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송 KAIST 원장·박성현 고문 'KASSE 포럼'서 주제발표 주장
"AI 최고급 인재들, 대학교수면서 구글·페이스북 등 소속"

정송 KAIST AI 대학원 원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정송 KAIST AI 대학원 원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AI 인재들을 한국에 불러들이기 위해 대학과 기업 등에 함께 소속될 수 있도록 '겸직'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외에서 활동 중인 AI 최고급 인재들은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에 소속돼 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이 한정돼있는 만큼 제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송 KAIST AI 대학원 원장과 박성현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고문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미래일자리와 교육포럼/제10회 KASSE 포럼(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력양성 방안)'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송 원장에 따르면 한국인 AI 연구자 중 최근 9년간 최고 AI 학회(ICML+NIPS)에 가장 많은 논문을 게재한 이홍락 미시간대학 교수는 구글에 소속돼 있다. KAIST 출신으로 영입대상 1호인 조경현 뉴욕대 교수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뉴욕대 종신교수면서 페이스북에 적을 두고 있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학교수 연봉 외에 기업으로부터 10억이상의 연봉을 따로 받는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 AI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학 교수는 토론토대학 교수 봉급에 추가로 구글로부터 연 100억 이상의 연봉을 따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 대학은 대학교수들의 겸직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대학에서 줄 수 있는 연봉은 한계가 있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며 영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 원장은 "세계 AI 순위 중 1위가 구글, KAIST가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 2019년 ICML 논문 수 기준) 삼성은 50위권 안에 들지 못한 상황"이라며 "대기업의 경우 AI 인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도 대학과 기업이 함께 연구자를 고용해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최고급 AI 인재 유치를 강조하는 이유는 'AI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 원장은 "AI 대학원은 최고급 인재양성의 목표가 있고 이를 위해 해외 인재들을 끌어모으는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많은 제도의 앞선 사고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력양성방안(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국회에서 개최됐다.<사진=김지영 기자>
이날 포럼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력양성방안(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국회에서 개최됐다.<사진=김지영 기자>
이 외에도 정 원장은 직접 미국에서 활동 중인 최고급 AI 인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구글에서 활동 중인 한 연구자는 '귀국을 결심하는데 있어서 염려되는 점'으로 일류급 인력들과 함께 일할 기회를 잃어버리는 점을 꼽았다.
 
또 ▲AI 연구의 정점을 찍고 있는 미국 실리콘 밸리를 떠나면 최신 동향에서 멀어져 속도 경쟁에서 밀리기 쉬울 것 ▲연구에 대한 자율성 보장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연봉 등을 우려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박성현 고문도 "올가을부터 시작하는 AI대학원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의 폭을 확대하고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해 기업과 공동임용이 가능하도록 산학협력방식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대학에서의 AI, 데이터 과학의 유기적 융합 교육▲AI 빅데이터 인력수급을 위한 구체적 계획 ▲대학에서 AI와 빅데이터 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할 것(중고교에서도 소양 쌓을 것) ▲전국을 4개 빅데이터 AI 지역 허브로 구성하고 국가 AI 빅데이터연구원을 설립해 이를 관리하고 운영할 것 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와 신용현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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