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i 기술 적용한 화장품 후보물질, 국제화장품원료집에 등재
"연내 식약처 기능성 화장품 품목허가 신청, 내년 사업화 목표"

국내 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탈모 증상 완화' 후보물질이 국제기관으로부터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해당 물질을 적용한 탈모 치료제가 개발되면 기존에 지니던 여러 부작용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자체 RNAi 원천기술로 개발한 탈모 증상 완화 화장품 후보물질이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등재됐다고 11일 밝혔다. 국제화장품원료집은 전 세계에서 개발한 화장품 원료가 총망라돼 있다. 미국 화장품협회 산하 국제화장품원료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 물질만이 원료로 등재된다.

보통 탈모는 유전적인 배경이나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에 의해 유발한다. 안드로겐 양이 많다고 해서 탈모가 유발되는 것은 아니다. 탈모가 일어나는 부위에서 국소적으로 강력한 안드로겐이 많이 생성될 때 탈모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강력한 안드로겐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될 때 탈모가 극심해진다.

이번에 등재된 후보물질은 DHT가 달라붙을 안드로겐 수용체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탈모 증상을 완화시켰다. 안드로겐 수용체의 양 자체를 줄이기 때문에 기존 탈모 치료제 대비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 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니아는 현재 안드로겐성 탈모증으로 진단된 남녀 환자를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 중이다.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능성 화장품 품목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허가가 순조롭게 이어지면 내년 사업화를 목표하고 있다. 

등재된 후보물질은 인간 모근세포와 모근조직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수용체 발현저해능을 확인해 지난해 11월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또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체피부일차자극시험에서 무자극 판정을 받아 안정성도 입증했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후보물질이 국제화장품원료집에 등재돼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전 세계 화장품 회사에 공급도 가능하다"며 "현재까지 개발된 적 없는 RN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부작용에 대한 부담 없이 탈모 증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바이오니아는 자체 RNAi 원천기술로 개발한 탈모 증상 완화 화장품 후보물질이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사진=바이오니아 제공>
바이오니아는 자체 RNAi 원천기술로 개발한 탈모 증상 완화 화장품 후보물질이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사진=바이오니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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