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연구팀, 새로운 혈소판 기능검사 장비 개발
스페클 비상관성과 빛 투과도 동시 측정하는 시스템 활용

국내 연구진이 기존보다 적은 혈액으로 간편하게 혈소판 기능을 검사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GIST(총장 김기선)는 정의헌 의생명공학과 교수팀이 새로운 혈소판 기능검사 장비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혈소판은 지혈을 담당하는 혈액 세포다. 혈소판 기능 검사에서는 혈소판의 개수, 부착·응집·분비 성능을 확인한다. 환자의 출혈성 위험을 예측하고 출혈경향 질환을 선별하는 검사로 수술 전 행하는 필수 검사 중 하나다. 그러나 국내서 개발한 혈소판 기능 검사 기술이 없어 고가 해외 장비가 사용된다.

연구팀은 스페클 비상관성과 빛의 투과도를 동시에 측정하는 광학 시스템을 만들어 정밀하게 혈소판 기능의 정상 여부를 파악했다. 스페클이란 레이저광이 반사 또는 투과된 면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반점 무늬다. 이 모양은 무질서해 보이지만 매질의 산란 정보가 들어 있어 혈류를 분석할 때 이용된다. 

샘플이 변화하면서 빛의 경로가 달라지고 스페클 무늬도 바뀐다. 이를 스페클 비상관성이라 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장비는 초기 스페클 사진의 변화 정보와 모양이 완전히 달라지는 데 걸린 시간 등을 분석한다. 

혈소판 기능검사를 위한 스페클 비상관성 분석 시스템. 그림 (a)는 스페클 비상관성 분석 시스템의 전체 구성도. 그림 (b)는 혈소판이 있는 정상 혈액과 혈소판이 없는 비정상 혈액에서 유동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림 (c)는 혈소판의 유무에 따른 스페클 비상관성 분석의 차이다. 혈소판이 있을 경우 비상관성 시간이 증가한다. <그림=GIST 제공>
혈소판 기능검사를 위한 스페클 비상관성 분석 시스템. 그림 (a)는 스페클 비상관성 분석 시스템의 전체 구성도. 그림 (b)는 혈소판이 있는 정상 혈액과 혈소판이 없는 비정상 혈액에서 유동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림 (c)는 혈소판의 유무에 따른 스페클 비상관성 분석의 차이다. 혈소판이 있을 경우 비상관성 시간이 증가한다. <그림=GIST 제공>
이 방법의 장점은 검사에 필요한 혈액의 양이 5μl로 적으며 당뇨 자가진단법처럼 손가락 피검사(finger prick) 방식으로 채혈하면 된다는 것이다. 기존 장비를 이용하려면 정맥 주사로 600μl를 채혈해야 한다. 

정의헌 교수는 "가장 큰 성과는 혈소판 기능 진단에 스페클 비상관성 분석 방법을 처음 시도한 것"이라며 "최적화를 거치고 다른 진단 방법들과 결합한다면 기존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하게 혈소판 기능 진단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 논문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11월 11일 자에 실렸다.

다양한 조건에서의 혈소판 응집 이미지 분석 시스템. 형광을 이용해 혈소판을 염색하고 이후 채널 내부에서 응집되는 크기를 비교한 이미지 시스템이다. <사진=GIST 제공>
다양한 조건에서의 혈소판 응집 이미지 분석 시스템. 형광을 이용해 혈소판을 염색하고 이후 채널 내부에서 응집되는 크기를 비교한 이미지 시스템이다. <사진=G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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