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월드 참관보고회'서 日의 AI 비즈니스 소개
참석자들 "세계 AI 기업들과 연합하는 日 놀랍다···韓 전문가 연대해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세계에서 각 분야 인공지능(AI) 일류 기업을 찾아 투자하고, 이들을 묶어서 AI 시대를 만들어가겠다고 합니다. 미국의 흐름에 대응하는 법은 연합밖에 없다는 생각에서죠. 일본은 이처럼 AI 시대를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석봉 대덕넷 대표는 지난 30일 TBC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월드 참관보고회'에서 올해 소프트뱅크월드의 핵심은 'AI 연합 전략'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는 소프트뱅크월드에 참석해 들은 손정의 회장과 미야우치 켄 사장의 강연 일부를 현장 사진과 함께 공유했다.

대덕넷은 30일 TBC에서 소프트뱅크월드 2019 참관보고회를 열었다. 이석봉 대덕넷 대표는 세계와 일본의 AI 활용 현황을 전했다. <사진=대덕넷>
대덕넷은 30일 TBC에서 소프트뱅크월드 2019 참관보고회를 열었다. 이석봉 대덕넷 대표는 세계와 일본의 AI 활용 현황을 전했다. <사진=대덕넷>
이 대표는 "올해 행사에서는 실질적인 AI 사례를 들려준 미야우치 사장의 강연이 더 흥미로웠다"며 그가 발표한 AI 기업들과 일본 지자체의 움직임을 전했다.

그중 참석자들의 주목을 끈 기업은 소프트뱅크와 도요타의 합작 회사인 'MONET(모네)'다. 모네의 주요 서비스는 AI를 이용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공유 자율주행차를 보내주는 것이다. 이 차량은 이동 수단뿐만 아니라 작은 상점이나 의료 공간 등으로도 쓰일 수 있다.

이 대표는 "모네에 히노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대거 합류했고, 323개 일본 지자체도 모네를 도입하겠다며 시험운행을 서로 유치하려 나선다"면서 "현재 각 지역마다 실증시험이 진행 중이고 의료·여행·물류 관련 협의체도 설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손정의 회장은 일본이 AI 후진국이라고 말하지만, 일본은 AI를 현장에 잘 적용해나가며 사회를 바꿔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네(MONET)는 2023년에 공유 자율주행차(오른쪽 그림)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사진=대덕넷>
모네(MONET)는 2023년에 공유 자율주행차(오른쪽 그림)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사진=대덕넷>
야후 JAPAN은 AI를 이용해 일본의 공공 문제를 풀고 있다. 이 대표는 "야후 JAPAN은 그동안 돈을 버는 데 데이터를 썼지만, 이제 AI로 재난과 보안 대책, 도시 계획 등에 자신들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며 "우리나라도 공공 부문에 AI를 어떻게 도입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소프트뱅크와 퍼시픽컨설턴트가 추진하는 서비스를 예로 들며 AI 선행 인프라 구축도 강조했다. 두 기업은 Al·5G·IoT를 이용해 자연재해와 교량 사고 등을 예측하는 센서를 개발하고 공용 인프라를 설계한다.

이 대표는 "센서와 무인화의 핵심은 GPS인데 일본은 오차범위 10m인 미국산 GPS와 더불어 자체 개발한 오차 범위 6㎝의 GPS를 사용한다"며 "우리도 AI를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선행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이런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흐름을 알아야 미래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밖에도 무인자동차로 배달을 하는 'NURO', 각종 중고물품을 2일 내에 유통해주는 'Opendoor', 주차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REEF', 1초 만에 대출을 해주는 중국의 '종안보험' 등이 소개됐다. 이들은 모두 AI로 사업을 하는 AI 네이티브 회사다. 

참관보고회 2부에서 참가자들이 강연 소감을 나눴다. <사진=대덕넷>
참관보고회 2부에서 참가자들이 강연 소감을 나눴다. <사진=대덕넷>
이날 참석자들은 AI를 실생활과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일본의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이야기했다. 우리나라와 연구자와 기업인도 협력해서 AI 기반을 다지고 사업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음은 모둠토의에서 나온 내용이다.

▲대덕연구단지에 접목할 부분들이 많다. 특히 AI 연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국내에서도 AI 연구자와 비즈니스 관계자들의 연대가 필요하다. 대덕단지의 전문가들이 중지를 모아 '민간 AI 전략기구'를 만들면 좋겠다.

▲출연연 연구원으로서 사회 문제에 도움을 주는 연구를 생각한다. 소프트뱅크가 AI로 공공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고, 세계 기업들과 연대하는 것이 놀랍다.

▲관광도시 경주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라 트램을 도입하려 한다. 오늘 발표를 들으니 수단 자체보다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할 때인 것 같다.

▲AI 시대에 중소기업이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려고 왔다. AI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과제인 것 같다. AI 활용에 필요한 각 요소의 전문가들을 통합해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하지 않을까.

▲AI가 가깝게 느껴진다. 소프트뱅크의 투자 기업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많이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전문가들이 연대해 힘을 키워야 한다. 

▲일본의 AI는 실용화와 생활화 단계로 진입했다고 느꼈다. 2040년 AI 활용 시나리오 영상이 나온 것을 보니 더 와닿는다. GPS 오차를 줄이는 등 AI를 현실화시킬 선제 조건을 확실히 다진 듯하다. 우리도 AI를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AI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창의적인 생각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는 기술보다 생각하는 방법이 제한되어 있어서 안타깝다. 

▲초등학교 때부터 AI를 배워야 한다. 문제만 푸는 형태의 교육이 아니라 토론을 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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