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창원더시티 CGV서 '짜과해: 이너스페이스' 개최
박영조 재료연 센터장 "세라믹 이용해 위산, 높은압력 견디는 탐사선 만든다"

8일 창원더시티 CGV에서 열린 '짜과해'에서 박 실장이 세포 과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홍성택 기자>
8일 창원더시티 CGV에서 열린 '짜과해'에서 박 실장이 세포 과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홍성택 기자>
"탐사선이 세포 크기만큼 작아져 우리 몸안을 돌아다닐 수 있을까요?"

지난 8일 CGV 창원더시티점에서 열린 '짜고치는 과학해설: 이너스페이스'에서는 박영조 재료연 세라믹연구본부 엔지니어링세라믹연구실 센터장이 해설로 나서 원자와 세포, 세라믹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이너스페이스는 사람이 탄 탐사선이 세포크기만큼 축소돼 우리 몸속을 돌아다니며 여러 우여곡절을 겪는 내용의 영화다. 

이처럼 물체나 생명을 소형화 시키는 기술은 이전부터 과학자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연구주제였다. 상대성이론에 반하는 양자역학이 대두되며 세포단위, 원자단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최근에는 영화 '엔트맨'이 흥행을 기록하며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도 소형화, 양자역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박 센터장은 "물체를 소형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이론상으로는 존재한다"면서 "하지만 현재 우리의 기술로는 불가능하며 특정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특정한 조건이란 높은 열과 압력이다. 그에 따르면 원자와 전자사이에는 그들의 크기에 비교해 많은 빈 공간이 존재한다. 이 거리를 좁힐 수만 있다면 사람이나 사물의 크기를 개미만큼 줄일 수 있지만 핵과 핵의 반발력으로 인해 1500만도의 온도와 2500기압 이상이 되야만 가능하다. 

박 센터장이 이너스페이스 영화에 과학적 해설을 말하고 있다. <사진 = 홍성택 기자>
박 센터장이 이너스페이스 영화에 과학적 해설을 말하고 있다. <사진 = 홍성택 기자>
박 센터장은 "또한 작게 축소시키더라도 질량보존의 법칙으로 인해 이전과 같은 질량을 같는다"면서 "그렇기 떄문에 탐사선이 우리 몸속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앞으로도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영화에서는 탐사선이 혈관을 통해 몸 속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박 실장은 이에 대해 "우리 몸 속 혈관 길이는 약 12만km이다. 대동맥의 혈류속도는 약 50cm/s이고 작은 사이즈에서 느끼는 체감속도는 이보다 더욱 클 것"이라면서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속도는 약 1km/s인데 이는 총알의 속도와 동일하다. 따라서 혈류속도를 작은 크기에서 느끼면 사람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속도"라고 단언했다. 

박 센터장은 탐사선의 재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사람 몸 속을 탐사하려면 위산이나 극한 환경에 노출되는 표면부위에 세라믹으로 코딩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세라믹은 흙과 같은 천연원료를 이용해 만드는 소재인 전통세라믹과 인공원료로 만들고 전통세락믹의 결점을 보완해 특수기능을 발현시킨 소재인 첨단세라믹이 있다. 영화에서처럼 위산이나 높은 압력에 견디려면 그에 맞는 세라믹으로 탐사선 외부를 코딩해야 가능하다는게 박 센터장의 말이다. 

그는 "우리가 매일 들고다니는 스마트폰의 부품 중 80%가 세라믹이 들어갔고, 실제 우주탐사선에도 높은 온도를 견디기 위해 세라믹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에서처럼 아직까지 우리가 이뤄내지 못한 기술이 있는 반면 세라믹과 같은 이미 개발해 실생활에서 쓰이고 있는 기술도 있다"면서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우리가 우리 몸 속을 돌아다닐 수 있을 날이 오기를 다함께 관심을 가지며 기대해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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