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찰스 다윈, 역: 이한중, 출판: 갈라파고스
찰스 다윈 자서전

◆위대한 사상가의 이야기

저: 찰스 다윈, 역: 이한중, 출판: 갈라파고스.<사진=YES24 제공>
저: 찰스 다윈, 역: 이한중, 출판: 갈라파고스.<사진=YES24 제공>
다윈의 진화사상은 그가 살던 19세기 신 중심의 창조질서에 맞서서 생물종의 자연선택에 따라 생명이 진화해간다고 감히 선언함으로써 당시 유럽 사회에 엄청난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오랫동안 유럽사회를 지탱해온 종교적 사회질서를 뿌리채 흔드는 혁명으로, 이것을 계기로 인류는 신에서 인간 중심의 주체적 사고관으로 옮아가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찰스 다윈은 자연과학자로서 새로운 한 과학이론을 제시한 것에 그친 것이 아닌, 기존의 낡은 사상에 맞서서 인류에게 새로운 자연관과 세계관을 선사해준 위대한 사상가였다고 말할 수 있다. 다윈의 친구 토마스 헉슬리는 다윈의 이런 업적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찰스 다윈보다 더 잘 싸웠던 사람도, 더 운이 좋았던 사람도 없다. 그는 위대한 진리를 발견했으나, 편견을 지닌 자들에게 짓밝히고 모욕을 당했고, 전 세계로부터 조롱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그 진리가 과학계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인류의 공통 사상들과 분리될 수 없을 만큼 통합되는 것을 볼 때까지 살았다."

이 책은 다윈이 자연과학자로서 살아온 파란만장한 삶을 직접 기록한 것이다. 다윈이 세상을 떠나기 전 6년 동안 자신이 걸어온 삶의 궤적을 회상하며 쓴 이 회고록은 다윈 생존 당시에는 출간되지 못했다.

그가 사망한 후 5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출판될 수 있었는데, 다윈의 사상이 종교적 믿음에 위배된다고 생각했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여 다윈 사후의 명성을 보호하려 했던 가족들이 너무 논쟁적인 구절은 모두 삭제한 상태로 출간되었다.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꼭 백주년이 되던 해인 1959년에 가서야 자서전은 그의 손녀딸 로라 발로우에 의해 온전한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다윈 자서전의 완역본은 W. W. Norton & Company에서 『The Autobiography of Charles Darwin 1809~1882』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누구의 손도 대지 않은, 다윈이 쓴 기록 모두를 복원한 최초의 다윈 자서전으로 2003년 처음 출간된 이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개정판은 오탈자를 바로잡고 문장을 수정하여 더욱 읽기 쉽게 다듬은 것이다.

◆인류의 기원을 파헤친 위대한 사상가가 되기까지

부유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다윈은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었지만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평범하고 장난기 많은 유년 시절을 보냈다.

자연사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던 다윈은 조개껍데기, 새알, 암석과 광물, 곤충 등을 열심히 수집하고, 또 눈에 띄는 식물 이름은 모두 알아내려고 할 만큼 열성적이었다.

의사가 되기를 바랐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에든버러 의과대학에 진학한 다윈은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케임브리지 크리스트 칼리지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우연히 헨즐로 교수의 식물학 강연을 듣게 되었고, 이 강연은 다윈의 자연사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핀 계기가 되었다.

어느 날 다윈은 헨즐로 교수로부터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바로 '비글호'라는 영국 군함이 해안 조사를 위해 남아메리카와 태평양, 인도양을 거쳐 영국으로 돌아오는 해양 탐사계획에 자신이 추천됐다는 내용이었다.

5년 동안의 길고 긴 탐사 여행에 참여한 다윈은 가는 곳마다 지질학 탐사는 물론이고 그곳에서 서식하는 수많은 동식물들을 일일이 관찰하여 그 결과를 수십 권의 노트에 기록했으며, 수천 점의 동식물과 암석 표본들을 수집했다.

이 여행을 통해 진기하고 다양한 동식물들이 각각의 섬마다 다르게 서식하고 있다는 점에 의문을 가진 다윈은 생명체는 환경과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응한다고 확신하고, 인류 사상사의 역작인 『종의 기원』을 쓰게 된다.

한때 성직자가 되려 했던 다윈이었지만 비글호 항해 경험과 자연과학 연구를 통해 신앙에 회의를 가지게 되었고, 신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의 변화를 담담히 서술한다. 다윈은 삶의 자취와 사상의 여정을 정리해나가면서 자신을 지지해준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자신을 지금까지 이끌어준 것은 오직 '자연과학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담담히 고백하면서 자서전의 마지막을 끝맺는다.

함께 실린 『비글호 항해기』를 통해 젊은 자연과학자의 열정과 자연에 대한 경이, 그때의 다윈이 가졌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학자를 넘어 인류사의 사고체계에 일대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을 가져다준 위대한 사상가 다윈. 이 책을 통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펼치는 다양하고 복잡한 현상들의 원인을 발견하고자 했던 다윈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용기로 가득 찬 위대한 삶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글출처: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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