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안' 프로젝트, 학생들의 열띤 발표로 5일 일정 마무리
CEO 만나고 기업현장 탐방, 지역 중소기업 관심도 상승

"대전에 큰 산업단지가 있고 기술집약적 특색을 가진 기업이 지역에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됐습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좀 더 관심을 갖게 됐고요."

한밭대학교와 대전지역 기업이 마련한 취업 멘토링 '한집안(한밭인, 지역을 반짝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이 지난달 28일 최종 발표회를 갖고 5일간의 일정을 성공리에 마무리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돕고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 문제를 해소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2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상 탐색, 글쓰기 교육, 서울 스타트업 탐방, 기업 실무자 멘토링, CEO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하게 구성돼 기업과 학생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특히 프로젝트 3~4일 차에는 학생들이 직접 지역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 관계자에게 세부적인 정보를 들으며 지역과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삼진정밀, 트위니 등 기업에 방문한 학생들은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학생은 "대전에는 대규모 산업단지도 있고 대덕연구단지도 유명한데 정작 학생들은 이에 대한 정보를 거의 듣지 못했다"며 "특히 지역 기업에서도 인재 개발과 연구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역의 중소기업에서는 적절한 인재를 찾지 못해 인력 수급의 어려움이 반복돼 왔던 게 사실이다. 대부분의 대학생은 지역에 무관심하고 중소기업에 취업하기를 꺼려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과 학생 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에 주안점을 뒀다. 기업 대표들이 직접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상, 눈길을 끄는 자기소개서 등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학생들도 평소 만나기 어렵게 생각했던 기업 대표들의 솔직한 이야기에 끊임없이 질문하며 취업 의욕을 다졌다.

학생들의 변화는 설문 결과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났다. 학생들에게 한집안 프로젝트 참여 전과 후에 같은 문항으로 설문한 결과 참여한 학생들의 지역과 중소기업 선호도가 현저히 달라졌다.

지역에 대한 애정도를 묻는 질문에 프로젝트 전에는 매우 그렇다 30%, 그렇다 40%, 보통 30%를 보였던 학생들은 프로젝트 종료 후 매우 그렇다 68%, 그렇다 32%로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 대전과 충청, 수도권 중 취업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는 프로젝트 종료 후 대전 및 충청 68%, 수도권 32%로 시작 전 각각 56%와 44%에서 지역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었다.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과 만난 기업 대표들 역시 "학생들의 열정과 학습 의욕에 놀랐다. 직원으로 채용하고 싶다"면서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등 취업 연계를 위해 내부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28일, 한밭대 국제교류관에서 열린 발표회는 학생들과 담당자, 지역 기업인과 대학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그간의 일정을 돌아보고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스스로 프로젝트 전과 후가 많이 달라졌다고 소감을 통해 밝혔다. 최세인 기계공학과 학생은 "대학생들의 생각과 기업이 요구하는 점이 많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대전 내에도 기술집약적 지역 특색을 살린 기업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현수 경영회계학과 학생은 "그동안 지역에는 취업할 곳이 없다고 불만만 말해 왔는데 우리가 잘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과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후배들에게 적극 알릴 생각"이라고 발표했다.

발표장에 초대받은 김진국 배재대 기업컨설팅학과 교수는 "대기업은 경력사원을 선호하는 추세인데 학생들은 여전히 수도권과 대기업을 찾는다. 학교 학생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병욱 총장도 학생들에게 직접 수료장을 전달하며 "앞으로도 대전지역의 우수한 기업들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심사를 통해 선정된 한밭대 학생 20명과 대전지역 테크기업 9곳이 참여했다.

◆한집안 프로젝트 참여기업
▲이앤에스헬스케어(E&S헬스케어) ▲RF세미 ▲부강테크 ▲비즈 ▲삼진정밀 ▲와이바이오로직스 ▲인텍플러스 ▲코셈 ▲트위니.

최병욱 총장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수료증을 건네고 있다. <사진=정민아 수습 기자>
최병욱 총장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수료증을 건네고 있다. <사진=정민아 수습 기자>

한집안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정민아 수습 기자>
한집안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정민아 수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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