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신약개발플랫폼 기술로 다수 파이프라인 확보
김해진 대표 "혁신 신약으로 인류의 삶의 질 개선 소명의식"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회사의 파이프라인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회사의 파이프라인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신약물질을 빅데이터와 AI로 찾는다? 실험없이 바이오 빅데이터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효능을 입증한다는 의미다. 컴퓨터와 바이오 지식을 기반으로 단시간에 후보를 찾고 검증까지 할 수 있다.

글로벌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덕벤처 엔솔바이오사이언스(대표 김해진, 이하 엔솔바이오). 2001년 BT와 IT, BT와 한의학 등 융합 지식을 기반으로 창업했다. IT가 접목된 바이오빅데이터 신약발굴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 벤처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것.

2001년 당시에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엔솔바이오는 특정질환 치료제 개발에 앞서 가설을 정립하고 지식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신약물질 후보 탐색에 성공하며 2006년 아시아 유망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0년간 근무했다. 그런 그가 책임연구원 시기 IT를 이용한 신약 개발과 인류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창업에 나섰다. 약물의 효능이 탁월하면서 독성과 부작용이 없는 혁신 신약을 목표로. 모두들 의아해 했던게 사실이다.

그는 "신앙이 있다보니 소명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없었던 신약을 개발하고 있고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듣는 사람에 따라 달리 들리겠지만 꼭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출발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나오지 않은 신약물질 발굴 나서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바이오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자료=엔솔바이오사이언스>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바이오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자료=엔솔바이오사이언스>
엔솔바이오의 바이오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은 KISDD와 ETONS 두가지다. 신약후보 물질 탐색과 기전검증·독성예측 플랫폼이다.

KISDD는 지식베이스 구축, 후보물질 탐색 조건 확립, 후보물질 탐색 과정을 거친다. 우선 후보 물질 탐색을 위해 문헌과 논문을 조사하고 분석한다. 또 임상 전문의 등을 통해 전문 지식을 수집하고 지식 베이스를 구축한다. 이후 질병 발병 기전 가설과 치료 방향을 세운 후 타깃, 약효, 독성, 제형 등 후보 물질 탐색 조건을 확립한다.

바이오 빅데이터가 마련되면 신약후보물질 탐색에 들어간다. 발굴된 물질은 ETONS 플랫폼을 활용해 작용기전을 규명하며 가설을 입증한다. 또 후보 물질의 부작용과 독성까지 예측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임상에서 실패할 물질을 배제하기 때문에 반복 실험과 시행착오가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업그레이드 하고 머신러닝 기술도 자체 개발하면서 신약 개발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은 물론 성공가능성도 높여 준다"고 밝혔다.

엔솔바이오는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브니엘 2000, 골관절염 치료제 엔게디 1000을 개발하고 사업화에 들어갔다.  브니엘 2000은 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엔게디 1000은 임상 1상 승인이 난 상태다.

또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유방암 항암제 카리스 1000,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 모리아 1000, 제1형당뇨병 치료제 실로아 1000 등이다. 동물 신약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퇴행성 디스크제인 브니엘 2000은 환자의 통증지수와 일상생활 불편도 개선, 재생 등 우수한 효능과 탁월한 안전성이 입증됐다"면서 "사람약을 하면서 동물약 파이프라인도 확보하고 있다. 하나의 물질이 두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질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고령화가 진행되며 치매, 당뇨 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치료적 대안이 확실하게 없다"면서 "엔솔바이오는 지금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질병을 대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 회사가 갖고 있는 소명의식"이라고 강조했다.

◆ 임상 중단으로 어려움 있었지만 기술력 인정 받아

엔솔바이오도 위기가 있었다.  기술을 이전받은 유한양행이 2016년 전국 21개 병원 320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퇴행성 디스크 신약 브니엘 2000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플라시보 효과로 약효가 달라지며 문제가 됐다.

임상이 중단되며 엔솔바이오의 주가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김 대표에 의하면 당시 시가총액의 90%정도가 추락했다. 그러나 약물의 효능과 기전, 안전성에서 기술을 인정받으며 위기는 기회가 됐다.

지난해 유한양행이 후보물질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했다. 바이오 신약 시장에서 기대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는 계약금 65만 달러(한화 약7억원)와 개발과 상업화까지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 2억2000만 달러(약2400억원)를 지급키로 하면서 기술을 수입했다. 엔솔바이오는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같은해 9월 코넥스 시장에 진입했다.

김 대표는 "임상 중단한 약을 동일한 적응증으로 글로벌 시장에 기술이전하기는 기술적 가치를 입증받지 않고는 어렵다"면서 "우리 회사도 글로벌 라이선스 이전으로 재실시권료의 25%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인 엔게디 1000도 KISDD플랫폼으로 발굴된 신약"이라면서 "동물실험으로 통증경감과 연골 재생 효능효능을 인정받았다. 근본치료체(DMOAD)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대표 주관 투자기관과 계약까지 마쳤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코넥스 시장 진입에 이어 올해 코스닥 상장을 계획 중이다. 교회에서 성가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김해진 대표는 그의 사무실 한쪽에 기타와 보면대를 비치해 두고 시간을 내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코넥스 시장 진입에 이어 올해 코스닥 상장을 계획 중이다. 교회에서 성가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김해진 대표는 그의 사무실 한쪽에 기타와 보면대를 비치해 두고 시간을 내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