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로 일반인도 고성능 드론 쉽게 제작···레저·산업·국방용으로도 활용 범위 확장
"기술적 도전 지속해야"

드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재난 방지, 인프라 탐지, 레저용뿐만 아니라 국방용으로도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기술개발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고, 화재를 견딜 정도로 내구성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고 있다. 

최근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북동부의 석유시설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국제 유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내 원자력발전소 상공에 무인기가 출몰하는 등 드론 기술 발전에 따라 현 기술 수준과 안티드론을 비롯한 드론 관리·감독 기술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BBC, 예루살렘 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인 아람코가 운영하는 2개의 주요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 피해를 받았다고 전했다. 

공격 직후 친이란 성향의 하우티(Houthi) 예멘 반군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드론 10대가 아브카이크(Abqaiq)와 쿠라이스(Khurais)의 석유시설 2곳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고, 이에 아람코는 해당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반군의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드론 공격으로 아람코가 석유 생산을 중단했으며, 8월경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Shaybah) 천연가스 공장에도 드론 10대를 활용해 공격한 바 있다. 

외신들은 모두에게 개방된 공격방법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실제 상업용 드론을 무기화했는지, 이란의 지원을 받았는지도 관심사다. 소수 국가들에게 국한됐던 드론의 실제 국방용 활용이 이뤄지고, 미국·중국·이스라엘·이란 등 다양한 국가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정치적 요소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앞으로 드론 공격을 어떻게 중재하고, 책임을 부여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드론기술이 수소전지 등을 도입하며 배터리 수명 개선을 추진하고 있고, 센서를 비롯한 소프트웨어적 요소 발전으로 기술적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 전문가들은 드론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면서도 드론 관리 기술, 기술 생태계 구축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벤처기업 관계자 A씨는 "일반인들도 유튜브, 구글과 같은 오픈소스에서 학습해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고성능 기체를 쉽게 제작할 수 있다"면서 "상업용으로 제작한 드론을 국방, 공격용 무기로도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무인기는 사용자의 의도, 목적에 따라 변할 수 있어 사회적 안전망 확충, 기술개발 생태계 구축, 취미용 전문가가 아닌 실질적 전문가 육성과 정책 입안, 제대로 된 드론 정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론 감지 기술 발전과 같은 기술적 한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지속됐다. 출연연 B 박사는 "충돌회피 센서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적 요소로 드론기술이 발전했다"면서도 "반면 드론을 레이더 등으로 탐지하기는 시각적·청각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에 관련 기술적 보완은 필요하고, 드론이 견딜 수 있는 하중도 현 1kg 수준에서 더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술 개발과 도전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B 박사는 "국내에서도 드론 부대 창설을 비롯해 무인기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실패와 실수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기술과 장비는 많이 써보면서 기술적·사회적으로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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