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물리학살롱' 열어···물리학자 6인 청중과 수다 시간 가져
빅뱅부터 우주형성, 입자물리학 실험 등 소개

"아파트나 주식 이야기가 아니라 우주, 입자물리학을 놓고 살롱을 열었다는 것이 의미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기초 과학 연구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박인규 서울시립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물리학자들은 1가지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주를 하나의 퍼즐이라고 하면 현재 발견하고 노력하는 것들이 한조각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젠가 물리학 조각들이 모여 전체 퍼즐을 구성하는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윤성우 IBS 엑시온·극한상호작용연구단 연구위원)

중절모를 쓴 6명의 물리학자들과 청중들이 입자물리학으로 수다를 나누는 장이 마련됐다. 25일 'IBS 신을 쫓는 기계' 전시회 개막 기념으로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물리학 살롱'이 열렸다.

이날 물리학자들은 우주 탄생부터 가속팽창, 우주 물질 구성, 암흑물질, 표준모형, CERN, 힉스입자 등을 다루며 대중들과 소통했다.

이현수 IBS 지하실험연구단 부연구단장과 김태성 한양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각각 지하에서 암흑물질을 찾는 탐험과 LHC에서의 실험을 소개하며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청중들은 이날 질의 응답에도 적극 참여했다. 행사에 참석한 배성재 KAIST 물리학과 대학원생은 "연구자, 교수들이 어려운 물리학을 보다 쉽게 설명해줘서 이해가 갔다"면서 "앞으로도 물리학 대중화 노력들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입자물리학자들도 청중들과 소통하며, 과학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가 많아지기를 기대했다.

이강영 경상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는 "우주, 입자물리학에 대한 탐구 내용을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상현 IBS 순수물리이론연구단 연구위원은 "표준모형을 넘어서는 근본적 이론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완벽한 이론이라도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추구하며, 새로운 도전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물리학 살롱' 출연진의 모습.(왼쪽부터)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교수, 이현수 IBS 지하실험연구단 부연구단장, 김태성 한양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장상현 IBS 순수물리이론연구단 연구위원, 윤성우 IBS 엑시온·극한상호작용연구단 연구위원, 이강영 경상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사진=강민구 기자>
'물리학 살롱' 출연진의 모습.(왼쪽부터)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교수, 이현수 IBS 지하실험연구단 부연구단장, 김태성 한양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장상현 IBS 순수물리이론연구단 연구위원, 윤성우 IBS 엑시온·극한상호작용연구단 연구위원, 이강영 경상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사진=강민구 기자>

물리학자들은 물리학 이론과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청중과 나눴다.<사진=강민구 기자>
물리학자들은 물리학 이론과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청중과 나눴다.<사진=강민구 기자>
아래는 물리학자들과 청중들의 토론 발췌본.
 
Q. 우주의 끝은 언제고 어디인가.
A. 우주의 끝은 가봐야 하고, 언제까지인지는 살아봐야 한다. 138억년 빅뱅 이후 우주가 가속팽창하고 있다는 것인 지금까지 관측 결과이다. 우주가 어디까지인지는 계속 가봐야 한다. 

Q. 입자물리학의 표준모형이 잘맞는데, 학자입장에서 갈 길을 잃은 것은 아닌가.
A. 표준모형은 모든 물리법칙들을 집대성해서 요약했다. 틀린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 입자물리학자 입장에서는 불운한 것이다.(웃음).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덧붙일 가능성이 남아있다. 중력을 비롯해 우주를 완벽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표준모형이 잘 맞지만 입자물리학의 탐구영역은 무궁무진하다.

Q. LHC가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A. LHC에서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이곳만큼 안전한 곳은 없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지구를 삼킬 정도의 블랙홀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방사성물질이 발생하지만 충분히 제어하고 있다.

Q. 물리 공부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젊은 세대들은 게임을 좋아하고, 아이돌을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물리를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우수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물리를 사랑하면 된다.  

Q. 지하실험실에 들어가서 연구를 하면 결혼이나 연애는 어떻게 하는가. 
A. 오늘 참여한 강사분들 모두 결혼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결혼도 인생에서 중요하다.

Q. 물리학자들의 취미생활이 궁금하다. 
A. 물리학자도 사람이다. 암벽등반, 춤, 게임,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고 있다. 

Q. 2012년 힉스입자 발견 후 대단하다는 생각만. 실질적으로 바뀌는 것 없다. 실생활에 변하는 것 있을까.  
A. 우주를 이해하는 분들은 뿌듯하고 달라질 것이다. 우리 후대를 위한 것으로 실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기장처럼 아직 우리가 모르지만 활용성을 찾을 수도 있다.

Q. 우주란 공간 외부 지식을 연구하는 학문이지만 우주 내부를 두루 살피면서 전체적인 눈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A. 물리학은 관측 가능한 경계안을 다룬다. 전체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리학은 측정하고 검증할 수 있는 영역만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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