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동국대 교수 "아동 과잉행동장애, 우울증, 치매 진단 검사 활용 기대"

명상과 운동을 통한 주의 집중력 수준을 계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김성철 동국대 교수 연구팀은 '촉각자극분배장치'로 주의 집중력의 수준을 계량 지표화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촉각자극분배장치는 명상 수련자가 수행 중 발생하는 촉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장치다. 장치는 몸에 진동 자극을 발생시켜 일정 시간 동안 피험자가 인지한 촉각 자극의 개수 등을 실제 자극의 개수와 비교해 인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한다.

주의 집중력은 각종 심리학 영역에서 인지·학습능력과 관련해 사용되는 개념이다. 명상 등 정신적 훈련이나 상담·언어치료 등 심리치료와 같은 심리 개선 과정시 요구된다. 하지만 피험자의 단계별 지침 수행 여부는 피험자의 주관적인 판단에서 나오기떄문에 단계별 상황에 부합하는 객관적이고 세부적인 과학적 입증이 쉽지 않다.

연구팀은 명상의 '마음챙김' 기술에 착안해 촉각자극분배장치를 개발, 심리 훈련을 받는 피험자의 집중력 수준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마음챙김 기술은 호흡 시 일어나는 촉감에 대한 관찰부터 몸과 마음에서 지금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장치를 통해 자극을 준 개수나 시간 차이를 수량화해 피험자가 인지한 결과와 비교했다. 두 개의 데이터가 상호 부합하면 집중, 그렇지 않으면 산만으로 분류했다. 이는 상호 부합하는 데이터 비율이 높은 경우  집중력이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촉각자극분배장치 본체와 촉각자극기를 몸에 부착한 모습.<사진=연구팀 제공>
촉각자극분배장치 본체와 촉각자극기를 몸에 부착한 모습.<사진=연구팀 제공>
또한 연구팀은 명상의 종류나 운동의 종목에 따라 신체 좌측과 우측의 촉각 주의력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정적인 수행 또는 사격 같은 정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신체 좌측의 촉각 주의력이 발달함을 입증했다. 즉, 신체나 표적의 공간적 위치에 주의를 집중하는 행위를 지속할 경우, 대뇌의 우반구가 발달해 신체 좌측의 인지능력이 발달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성과를 아동·청소년의 주의 집중 능력 측정 검사에 응용해 학업에 대한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한 심리장애를 치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성철 교수는 "이번 성과는 명상이나 심리치료 등 정신적 활동의 효과를 측정하고 진단할 때 집중력의 고저를 지표로 나타낼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한 것이다"며 "향후 전 연령대 현대인을 대상으로 요구되는 심리적인 문제, 가령 ADHD(과잉행동장애), 우울증, 치매 등의 예방법과 치료법 개발에도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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