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포럼 표준연서 개최…대덕 과학자, 교수 등 참여
고영주 화학연 본부장 "자발적 내부혁신부터"

23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된 '세대공감포럼'.<사진=백승민 기자>
23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된 '세대공감포럼'.<사진=백승민 기자>
"그동안 정부에만 요구하는 혁신만 꾀했다. 이제는 우리 것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고영주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 대외협력본부장의 말이다.
23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된 '세대공감포럼' 조찬모임에서 고영주 본부장은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소의 혁신'이란 주제를 출연연의 내부혁신을 강조했다. 

고 본부장은 최근 출연연 비판의 핵심 이슈로 낮은 연구생산성, 고립된 연구개발, 인재경쟁력 약화 등을 꼽았다. 그는 "프로젝트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연구를 위한 연구만 집중하고 있다"며 "출연연 간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이에 따른 정부의 시각도 다양하게 변해가고 있다. 왜곡된 연구 문화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출연연 내부혁신의 핵심으로 ▲연구경쟁력 혁신 ▲시스템 경쟁력 혁신 ▲인재·문화 경쟁력 혁신 등을 내세웠다.

그는 "연구경쟁력 혁신으로 미래 프런티어 연구에 집중하고 난제해결형 솔루션 연구 확대로 백화점식 연구가 아닌 10년 이후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원천연구와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응용연구에 매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고 본부장은 시스템 경쟁력 혁신을 위해 "출연연 간 융합과 협업체계를 고도화하고 빅데이터, AI(인공지능), 혁신소재 분야 등의 4차산업혁명 R&D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재·문화 경쟁력 혁신부문과 관련해서는 연구자 개인의 탁월성 보다는 세계적 그룹이나 리더를 육성하고, 연구부정에 대한 엄벌제도 등의 엄격한 연구윤리와 과학문화 재능기부를 통한 과학문화구축으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본부장은 "출연연 스스로가 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 자발적인 혁신으로 수동적과 방어적, 요구적 자세를 배제해야 한다"며 "출연연 모두가 참여하는 혁신을 모토로 외부에서 공감하는 혁신을 이뤄야한다"고 역설했다.

발제에 이어 출연연 관련 주요 정책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 박현민 표준연 박사는 출연연이 내부혁신을 위해 연구자들의 공감대와 혁신의지에 대해 "한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사회 속의 과학기술이 돼야한다"며 "학제간, 산학간, 공공·민간 간 갈등과 배타성을 극복하고 상호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융합적 활동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문영호 KISTI 부원장은 "출연연의 문제는 돈이나 인력의 문제가 아니다. 뜨거운 온도차가 있다. 무엇보다 내부구성원의 동의가 중요하다"며 "출연연발전위원회 등을 통해 다양한 협력과 융합연구를 추진해 출연연의 자발적인 혁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고 본부장은 "기관별 특성과 온도 차를 줄이고 리더십 양성으로 연구의 속도와 지속성을 향상해야 한다"며 "출연연 간 협력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연구자들과 대학교수들이 출연연과 융합연구하는 개방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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