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대기서 21ppbv 메탄 측정···2013년 수치의 3배
생명체 활동? NASA "원인 아직 몰라···추가 실험 중"

큐리오시티가 지난 18일 보낸 화성 탐사구역 'Teal' 능선 일부와 본체. <사진=NASA/JPL-Caltech>
큐리오시티가 지난 18일 보낸 화성 탐사구역 'Teal' 능선 일부와 본체. <사진=NASA/JPL-Caltech>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에 착륙한 이래 
가장 많은 메탄가스(CH₄)를 탐지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큐리오시티의 화성 시료분석장비(SAM)인 레이저 분광기가 화성 대기에서 메탄 21ppbv(parts per billion by volume)를 측정했다고 24일 공식 성명에서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큐리오시티가 메탄을 측정한 날은 지난 19일이며 이 데이터는 20일부터 21일까지 지상에 전송됐다.

2012년 화성에 도착한 큐리오시티는 초반에 메탄 소량을 탐지하다가 2013년 7ppbv 메탄을 측정했다. 이후 탐지량이 서서히 줄다가 이번에 2013년의 3배 수치를 기록했다. ppbv는 전체 부피 중 특정 성분이 차지하는 비율을 10억분의 1로 나타낸 단위다. 

그러나 메탄이 어디서 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메탄은 생명체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바위와 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도 생성된다. 큐리오시티에는 메탄의 근원이나 메탄이 발생한 장소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장비가 탑재되지 않았다.

폴 마하피(Paul Mahaffy) SAM 책임 조사관은 "현재 측정 결과로는 메탄 발생 원인이 생물학적 현상인지 지질학적 현상인지, 메탄 발생 시기가 과거인지 최근인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큐리오시티 연구팀은 그동안 메탄을 여러 차례 탐지했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메탄가스 기둥이 나타나는지, 왜 계절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지 알아낸 것이 거의 없다. 연구팀은 지난 20일 측정 수치를 받은 후 메탄의 정체를 밝힐 정보를 얻기 위해 큐리오시티에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NASA는 이번 발견을 분석하고 다른 팀과 공동연구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동연구 기관 중 하나는 유럽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이다. 유럽우주국이 2016년 발사한 화성 궤도 탐사선 '가스 추적 궤도선(Trace Gas Orbiter)'에는 메탄이 감지되지 않았다. NASA 측은 화성 표면과 궤도에서 관찰한 결과를 결합하면 메탄의 근원지와 화성 대기에서 지속되는 시간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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