으로 인큐베이팅하는 정부 조직이다.  모든 사업의 제안서 기술과 상용 타당성, 장점과 위험요소를 검토한다. 사업초기에 혁신기술이지만 사업성이 매우 위험해 민간분야에서 투자를 꺼리는 사업에 적극 투자해 성공적으로 창업에 이르기 위한 인큐베이터를 운영 중이다.

정부와 반대로 테크니온 공대는 기초연구를 튼튼하게 한 응용연구를  중점 추진한다. 최근에는 혁신을 위한 학문분야 융합연구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나노기술, 에너지, 자율시스템, 생명과학과 공학, 통합 암 연구분야에서 몇 개의 실질적인 융합센터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들이 학제 간 그리고 교수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레즈 총장은 대학의 인력양성과 정부의 지원 등 상호협력이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큰 성공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1991년부터 2013년까지 1500 개 이상의 기업이 자생력을 갖추어, 인큐베이터를 떠나 창업에 성공했다"며 "이들 가운데, 60%가 성공적으로 민간 투자를 유치했고, 40%가 여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큐베이터를 졸업한 회사들에 대한 총 누적 민간 투자는 35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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