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대사하는 인공 미생물 개발···대장균보다 2배 빠르게 성장

국내 연구진이 해조류에서 고부가 가치 화학물질을 얻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학장 차국헌)은 서상우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와 정규열 POSTECH 교수 공동연구팀이 해조류 기반의 친환경 바이오연료와 화합물 고속 생산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석유를 대체할 원료로 해조류에 주목했다. 해조류는 육상식물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전 세계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해조류에 포함된 알긴산 등 다당류를 쉽게 대사할 수 있는 산업용 미생물이 없어 공정 개발이 어렵다.

이에 연구팀은 알긴산이 포함된 해조류를 고속 대사할 수 있는 신종 미생물을 발굴하고 유전자를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대사 경로가 조작된 해조류에서 ▲에탄올(바이오연료) ▲2,3-부탄디올(플라스틱 원료) ▲라이코펜(생리활성물질) 등 화학물질을 얻었다. 이 시스템을 합성생물학 기반 인공 미생물 화학공장이라고 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 미생물의 성장 속도와 바이오매스 전환 속도는 대장균과 효모 등 기존 산업용 미생물보다 2배 이상 빠르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규 미생물은 해조류뿐 아니라 포도당을 이용한 미생물 발효 공정의 효율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우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미생물은 해조류 유래 탄소원을 빠르게 대사할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화학물질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며 "원료를 빠른 속도로 고부가 가치 화학제품으로 전환함으로써 세계에서 활발하게 연구 중인 미생물 발효 공정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6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논문명은 'Vibrio sp. dhg as a platform for the biorefinery of brown macroalgae'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