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Bank World 2017' 개막···세계 최첨단 기업 별들의 잔치
ARM, 보스턴 다이나믹스, ONEWEB, GUARDANT, PLENTY 등 참가

이날 강연장 맨 앞줄에는 세계적 기업들의 창업가 혹은 대표가 자리해 소프크뱅크의 글로벌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맨 왼쪽부터 ▲보스턴 다이나믹스 ▲ONEWEB ▲GURDANT ▲OSIsoft ▲Nauto ▲plenty ▲brain corp ▲CloudMinds ▲IMPROBABLE. 사진에서 빠졌지만 ARM도 함께했다.<사진=이석봉 기자>
이날 강연장 맨 앞줄에는 세계적 기업들의 창업가 혹은 대표가 자리해 소프크뱅크의 글로벌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맨 왼쪽부터 ▲보스턴 다이나믹스 ▲ONEWEB ▲GURDANT ▲OSIsoft ▲Nauto ▲plenty ▲brain corp ▲CloudMinds ▲IMPROBABLE. 사진에서 빠졌지만 ARM도 함께했다.<사진=이석봉 기자>
아시아 최고 4차 산업혁명 잔치가 20일 소프트뱅크 주최로 이틀간 일정으로 시작됐다.

올해가 6번째인 'SoftBank World 2017'. 개막식에 해당하는 기조강연은 손정의 회장 등장으로 시작됐다. 그는 "정보 혁명은 이미 다가왔고, 인류 문명의 특이점인 질적 도약은 사실화가 됐다"고 단언했다.

손 회장은 "정보 혁명은 인류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며 "소프트뱅크는 정보 혁명을 리드하며 인류에 가장 공헌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지니면서 정보 혁명 '동지'가 된 협력사들을 무대 위로 불러냈다. 이 자리에는 세계 최고의 시스템 반도체 설계사인 ARM과 이동형 로봇 최고봉인 보스턴 다이나믹스, 900개 인공위성으로 전세계 인터넷망을 설치하려는 ONEWEB을 비롯한 10여 개의 협력사 사장 등이 자신들의 비전과 소프트뱅크와의 협력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소프트뱅크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회사이고, 일본도 이제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는 선언을 하는 것과 같은 상징성을 보여줬다.

미래 통찰력이 있는 경영인으로 유명한 손정의 회장의 기조 강연 전언과 이날 무대에 오른 회사들의 전언을 소개한다.
 

◆손정의 회장의 기조 강연

산업혁명이 인류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지금 전개되고 있는 정보 혁명은 산업 혁명 이상이고 인류를 상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이러한 변혁의 시대에 태어나고 도전할 수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학생 때 사업가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파나소닉을 만든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차를 만든 '혼다 소이치로', 소니 창업자인 '이부카 마사루' 등이 부러웠다. 그들은 사업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시대에 태어났다고 여겼다. 그당시 더이상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안타깝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꾸로 잘됐다고 생각한다. 그때 태어나지 않고 지금 이 시기를 살고 있는 것을 말이다. 이전의 기업가들이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대이고 그런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시기에 태어나 사업을 하고 도전하고 있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소프트뱅크 월드가 올해로 6년째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아이폰을 도입했을 때다. 아이폰 사용법을 알려주려 시작했다. 그런 것이 정보 혁명으로 인류를 바꾸려는 자리로 발전했다.

오늘날 정보 혁명의 전에 18세기 산업혁명이 있었다. 이때의 주역은 영국의 지주 계급인 젠트리다. 그들은 당시 인프라인 철도 토지 배 등에 투자했다. 그들의 자금과 자산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혁명 자금으로 활용됐다. 산업 혁명은 새롭게 발명된 기술에 젠트리의 자본이 투자되며 가능하게 됐다.

산업혁명은 인간 근육 능력의 확대를 가져왔다. 지금의 정보 혁명은 지능의 확장을 가져온다. 인간은 몸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뇌이고, 지능이다. 이는 정보 혁명이 인류 미래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미답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새로운 기술에 리스크 머니를 투자해 정보 혁명의 선구자가 되고자 한다.

인터넷에 이어 다가올 세상은 IoT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그리고 그것은 인공지능(AI)에 의해 완결된다. AI는 지식과 계산만이 아닌 지혜를 가능하게 한다. 기술과 인간은 대립되는 존재가 아니다. 인공지능은 이미 바둑 등에서 인간을 뛰어넘었고 예술과 의학, 산업, 언어 등에 있어서도 큰 활약을 하고 있다. 교통 정체의 25%가 교통 데이터를 해석하며 해결됐다. 인공 지능이 학습하고 더 나아가 사람이 행동하기 전에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데이터이다. 데이터는 산업혁명 시대의 석유와 같은 자원이다. 데이터를 모으고 더 중요한 것은 분석하는 것이다. 소프트뱅크 계열사인 ARM은 데이터 분석 시장의 90% 점유율을 갖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99%를 점하고 있다. 중요 산업에서 세계 시장의 99%를 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미래는 연결해야 가치가 커진다. 지구 주변에 900개의 위성을 띄우고 세계 전체의 통신 혁명을 가져오고자 하는 회사가 있다. ONEWEB이다.

