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 의생명과학 관련 종사자 986명 참여 설문결과 발표
생명과학, 바이오융합, 의과학, 일반뉴스 각 5건 선정
미성년 공저자, AI 신약개발, 돼지열병 등 5개 키워드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는 17일 의생명과학 관련 연구자 986명이 선정한 '2019년도 국내 5대 바이오 성과·뉴스'를 발표했다. <사진=BRIC 제공>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는 17일 의생명과학 관련 연구자 986명이 선정한 '2019년도 국내 5대 바이오 성과·뉴스'를 발표했다. <사진=BRIC 제공>
올해 의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인간의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질병 정복을 꿈꾸는 연구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질병 극복을 위해 유전자 교정 기술을 진화시키고,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고기능 '간 장기유사체'를 만들어냈다. 연구자들은 암 유발 인자를 규명하고, 그에 맞는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 미성년 공저자, 인보사 사태 등은 옥에 티 같은 이슈였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는 17일 의생명과학 관련 연구자 986명이 선정한 '2019년도 국내 5대 바이오 성과·뉴스'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올해의 키워드 5개와 ▲생명과학 부문 ▲바이오융합 부문 ▲의과학 부문 ▲일반뉴스 부문 등 4개 부문에서 연구성과를 각각 5건씩 선정했다. 
  
생명과학 부문에서는 오석배 서울대 교수가 NK세포(Natural Killer Cells)로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정재승 KAIST 교수와 신희섭 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는 심리치료 요법의 효과를 동물 실험으로 입증하고 관련된 새로운 뇌 회로를 발견해 학계에 주목을 받았다.

주영석 KAIST 교수·김영태 서울대병원 박사는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리는 원인을 규명했고, 김진수 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과 배상수 한양대 교수는 DNA 염기 하나만 바꾸는 염기 교정 유전자가위를 진화시켰다. 김종현·김성훈 서울대 교수는 몸속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효소를 찾아내 Top5로 선정됐다.

바이오융합 부문 연구성과 Top5는 김상우 연세대의대 교수·이정호 KAIST 교수는 미세돌연변이까지 찾아내는 유전자 분석기술을 개발해 학계에 주목을 받았다. 김영수 연세대 교수·황교선 경희대의대 교수는 핏방울만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하고, 정확대가 90%에 이르는 성과를 입증해냈다. 윤채옥 한양대 교수·김유천 KAIST 교수는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새 방식의 항암제를 개발했고, 김광명 KIST 박사는 빛을 쪼여 암세포만 제거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바이오융합 부문은 유일하게 이상엽 KAIST 특훈교수가 미생물을 활용한 바이오 연료 개발을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이 교수 연구팀은 바이오 디젤 생산을 위해 폐목재, 잡초 등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바이오매스 주성분인 포도당으로부터 지방산과 바이오 디젤로 이용할 수 있는 지방산 유도체를 생산하는 미생물 균주와 공정을 개발한 바 있다. 

의과학 부문에서는 묵인희 서울대의대 교수·배진우 경희대 교수가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완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윤지·이승우 POSTECH(포항공대) 교수는 장내미생물 신호가 폐와 간, 뇌, 골수 등 인체 다른 조직에 전달되는 과정을 밝히고 이를 통해 골수에서 면역세포를 만드는 과정을 확인했다. 정경숙·손명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고기능 '간 장기유사체'를 개발했다. 이외에도 치매를 유발하는 뇌 속 노폐물 배출 경로를 밝히고, 파킨슨병 발병을 조절하는 신규 인자를 규명한 연구가 주목을 받았다. 

일반뉴스 부문은 올해 42만 마리 이상의 돼지를 살처분시킨 '돼지열병' 뉴스가 주목받았다. 경기도 파주, 연천과 강원도 철원 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인됐다. 하지만 살처분 사체 처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드러나 대규모 살처분의 구조적인 어려움이 개선되지 못하고 문제를 반복하고 있는 지적도 이어졌다.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한 뉴스와 동물 구충제 '펜벤다졸'이 암 치료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낙동강에서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양이 연간 53t으로 개체 수로는 약 1조 2000억개에 달한다고 밝혀 미세플라스틱 저감과 관리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A형 간염이 대유행하며 10년 전 정책 오류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바이오 분야 키워드는 단연 '미성년 공저자'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이 고교 시절 2주 인턴십 참여로 의학 논문 1저자로 오르면서 미성년 공저자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이외에도 AI 신약 개발, 돼지열병, 인보사, 펜벤다졸 등의 키워드가 연구자가 선정한 올해의 키워드로 선정됐다. 
 

◆생명과학부문 연구성과 Top5

▲ NK세포로 만성 통증 치료 매커니즘 규명 - 오석배 (서울대)
▲ 내 머리 속 공포기억, 시각자극으로 사라진다 - 정재승 (KAIST), 신희섭 (IBS)
▲ 비흡연자도 폐암 걸리는 원인 규명했다 - 주영석 (KAIST), 김영태 (서울대병원)
▲ DNA 염기 하나만 바꾸는 염기교정 유전자가위 규명 - 김진수 (IBS), 배상수 (한양대)
▲ 우리 몸 에너지 대사 조절하는 LARS1 스위치 찾았다 - 김종현 (서울대), 김성훈 (서울대)

◆ 바이오융합부문 연구성과 Top5

▲ 1% 미세돌연변이 찾아내는 유전자 분석기술 개발 - 이정호 (KAIST), 김상우 (연세의대)
▲ 핏방울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정확도 최대 90% - 김영수 (연세대), 황교선 (경희의대)
▲ 암세포 사멸 유도하는 새 방식의 항암제 개발 - 윤채옥 (한양대), 김유천 (KAIST)
▲ 지방산∙바이오디젤 생산 가능한 미생물 개발 - 이상엽 (KAIST)
▲ 빛 쪼여 ´암세포´만 제거한다… 암 표적치료 향상 기대 - 김광명 (KIST/고려대)

◆ 의과학부문 연구성과 Top5

▲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고기능 간 장기유사체 개발 - 정경숙 (생명연), 손명진 (생명연)
▲ 치매 유발하는 뇌 속 노폐물 배출 경로 찾았다 - 박성홍 (KAIST), 고규영 (KAIST/IBS)
▲ 파킨슨병 발병을 조절하는 신규 인자 규명 - 이승재 (서울의대)
▲ 장내미생물 원격 신호전달 비밀 풀었다 - 박윤지 (POSTECH), 이승우 (POSTECH)
▲ 장내 미생물 이용 알츠하이머병 완화 가능성 제시 - 배진우 (경희대), 묵인희 (서울의대)

◆ 일반뉴스부문 Top5

▲ 돼지열병 방역당국 확산 방지 위해 대량 살처분, 멧돼지 남하 저지 총력
▲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 논란...정부, 사용 중단 강력 권고
▲ 확산되는 미세플라스틱 공포...유해성 과학적 원인 규명 시급
▲ 동물 구충제 펜벤다졸 암 치료 효과 SNS 열풍, 검증되지 않은 효과 부작용 주의
▲ A형 간염 대유행...10년 전 정책 오류 탓 지적 나와

◆올해의 바이오 분야 5대 키워드  

▲미성년 공저자
▲AI신약개발
▲돼지열병
▲인보사
▲펜벤다졸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