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벤처 바이오큐어팜-투자회사 골드드림-우즈벡 제약산업발전기구 MOU 체결
기초 약품,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건설···홍콩 자본 발판
기술이전과 인력양성도 추진···중앙아시아 진출 기반도 확보

아지즈 압둘라예프 우즈베키스탄 제약산업발전기구 회장 일행이 대전바이오벤처타운의 GMP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아지즈 압둘라예프 우즈베키스탄 제약산업발전기구 회장 일행이 대전바이오벤처타운의 GMP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한국 기술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실제 GMP 공장을 둘러보니 더 신뢰가 갑니다. 한국 기술이 우즈벡이 추진하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잘 접목되도록 대통령께 보고하겠습니다. 시작 단계인만큼 앞으로 프로젝트가 잘 진행됐으면 합니다."(아지즈 압둘라예프 우즈베키스탄 제약산업발전기구 회장)

"금전적인 부분은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 헤지펀드의 저개발국 개발자금을 활용해 투자할 계획입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 경제와 함께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확신합니다."(박영환 골드드림 대표)

국내 바이오 회사가 우즈베키스탄 정부, 투자회사와 손잡고 우즈베키스탄 현지 진출을 추진한다.

바이오큐어팜(대표 이상목)은 15일 우즈베키스탄 보건복지부 산하 제약산업발전기구(회장 아지즈 압둘라예프), 투자회사인 골드드림(대표 박영환)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바이오 의약품, 기초 약품, 백신 생산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제약산업발전기구는 토지, 행정적 지원, 의약품 허가 등을 지원한다. 골드드림은 투자 유치, 현지 정보 제공 등을 담당하며, 바이오큐어팜은 기술, 인력 양성을 맡는다.

프로젝트 규모는 8200만 달러(약 900억원) 규모로 바이오 의약품과 기초 약품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에 투입된다. 한국측에서 요구하는 백신 생산을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투자 2000만 달러(약 200억원)가 추가로 이뤄지면 총 1000만 달러(약 1100억원)를 상회하게 된다. 

바이오큐어팜은 15일 사내 회의실에서 우즈베키스탄 제약산업발전기구, 골드드림과 우즈베키스탄 바이오의약품 프로젝트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강민구 기자>
바이오큐어팜은 15일 사내 회의실에서 우즈베키스탄 제약산업발전기구, 골드드림과 우즈베키스탄 바이오의약품 프로젝트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강민구 기자>
◆왜 우즈벡인가?···"의료 취약···대통령 지지 받으며 클러스터 조성"

우즈벡은 의약품 생산 인프라가 전무해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값비싼 의약품 가격으로 상당수 국민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70%넘는 간염보유율을 나타내고 있고, 기초의약품 이없어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지즈 압둘라예프 우즈베키스탄 제약산업발전기구 회장은 "의약품이 부족한 우즈벡에서 제약산업 육성은 국가가 강력하게 지원하는 정책"이라면서 "매년 많은 백신을 수입해야 하고, 금액도 증가하고 있어 백신 공장 건설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박영환 골드드림 대표는 "인도, 터키 등에서 복제약을 수입하는데 효과가 미미하며, 항생제나 소화제와 같은 기초 의약품이 부족하고, 예방의학은 전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수도인 타슈켄트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사실상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고, 인력 양성도 부족에 이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개혁개방정책을 펼치면서 제약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제자유구역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의약품 생산을 위한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바이오큐어팜, 골드드림 측은 우즈베키스탄 지난 달 20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초청으로 현지에 방문해 해당 프로젝트를 설명한 바 있다. 이어 15일 우즈베키스탄 제약산업발전 기구 회장 일행이 바이오큐어팜을 찾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전바이오벤처타운의 GMP 공장과 대전테크노파크를 둘러봤다. 

특히 대전바이오벤처타운의 GMP 공장과 방문은 이와 유사한 시설이 현지에 건설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방문에서 이상목 바이오큐어팜 대표는 GMP 공장에서 자재보관, 포장, 갱의실, 무균실, 동결건조기 시설 등을 설명했다. 

이상목 바이오큐어팜 대표는 "대전바이오벤처타운의 GMP 공장과 유사한 시설을 우즈벡 현지에 건설해 바이오 의약품과 기초 약품을 생산하게 된다"면서 "추후 면역항암제(CAR-T), 항바이러스제(interferon) 등도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목 대표는 "바이오의약품은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 중앙아시아(CIS) 13개국 누구도 생산할 수 없는 고난이도기술이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이 국가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라면서 "바이오큐어팜 입장에서도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으며, 우즈벡에 기술이전과 인력 양성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목 바이오큐어팜 대표가 예상 생산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이상목 바이오큐어팜 대표가 예상 생산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액체=분말 형태 바이오의약품, 주사기 등의 생산도 추진된다.<사진=강민구 기자>
액체=분말 형태 바이오의약품, 주사기 등의 생산도 추진된다.<사진=강민구 기자>

우즈베키스탄 방문단 일행 관계자들의 단체 사진.<사진=강민구 기자>
우즈베키스탄 방문단 일행 관계자들의 단체 사진.<사진=강민구 기자>
◆중앙아시아 진출 기회로···"지역 바이오 기업 연착륙 기대"

이날 방문단 일행을 만난 대전시 관계자, 바이오 관계자도 국내 바이오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이 현실화되어 앞으로 더 많은 바이오 기업이 현지로 진출하기를 기대했다. 

최수만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은 "한국과 문화·정서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은 우즈베키스탄에 바이오 기업이 진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대전시와도 연계해 바이오 산업이 현지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현지 방문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창용 대전광역시 과학산업국장은 "지역 바이오 기업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진출 기회가 주어졌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실제 투자와 성과가 창출되기를 바라며, 대전시 차원에서도 대전 바이오 기업들이 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은 "바이오큐어팜의 성공적인 현지 진출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한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원사들도 함께 현지에 진출하는 기반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골드드림 대표와의 일문 일답. 
 

Q. 골드드림은 어떠한 회사인가.
Dream Medical Foundation이라는 재단이 모태이다. 한국에 병원도 보유했다.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에 회사를 보유했다. 현지에서 유사한 상호가 있어 골드드림으로 회사를 만들었다. 나만강주에 1만 5000평 규모의 기존 병원 부지를 기증받아 준대학병원급의 한국형 병원을 중축하고 있다. 

Q. 우즈베키스탄 현지 상황은 어떠한가.
열악하다. 인도, 터키 등에서 복제약을 수입하는데 효과가 미미하다. 항생제나 소화제도 부족하다. 예방의학은 전혀 하지 못한다. 국민 70~80%가 간염으로 고생한다. 대가족화되어 있는 특성상 가족력으로 확산되는 사례가 잦다. 또 심혈관 질환도 많다. 수도인 타슈켄트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사실상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의대나 병원 유치도 못하고 있고, 의료인이 되기 위한 국가고시도 없어 인력양성도 필요한 상황이다. 

Q. 투자금은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가. 
일정 투자금(10%)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 부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20일경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다. 잘 될 것이라고 본다. 투자는 국제 금융을 활용한다. 저개발국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헤지 펀드를 받을 예정이다. 자금 부분은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

Q. 왜 바이오큐어팜이며,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야 하는가. 
우즈베키스탄 국민 소득 상 비싸면 안된다. 싼 값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바이오큐어팜은 관련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상목 대표와의 개인적 인연도 바탕이 됐다. 영리적 목적도 있지만 인류애적 목적도 있다. 바이오큐어팜이 단순 기술 이전 뿐만 아니라 인재육성 등에서도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봤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진출이 성공하면 키르기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로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확보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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