ARM에 의한 IoT, ONEWEB에 의한 연계. 인간을 연계하고, 전세계 모든 센서를 연계하고자 한다. 70억 인구이지만, 센서를 보면 1조 개에 달한다. 이를 리얼 타임으로 전세계를 묶고자 한다.

칩이 없으면 데이터도 없다. 데이터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칩이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데이터가 빅 데이터이고 이는 인공지능으로 분석된다. 이를 볼 때 특이점이라는 싱귤래러티는 반드시 온다. 인공지능에 의해 추론·예측·지혜와 같은 초지성이 탄생하게 돼 있다.그것이 반드시 온다면 이왕이면 좋은 방향을 유도해야 한다는 게 소프트뱅크의 생각이다.

초지성을 가진 로봇과 같이 길을 걷고 함께 별을 본다. 현재의 페퍼 버전 1, 2는 많이 부족하다. 그것이 페퍼 버전 20, 30, 100 등으로 진화하면서 인간과 함께할 것이다. 로봇과 함께 세계를 변화시키고 싶다. 모든 산업이 재정의 되는 시대가 됐다. 신문과 방송이 인터넷으로 됐듯, 앞으로는 의료, 교통, 농업 등의 모든 산업이 재정의 될 것이다.

수명도 100세는 기본이 됐다. 가까운 장래에 200세 시대도 열릴 것이다.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이 되며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듯 지혜가 없는 단순 로봇에서 지능을 가진 스마트 로봇의 등장은 차원이 다른 세계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지니며 스마트 로봇으로 탄생해 스스로 학습, 스스로 현명해지고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스스로 고도화될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새로운 시대의 젠트리가 되고 싶다. 테크놀로지를 개발했고 지난 18년간 매년 44% 성장해 15배의 실적을 올렸다. 세계에는 이런 성장세를 지닌 회사는 없을 것이다.

행운이라고 하는데 맞다. 알리바바에 투자한 것은 행운이다. 그런데 알리바바에서만 성공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회사가 그런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은 행운이라고도 하겠지만 실력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정보혁명을 견인하고 인류에 가장 공헌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때로는 실패했지만, 의도해서 리스크를 취하며 정보산업의 젠트리가 되고 싶다. 이런 이유로 10조 엔의 소프트뱅크 펀드를 만들었다. 이는 2016년 세계 전체 벤처 펀드 7조엔의 1.6배 규모이다. 중국이 이야기하는 AIIB 규모를 소프트뱅크 1개사가 했다.

10년전 시가총액 세계 톱 10에는 IT 관련 회사가 마이크로 소프트 1개사였다. 지금은 애플 등 7개사이다. 앞으로 10년내에는 소프트 뱅크 계열사가 몇개가 있을 것이다. 10조엔 펀드에는 여러 회사가 참가했다. 그 이유는 같은 마음을 가진 기업가를 모아 혁명하자는 것이다. 혁명은 혼자서는 못한다. 힘을 지니지 못한 농민, 일반 시민이 같은 뜻을 갖고 모여서 일으킬 때 가능하다.

이제 그 뜻을 같이하는 기업들을 소개하겠다.

먼저 최근 계열사에 합류한 보스톤 다이나믹스이다. (보스톤 다이나믹스 마크 라이버트 설립자 겸 CEO)

"걷는 것, 균형을 취하는 것, 그래서 어떤 지면에서도 안정적으로 가동하는 로봇을 지향한다. 배달을 하고, 인간 작업을 대신하고, 인간이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회사가 있다. ONEWEB이다. (그렉 윌러 설리자 및 대표)

"세계 54%가 인터넷 망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개당 100만 달러 미만의 위성 900개로 전세계를 커버한다. 하루 3대의 위성을 만들고 자동화하고 있다. 집뿐만 아니라 커넥티드 차처럼 모든 곳에서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젝트이다."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 세계 혈액 검사 시장의 90%를 점유하며 암을 인공지능으로 예측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회사가 있다. GUARDANT HEALTH. (Helmy Eltoukhy 대표)

"미국에서 종합 혈액생체검사 시장의 90% 시장을 갖고 있다. 이 자료를 모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면 훨씬 정확도가 높아진다. 데이터로 암을 정복하자는 것이다. 혈액 검사를 하면 조직 검사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훨씬 절약된다. 처음 수백명에서 이제 수만명이 됐고 가까운 시일내에 100만명의 혈액검사 데이터를 갖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이 불가결하다. 장래 100만명 데이터 시대가 오면 훨씬 정확한 진단이 가능할 것이다."

