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국진 자연의힘 연구소장, 도움말: 박민규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원장

새벽에 일어나 반쯤 감긴 눈을 깨울 땐 커피가 좋지만 긴 시간을 여유롭게 채우는 데는 차(茶)가 어울린다. 커피는 단거리 선수라면 차는 장거리 선수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한 이틀 머물 요량으로 경남 거창의 약산약초교육원으로 향하던 길. 갑자기 차 한잔 생각이 났다. 자동차가 인연을 핑계로 데려다준 곳은 합천 해인사 인근에 있는 고조선이란 찻집. 2년만이다.
 
찻잎을 따러 근처 산에 올라갔다 막 내려온 주인 여운당이 낯선(?) 친구를 용케도 기억해내곤 목통차(木通茶)를 내놓으며 반겨줬다. 

 
"자네와 차 한 잔이 이렇게 즐겁네
이 어두운 밤에 다 용서하고
그래도 벗"

시간이 많아지면서 사물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는데 차도 그 대상 중 하나다. 향을 내기까지 자연의 에너지를 듬뿍 받고 자랐을 잎이며 열매를 생각하면서 차를 마시면 즐거움이 배가된다.
 
박민규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원장.
박민규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원장.
흔히 으름(또는 어름)나무라 불리는 으름덩굴은 4월에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가 익는다. 덩굴성 낙엽관목으로 어린줄기는 녹색이며 다른 나무에 엉겨 붙어 자란다. 으름나무 줄기를 목통(木通)이라고 한다.

껍질을 벗기고 2∼3cm 정도 크기로 썰어 햇볕에 말리면 목통차(일명 어름차)가 된다. 열매도 성숙하기 전에 따서 잘라 말렸다가 차로 마시면 향이 그윽하고 좋다. 한방에서는 으름나무 줄기를 말렸다가 약재로 쓴다.

약산약초교육원 자문위원인 박민규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원장에 따르면 목통은 항염증(抗炎症), 이뇨(利尿), 항궤양(抗潰瘍)의 효과가 있고 요통(腰痛)을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지방질(脂質)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특히 신장에 작용해 방광염이나 부종, 습진, 월경불순 등을 치료할 때 약재로 사용한다.

목통은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서 자라며 이웃 중국과 일본에서도 차나 약재의 재료로 쓰고 있다.

민간요법으로는 부종(浮腫)이 생겼을 때 목통을 개오동나무와 함께 달인 물을 마시거나 즙을 환부에 바르면 효과를 본다는 말이 전해진다. 최근 중국에서는 요로결석(尿路結石)이나 유방암에 투여해 효과를 거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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