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단국대 연구팀, 약물 투여 생체이식 장치 개발···배터리와 구동장치 필요 없어
사용자가 피부 부착 장치서 근적외선 발생시켜···약물 밀봉된 체내 '감응성' 막 파열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최영빈 서울대 교수와 최진호 단국대 교수 연구팀이 주삿바늘 없이 근적외선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생체이식 장치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근적외선은 적외선 중 가시광선에 가까운 빛으로 공업용‧의료용으로 이용된다.
연구진이 개발한 이식형 약물전달 장치는 피부 속에 이식되는 체내용과 피부에 부착되는 체외용으로 나뉜다.
체내 장치에는 감응성 막으로 밀봉된 약물 저장소가 들어 있다. 사용자가 체외 장치에 있는 근적외선 레이저를 작동시키면, 근적외선이 감응성 막을 찢으면서 약물이 몸으로 주입된다. 근적외선 발생 시간은 최대 5초이며 배터리와 구동 장치가 필요 없다.
연구팀이 성장호르몬 결핍 동물 모델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생체이식 장치를 통해 발생한 성장호르몬과 인슐린양성장인자의 혈중 농도가 기존 피하주사 방법으로 주입했을 때 농도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최영빈 교수는 "이 장치는 장기간 반복적인 주사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불편함을 크게 덜어줄 신개념 의료기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5월 23일 실렸다. 논문명은 'Implantable multireservoir device with stimulus responsive membrane for on-demand and pulsatile delivery of growth hormone'이다.
한효정 기자
hhj@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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