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공동관리아파트 과학자들 바비큐 파티 열어

대덕밸리에 둥지를 튼 외국인 과학자들을 위한 한바탕 잔치가 열렸다. 대덕연구단지내에 있는 도룡동 연구단지 공동관리 아파트 입주자 모임(대표 최관규 원자력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24일 아파트 중앙광장에서 외국인 입주자 한마당 잔치를 개최했다.

연구단지 공동관리아파트는 대덕에서 유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과학자들만의 집단 주거지. 1만여평의 부지에 10여개 동이 들어서 있는 아파트 단지에는 1백90여 가구에 7개 연구소 연구원들이 입주해 있는 공동 마을이다.

이 아파트에는 현재 30여가구의 외국인 가구가 살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는 외국인 20여가구 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모두 2백여명이 참석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참석자들은 이날 줄넘기와 훌라후프 돌리기 등을 벌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게임이 끝난후 외국인 과학자들과 가족들은 주최측이 마련한 바비큐로 저녁을 들면서 '한국식 잔치 문화' 를 만끽했다.

 

행사는 입주자 전원이 일정 금액을 모금해서 진행됐으며 대덕교회와 르노삼성으로 부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최영자 부녀회장은 "한지붕에 살면서 얼굴도 모르고 사는 것이 안타까워 이런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다시한번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관규 입주자 대표는 "공동관리 아파트는 사실 과학자들이 잠깐 머물다 가는 곳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무관심한게 사실"이라면서 "사람 사는 곳에 사람사는 냄새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마련한 계기를 들려줬다.

최관규 입주자 대표 인터뷰 -공동관리 아파트는 "과학자들만의 보금자리다. 현재 환경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연구기관 초년병'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이다. 환경개선을 위한 노력도 벌이고있다. 원자력연구소 등 7개 기관이 공동으로 관리한다." -이런 행사를 주관한 이유는 "공동관리 아파트에는 연구소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행사가 한번도 개최되지 않았다. 알면저 지내기 위해서다. 한지붕에 사는 사람들인데 친밀하게 지내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이번이 계기가 되길 바란다." -비용이 만만치 않을텐데 "처음에는 1백50만원 정도를 예상했었는데...2백만원을 훌쩍 넘었다. 입주자들이 모두 5천원씩 걷었다. 이것이 씨드머니가 됐다. 그리고 나머지는 인근의 대덕교회 등에서 도움을 주셨다. 이런 자리를 빌어서 감사를 드린다."

-외국인들은 주로 어느 나라에서 왔나 "구 소련 출신들이 많다.우크라이나,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중국, 인도 등 다양하다. 대부분 이런 나라 과학자들이 살지만 거의 왕래가 없었다. 이런 계기를 이용해 한국인들의 문화를 알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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