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찬 GIST 교수 "기존 약물 투입량 20% 감소시켜 경제적 치료용 콘택트렌즈로 사용"

약물 흡수량과 치료효과를 대폭 높인 치료용 콘택트렌즈의 상용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권인찬 GIST(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소프트 콘택트렌즈에 비타민을 첨가해 약물전달 효율을 높인 녹내장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안구질환이다. 녹내장 약물은 상승된 안압을 하강시키기 위해 투여되지만 안약 형태의 약물은 규칙적으로 점안하기 쉽지 않고, 눈물 등에 의해 쉽게 제거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녹내장 치료로 액체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것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콘택트렌즈를 이용한 약물전달법이 제시되고 있으나, 콘택트렌즈의 약물 담지 능력이나 방출 지속시간을 증가시킬 필요성이 있다.

연구팀은 생체 적합성이 높은 비타민 E, 비타민 A를 콘택트렌즈의 주재료인 'pHEMA(2-hydroxyethyl methacrylate)'에 첨가해 녹내장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첨가된 비타민 A와 E는 렌즈 내부에서 서로 뭉쳐 고착화되어 표면을 조성한다. 이 조성된 표면은 녹내장 약물을 더 많이 흡수해 머물 수 있게 한다. 이렇게 개발된 렌즈에 필요한 녹내장 약물은 일반 콘택트렌즈에 필요한 것보다 20% 감소한 양이다. 경제적인 치료용 콘택트렌즈로 사용이 가능하다.

권인찬 교수 연구팀은 약물의 대용물질로써 광학적 특성이 뛰어난 친수성 형광 염료를 이용해 비타민이 있을 때 콘택트렌즈의 분자담지 능력의 증가를 확인했다. (a)일반 콘택트렌즈, (b)일반 콘택트렌즈에 형광염료를 담지, (c)비타민E와 형광염료가 함께 존재하는 용액에서의 형광염료 주입 (d)비타민A와 형광염료가 함께 존재하는 용액에서의 형광염료 주입.<사진=연구팀 제공>
권인찬 교수 연구팀은 약물의 대용물질로써 광학적 특성이 뛰어난 친수성 형광 염료를 이용해 비타민이 있을 때 콘택트렌즈의 분자담지 능력의 증가를 확인했다. (a)일반 콘택트렌즈, (b)일반 콘택트렌즈에 형광염료를 담지, (c)비타민E와 형광염료가 함께 존재하는 용액에서의 형광염료 주입 (d)비타민A와 형광염료가 함께 존재하는 용액에서의 형광염료 주입.<사진=연구팀 제공>
이와 함께 첨가된 비타민은 자체적인 안구 보호 효능으로 녹내장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비타민 A는 안구 건조증의 예방과 치료에 효능을 보이고, 비타민 E는 항산화와 자외선 차단의 기능, 상처 치료에 주로 쓰인다.

권인찬 교수는 "치료용 콘택트렌즈는 녹내장처럼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안구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차세대 치료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로 치료용 콘택트렌즈가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지난 9월 28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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