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이 간다-16]와이즈현 이준표 사장..."늘 도전하고 배워"

"중학교때부터 컴퓨터에 푹 빠져살았어요. 컴퓨터를 너무 좋아해 장난 수준을 넘어 이제 생계수단이 돼버렸어요." 대덕밸리 최연소 벤처기업 사장의 말이다. 주인공은 웹기반 원격제어솔루션 전문업체 와이즈현(www.wisehyun.com) 이끌고 있는 23세 청년 이준표 사장.

회사를 경영한지 벌써 3년째 접어들어서인지 점잖은 말투와 사람 대하는 태도로부터 제법 사업가 기질이 베어나온다. 겉만 잘 다듬어진게 아니라 회사도 꽤 실속있게 키워나가고 있다. 2년여 동안 제품개발을 마치고 통신분야 대기업 D사와 R&D-영업 파트너 관계를 맺어 최근 매출을 보이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성장은 2004년부터다. 올해 2~3억원의 매출에 이어 내년부터 작게는 25억원, 크게는 50억원까지 급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회사가 성장기로에 진입하게 된 원동력은 이 사장이 중학교 시절부터 다져온 남다른 열정과 준비 때문이다.

장난감이었던 '컴퓨터'로 첫 사업 시도 아동시절을 미국 도심생활을 하다가 88년 처음 대덕땅을 밟아 시골생활로 접어든 그는 오로지 컴퓨터를 벗삼아 하루하루를 보냈다. 컴퓨터를 너무 좋아했던 탓에 중학교 시절부터 컴퓨터를 단순히 놀이감 수준을 넘어 '삶의 수단'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90년대초 '천리안', '하이텔'과 같은 PC통신 호스트 프로그램인 '집현전'을 개발해 사업을 시작한 것. 통신회원이 1만여명에 달해 사업성이 커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중학생 신분으로 할 일이 많아 결국 '집현전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로 '제2의 창업' 성공 하지만 이 사장은 '창업'에 대한 갈망을 버리지 못한채 '제2의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창업을 위해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마다하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들어가 '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해 은상을 수상했으며, 우리나라 대표로 인텔이 후원하는 전산분야 학회에 참가해 전세계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2000년 KAIST 입학 후에도 방학만 되면 인근 정부출연 연구소와 벤처기업을 찾아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 사장은 "ETRI 의료가상현실팀을 비롯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 벤처기업 프로바이오닉 등에서 일하면서 어떻게 조직을 관리하고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업을 위해 우수한 인재를 찾는 작업도 병행했다. KAIST 동아리방을 돌아다니면서 재즈팀 기타를 치고 있던 김진수씨와 박용덕씨를 만났다. 아리랑 케이블TV '장학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우재씨를, 아시아태평양 대학생벤처기업가정신협회(ASES)를 이끌고 있던 노현우씨와 정현중씨를 창업멤버로 영입했다.

21세에 '와이즈현' 창업, 글로벌 기업으로 키울 것

▲ 와이즈현 직원들이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03 HelloDD com
드디어 지난 2001년 9월 KAIST 기숙사에 창업 터를 잡은 이 사장은 조용했던 집안에 '쿠테타'를 일으켰다. '남의 돈 절대 끌어들이지 말자'라는 창업원칙을 세워 빗물을 퍼날라야했던 사무실과 입주관리비 30만원도 내기 힘들었던 상황에 직면했지만 정보통신부가 주최한 벤처창업경연대회에 출전해 1억원의 창업자금(대상)을 조달받아 가까스로 경영난을 헤쳐올 수 있었다. 어은초등학교-어은중학교-대전국제고등학교-KAIST를 거쳐 이제 대덕밸리 벤처CEO 역할을 맡고 있는 이 사장은 '대덕밸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와 일본 지사를 설립중에 있는 이 회사는 세계를 지향하는 기업답게 직원들간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영어다. 이 사장은 "사업하면서 아는게 많아질수록 부족함을 느낀다"면서 "비록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직원들과 함께 도전과 항상 배우는 자세로 사업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4명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24세인 이 회사는 KAIST내 동문창업관에 입주해 있으며 '2004년 도약시대'를 위해 새로운 사업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준표 사장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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