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rowth 벤처포럼 26일 열려…은행·신용보증기금·VC 등 벤처 성장 지원 의기투합
이앤에스헬스케어·바이오큐어팜·플레이솔루션·익투스지노믹스·빌릭스 대표 IR 발표

수도권 벤처캐피털(VC) 간부들이 투자처를 찾기 위해 대전을 방문했다. 

지난 26일 대전 KEB하나은행 둔산지점에서 46회 K-Growth 벤처포럼(이하 KGVF)이 열렸다. KGVF는 지역의 우수한 벤처 기업을 VC에 연결해 투자유치를 받게 도와주는 포럼이다. VC뿐만 아니라 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이 함께 스타트업·스케일업 기업을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포럼에 참석한 서울 소재 VC의 투자 결정권자 13명은 기업 대표들의 IR 발표를 듣고 투자 의향과 금액을 적어 제출했다. 초청된 VC는 KTB네트워크, 한국투자파트너스, SL인베스트먼트, 아주아이비투자, 송현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이들의 펀드운영 금액 합계는 3조원이 넘는다. 

이날 발표한 기업은 ▲유방암 진단 키트를 만드는 '이앤에스헬스케어'(대표 서경훈) ▲백혈병 치료용 CAR-T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큐어팜'(대표 이상목) ▲스크린 스키 서비스를 준비 중인 '플레이솔루션'(대표 주상현) ▲맞춤형 유전체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익투스 지노믹스'(대표 서영준) ▲항염증치료제를 개발 중인 '빌릭스'(김명립)다. 이중 4개가 바이오 분야 기업이다. 

지난 26일 46번째 K-Growth 벤처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은 벤처캐피털타운, 한국성장금용, 바이오헬스케어협회, KEB하나은행, 신용보증기금,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사진=한효정 기자>
지난 26일 46번째 K-Growth 벤처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은 벤처캐피털타운, 한국성장금용, 바이오헬스케어협회, KEB하나은행, 신용보증기금,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사진=한효정 기자>
투자자들은 최근 바이오산업이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대전에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밀집되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곽상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대전은 바이오의 성지"라며 "오랫동안 견고한 바이오 기술을 쌓아 온 기업들이 많고, 바이오클러스터에서 기업들의 교류가 잘 이뤄지기 때문에 바이오 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 벤처에만 투자하는 곳으로, 대전 기업들에도 투자했다. 곽 상무는 "서울 VC들에게 대전은 서울 다음으로 큰 투자처"라며 "다른 광역시에 비해 스타트업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메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대전은 바이오 인프라를 잘 갖췄고 바이오 클러스터가 활발히 운영된다고 알고 있다"며 "발표를 들어 보니 이들의 업력이 길고 사업 진도가 꽤 많이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덕이 연구 중심 동네이고 오래전부터 바이오를 연구해와서 신뢰가 간다"며 "서울에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많은데 대전에는 학문적으로 심도 있는 회사가 많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석 소프트뱅크벤처스 부사장은 최근 대덕의 기업들이 빛을 발하며 창업 생태계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부사장은 "과거에는 투자자도 없어 창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요즘에는 상장하는 기업이 늘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대전에는 KAIST, 기업부설연구소, 정부출연연구원, 민간 연구원 등 서울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재료가 있다. 여기에 자금 등 마중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럼 이후 투자가들의 결정 내용은 각 기업에 통지되고 기업별 투자 협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9년 동안 KGVF를 통해 1000억 원의 투자유치가 이뤄졌다. 특히 45회 포럼에 참석한 대전 바이오 기업 진켐(대표 우진석)은 180억 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9월과 10월에는 대구와 부산에서 포럼이 있을 예정이다. 

바이오큐어팜 이상목 대표가 IR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효정 기자>
바이오큐어팜 이상목 대표가 IR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효정 기자>

익투스 지노믹스 서영준 이사가 투자가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효정 기자>
익투스 지노믹스 서영준 이사가 투자가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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