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참여정부 각종 위원회서 연구단지 과학자들 '외면'

참여정부의 각종 과학기술 관련 위원회에서 대덕연구단지가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차세대 과학 기술 연구 방향의 뼈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덕연구단지 과학기술계가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는 것은 현장을 외면하는 처사라는 여론이다.

우선 지난 31일 첫 세미나를 가진 과학기술중심사회 기획위원회(임관 삼성종기원 회장). 과기중심사회 기획위는 산-학-연-관 등 각계에서 무려 26명의 위원이 포진하고 있지만 대덕연구단지 과학자는 기계연구원의 황경연박사, 단 1명 뿐이다. 또한 기획위와는 별도로 실무를 담당하는 실무 작업반 역시 22명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대부분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과학기술부 공무원으로 채워져 있다.

기획위는 앞으로 과기중심사회의 개념과 비전 그리고 철학을 정립하는 역할과 추진전략, 정책방향 설정, 세부 추진 방안 마련 등 참여정부의 과학기술과 관련된 전반적인 전략을 세우게 될 예정이다. 지난 26일 윤곽이 드러난 미래전략기술기획위원회(위원장 박기영 순천대교수)도 사정은 비슷하다.

10년후 한국 경제의 중심축이 되는 일류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위원회이지만 전체 24명 가운데 대덕연구단지의 인사는 한명도 없다. 이와관련 대덕연구단지의 한 과학자는 "차세대 과학기술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에 연구개발의 현장이라고 볼수 있는 출연연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못하는 것은 문제 있는 것 아니냐"면서 "국내과학기술의 한축을 담당하는 연구단지 과학자들이 정책입안과정에서 의견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 과학자는 "한국 과학기술의 문제점을 대덕연구단지에서만 찾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완전히 배제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선정 당하지 못한 연구단지 과학자들도 한번쯤 왜 소외 되는지 곱씹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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