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국진 자연의힘 연구소장, 도움말: 김정명 튼튼마디한의원 대전점 원장

한국에서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지만, 중국인들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아교(阿膠)라는 약재를 널리 사용하고 있다. 아교의 역사는 2500년이 넘는다. 일본에서는 조몽(縄文)시대 때부터 동양의학의 세계에서 복용해왔던 생약의 일종이다. 당나귀 가죽을 오랜 시간에 걸쳐 푹 삶아 아교를 만든다.
 
세계 최대인 중국 동아아교사(東阿阿膠社)의 제작 기술은 중국 무형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아교는 지금도 비싸지만 옛날에는 너무 귀해 왕실에서 양귀비 같은 미인들이 궁정미용(宮廷美容)에 이용했을 정도로 매우 한정된 사람들만이 입수할 수 있는 최고급 약재였다.
 
양귀비가 미용에 아교를 사용했다는 사실은 문헌에도 남아있으며, 서태후(西太后)가 불임치료에 사용해 후에 무사히 출산했다는 기록도 있다. 아교는 미용 뿐 아니라 부인과계 병을 치료하는 데도 널리 사용됐다.
 
중국에서는 아교의 인기가 매우 높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피부미용, 백발개선, 부인병 치료 등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다. 김정명 튼튼마디한의원 대전점 원장은 아교의 효능에 대해 크게 5가지로 요약한다.
 
먼저 보혈(補血)작용이다.
 
"한방에서는 '女子、以血為本、以血為用'이라고 한다. 즉 여성은 피가 몸의 근본이 되며, 일생 피에 의존한다는 생각이다. 월경, 임신, 출산이 모두 피와 관계된다. 따라서 특히 여성으로서는 혈액을 좋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는 자음(滋陰)작용이다.

"자음이란, 보음(補陰), 양음(養陰), 익음(益陰)의 3가지 작용을 가리킨다. 여성이 40세가 넘으면 음의 기운이 절반이 되고 차츰 줄어든다. 중국 최고의 의서 황제내경(黄帝内経)에 '음을 자양하는 자는 장수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세 번째는 윤조(潤燥)작용이다.
 
"윤조란, 신체 안팎을 윤택하게 하는 작용을 말한다. 신체 내부가 부드러워지면 변비, 관절통, 천식, 가래 등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신체 외부가 부드러워지면 아토피나 건선, 피부 탄력 등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네 번째는 지혈(止血)작용이다.

"생리나 임신 중의 부정 출혈이나 외상에 의한 출혈을 멎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섯 번째로는 안태(安胎)작용을 들 수 있다.

"한방의서 신농본초경(神農本草経)에 '태(胎)를 안정시킨다'고 기재돼 있다. 불임, 유산, 산후의 병 등 임신출산과 관련된 병을 치료하는데 아교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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