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렉트스타, 데이터 수집·가공 비즈니스로 '인공지능 시대 촉진'
앱 유저가 데이터 확보하면 리워드 제공···시장조사로 빈틈 찾아
구성원 전원 KAIST생···올 상반기 매출 10억원, 앱 유저 2만명

셀렉트스타는 데이터 수집·가공을 하는 비즈니스를 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만 10억원을 돌파하고, 최근 카카오벤처스로부터 4억원을 투자 받았다. <사진=김인한 기자>
셀렉트스타는 데이터 수집·가공을 하는 비즈니스를 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만 10억원을 돌파하고, 최근 카카오벤처스로부터 4억원을 투자 받았다. <사진=김인한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에 길목을 지키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KAIST 학부생으로 구성된 '셀렉트스타' 얘기다. AI가 수준 높은 성능을 보이려면 학습이 필요하고, 학습을 하려면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AI 기업은 데이터 수집과 가공이 필수적인데 데이터 전처리에는 막대한 시간이 소모된다. KAIST 전산학부에서 딥러닝을 공부하던 신호욱 대표는 이런 흐름을 포착해 지난해 11월 창업했다.

셀렉트스타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들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한다. 이미지·음성·텍스트·영상 데이터를 수집한 사용자에겐 리워드(현금)를 제공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전수 검사해 기업에 데이터를 납품하는 형식이다. 앱 사용자만 2만여 명으로 늘었고 매출액은 올 상반기에 1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 4억원도 받았다. 이러한 수치보다도 주목할 점은 만23세 학부생인 신호욱 대표의 과감성과 구체적인 비전이다.

"AI 데이터를 수집·가공하고자 하는 기업은 돈을 내면 빠른 속도와 다양한 인력들로부터 데이터를 수급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리워드앱을 이용하면서 낮은 보상에 피로감을 느꼈던 사용자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가져가면서 작업에 참여하게 되는 거죠. AI 학습 데이터 수집과 생산 시장에서 국내 1위로 올라간 이후에 전 세계로 나아가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셀렉트스타 미션 수행 설명 내용. <사진=셀렉트스타 제공>
셀렉트스타 미션 수행 설명 내용. <사진=셀렉트스타 제공>
◆ 데이터 전처리 시간↑, 리워드앱 보상↓···"두 문제 융합해 비즈니스 탄생"

신호욱 셀렉트스타 대표는 모바일 크라우드 소싱 형태로 데이터 수집과 가공을 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냈다. <사진=김인한 기자>
신호욱 셀렉트스타 대표는 모바일 크라우드 소싱 형태로 데이터 수집과 가공을 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냈다. <사진=김인한 기자>
"창업 전 시장조사를 위해 발품을 많이 팔았죠. AI기업 30여 개사와 인터뷰를 하며 데이터 전처리 과정에서 고충이 무엇인지 들었어요. 또 불특정 다수에게 설문을 돌리면서 리워드앱을 사용해 본 사람이 80%가 넘는다는 걸 알게 됐고, 낮은 보상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걸 알게 됐어요. 두 개의 문제점을 융합하면 분명 수요가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됐습니다."

2018년 11월에 설립한 셀렉트스타가 올해 상반기 매출액만 10억원을 돌파하고,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철저한 준비와 시장조사가 있었다. 시장조사를 통해 '모바일'에 특화된 크라우드 소싱 형태를 구축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모바일로 하게 되면 명확한 장점이 있다"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어느 장소에서든 작업할 수 있다 보니 일처럼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크라우드 소싱 형태로 데이터를 수집·가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지만,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도록 한다"며 "이런 형태에선 최저시급을 받아야 할 것 같은 심리적 보상이 뒤따르게 되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셀렉트스타가 데이터를 수집(collection)하고 가공(labeling)하는 형식. <사진=셀렉트스타 제공>
셀렉트스타가 데이터를 수집(collection)하고 가공(labeling)하는 형식. <사진=셀렉트스타 제공>
◆ AI 시대를 촉진하는 '셀렉트스타'···"국내 시장 석권하고 글로벌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셀렉트스타는 현재 ▲LG CNS ▲롯데 정보통신 ▲한국전력공사 ▲KAIST 등 30여 개 고객사와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200억원 규모로 진행하는 'AI 허브 데이터 구축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10개 분야 중 한 섹터를 맡아 '인도 보행 영상 구축' 사업을 하고 있다. 

신 대표는 "셀렉트스타는 AI 시대 수문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데이터 수집과 가공이 안 되면 AI 시대가 올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자체적으로 검증해야 하는 프로세스가 많지만, 감히 AI 시장에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촉진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셀렉트스타의 인력은 전원 KAIST생으로 총 11명이다. 팀원 모두 전산학부 코딩 캠프, 창업 프로그램, 동아리 등에서 만났다. 신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KAIST가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다 보니 기획, 운영, 영업, 회계를 겪어본 사람이 많지 않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 식으로 부딪치며 배웠다"면서도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내부에서 흔들림 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나간다는 느낌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 대표는 "겸손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이 시장이 비전이 있고, 잘나가고 있어 덕택을 보고 있는 것도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 말은 이 분야가 정말 유망하고, 저희 비전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대표는 국내 데이터 수집·가공 시장을 석권하고 글로벌로 나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크라우드 소싱 형태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사업이 성공하려면 검사 과정에서 데이터 품질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고, 데이터 전처리를 돕는 AI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셀렉트스타(Selectstar)는?

인공지능(AI)과 모바일 크라우드 소싱 형태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가공·분석 스타트업이다. 셀렉트스타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에 사용자가 이미지·음성·텍스트·비디오 이미지를 수집해 입력하면, 회사가 사용자에게 리워드(보상)를 제공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AI를 활용, 가공 후 서비스를 의뢰한 기업에게 전달한다. 현재 한국과 필리핀에서 2만여 명이 앱을 사용하고 있다.

▲설립: 2018년 11월
▲매출: 2019년 상반기 10억원 돌파
▲비즈니스: LG CNS, 롯데 정보통신, 한국전력,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  30여 개 고객사
▲특징: 인력 11명 전원 KAIST생
▲위치: 대전 유성구 대학로 291, KAIST W8동 2층에 있으며, 곧 사옥 이전 예정
▲서비스 등 문의:  contact@selectstar.ai / 010-3632-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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