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술이전 협약 조인식 개최···관련 신약 개발 추진

화학연이 휴온스에 심혈관·간질환제 치료제 기술을 이전하고, 공동연구에 나선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직무대행 김창균)이 휴온스(대표 엄기안)와 10일 화학연에서 '차세대 심혈관 치료제 선도·후보물질'과 '간질환 치료 단백질 분해 유도제'에 대한 기술이전 관련 협약 조인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창균 화학연 원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6월 양 기관이 체결한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 활용 공동연구로 간질환 치료 가능성이 확인된 단백질분해유도제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을 위해 화학연과 더욱 밀접하게 연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며 "심부전, 간질환 치료제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 바이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신약개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광석·임채조 화학연 박사팀은 심장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2차전달물질인 cGMP를 분해해 심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PDE9A를 타깃으로 하는 심부전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고 짜내는 기능이 감소해 신체조직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해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이다. 박출률을 기준으로 크게 좌심실의 수축기능이 떨어진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과 좌심실 박축률이 50%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심장이완 기능 문제로 발생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이 있다.

박출률 보존 심부전은 전체 심부전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화로 인해 유병률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임상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가능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화학연 연구진은 이에 대한 질환 치료 목적으로 PDE9A가 심장의 수축·이완을 조절하는 cGMP의 고리(cyclic)를 가수분해해서 심부전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PDE9A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2종의 새로운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새로운 2종의 후보물질은 약효와 선택성이 우수하며, 약물성과 독성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상태이다. 휴온스는 기술이전으로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황종연·하재두 화학연 박사팀은 타깃 단백질을 없애 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단백질 분해 유도제를 개발했다.    

단백질분해유도제는 새로운 약물치료제 기술이다. 기존 타깃 저해제가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반면 단백질 분해 유도제는 질환의 원인이 되는 타깃 단백질을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화학연 연구진이 단백질 분해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화학연은 휴온스와 표적단백질분해제 기술을 이용한 간질환 치료제 공동연구를 수행했으며, 타깃 단백질을 제거해 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단백질분해유도제를 확보했다. 

단백질분해유도제는 세포 내 존재하는 '유비퀴틴-프로테아좀' 단백질 분해 기전을 이용해 간질환 관련 타깃 단백질을 제거한다. 유비퀴틴이라는 표지가 타깃 단백질에 붙으면, 프로테아좀에 의해 타깃 단백질이 분해된다. 

이번에 개발된 단백질분해유도제는 환자들이 비교적 소량의 약물만 복용해도 치료효과를 기대하고, 약물 과다 복용에 의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간질환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비알콜성 지방간염의 경우, 국내외 제약사들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KFDA의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없다.

황종연 화학연 박사는 "이번 단백질분해유도제는 다수 제약사에서 개발 중인 간질환 치료제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타깃과 작용기전을 갖춰 개발 시 혁신적 치료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휴온스와 '단백질분해유도제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간질환 치료제 기술이전 협약 조인식'을 개최했다.<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한국화학연구원은 휴온스와 '단백질분해유도제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간질환 치료제 기술이전 협약 조인식'을 개최했다.<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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