통신이 이제는 산업용 기계들 사이에서 된다. 그것을 가장 잘하는 기업이 있다. OSIsoft가 그 회사다.

"산업용 IoT 마켓에서의 점유율이 전력 분야 90%, 의약품 90%, 석유 가스 95%, 금속 및 채굴 100%다. 우리는 300년 뒤 인류에 행복을 준다는 소프트뱅크의 생각에 동의해 계열사가 됐다. 기계간 IoT를 통해 정보혁명을 일으키는데 일조하겠다."

자동 운전을 바로 지금 가능하게 하는 회사가 있다. Nauto다. (Stefan Heck 사장)

"현재 우리는 자율 운전 자원의 99%를 낭비하고 있다. Nauto는 운행정보의 인공지능 분석과 대처로 연료 절감, 주차편의 제공, 사고 예방 등에 있어 압도적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6개월만에 투자비용이 회수된다."

농업의 새시대를 여는 회사가 있다. PLENTY. (Matt Barnard 대표)

"축구장의 1%가량이 골대 면적이다. 앞으로의 농업은 기존 경작지대의 1%, 물 소비량의 1%로 가능해지는 시대가 됐다. 지금처럼 먼 거리를 유통해 오래된 농산물을 먹는 것이 아니라 유기농에, 싸고, 신선한 농작물을 먹을 수 있다."

무인 로봇 회사의 brain corp가 있다. (Eugene Izhikevich 대표)

"월마트 등 쇼핑센터에서의 청소차는 무인화가 가능하다. 간단한 작업은 더이상 사람이 필요 없다. 사람이 없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사람은 단순 작업이 아니라 더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CloudMinds의 빌 황 대표.

"클라우드 자료를 모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뒤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각 장애인들이 헬멧을 통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청소 간호 요리 대화 등등에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 기능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IMPROBABLE의 Herman Narula 사장.
 
"가상의 공간에 수백만명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각종 시뮬레이션을 하고자 한다. 그러면 많은 상황에 대한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사람은 인류, 우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모든 기술의 pace maker이고 엔진이며 심장이다. 모든 기술의 진화를 책임지고 모든 것이 여기서 나온다. 반도체 칩을 보고 17세 때 눈물을 흘렸는데 마침내 그 원천을 만났다. ARM의 Simon Segars를 마지막 연사로 소개한다.

"모든 것이 주머니로 들어오는 시대가 됐다. 지금까지 출하한 반도체가 25년간 1천억개 정도이다. 그런데 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다음의 1천억개는 4년밖에 안걸릴 것으로 본다. 협력사들과 함께 1초에 600개의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큰 야심이 있다. 지금까지 전혀 없던, 상상만 됐던 세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 소프트뱅크와 함께한 이후로 같이 있는 게 재미있다. 앞으로 만들어질 1천억개의 칩으로 아이들이 꿈꾸는 미래 실현하고 싶다."

사이몬의 머리에 있는 세계가 우리의 세계이다. 어떤 세계가 나올 것인가 상상하고 어느 타이밍에 어떤 기술이 맞을 것인가 하며 칩에 그 내용을 집어넣는다. 칩을 만드는 사람이 모든 것을 만든다. 빼놓을 수 없는 중핵 기업. 지구상에 생존하는 모든 생명체를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젠트리가 기사도에 입각해 명예나 부를 추구하지 않았다. 리스크를 무서워하지 않고 도전했고, 사람을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도 그러할 것이다. 권력을 위해 인생을 허비한다면 허망한 것이다. 지금 시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손자, 1만년 뒤 후손들의 행복을 위해 일한다. 모두가 새로운 시대의 젠트리가 되고 기술의 공헌자가 되기를 바란다.

손정의 회장은 정보혁명으로 인류는 상상하지 못한 세계로 갈 것이고, 소프트뱅크는 산업혁명 시대 젠트리와 같이 인류 발전에 공헌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사진=이석봉 기자>
손정의 회장은 정보혁명으로 인류는 상상하지 못한 세계로 갈 것이고, 소프트뱅크는 산업혁명 시대 젠트리와 같이 인류 발전에 공헌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사진=이석봉 기자>

올해 소프트뱅크 계열사로 들어온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최신 로봇이 무대에서 시연하고 있다.<사진=이석봉 기자>
올해 소프트뱅크 계열사로 들어온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최신 로봇이 무대에서 시연하고 있다.<사진=이석봉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소프트뱅크 월드 2017' 대회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석봉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소프트뱅크 월드 2017' 대회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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