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최근 주요 중앙지에 과학·산업 관련 서적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과학을 아는 즐거움과, 과학을 읽는 즐거움이 커지고 있다고 풀이됩니다. 

한국경제 금요일자 '책마을' 코너, 매일경제 토요일자 'Books' 코너, 조선일보 토요일자 'Books' 코너, 동아일보 토요일자 '책의 향기' 코너, 중앙일보 토요일자 '중앙SUNDAY' 코너에서 BT·IT·NT 등의 분야를 넘어 산업·철학·역사 등의 재미난 스토리들이 서평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대덕넷이 새롭게 시작한 '주간과학책' 코너에서는 격주 동안 중앙지에 소개된 과학기술 관련 종사자분들이 꼭! 읽어볼 만한 과학·산업 관련 서평을 선별해 전달해 드립니다. 격주 수요일마다 따끈따끈한 과학 서평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매일경제]미증유의 위기가 온다…지식혁명으로 돌파하라

"개방은 인류에게 진보를 가져다 줬지만 쇄국은 퇴보만을 불러왔다. 인류 전체의 이익과 미래를 견인한다는 책임감으로 타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왕자루이 제12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세계의 상호 의존성이 높아진 현재 21세기 냉전은 불가능하고 일어나서도 안 된다. 몇몇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인류의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동아일보][책의 향기]3.5%가 움직이면 사회 전체가 바뀌더라

"그런 것도 물리학인가요?" 이 책의 부제는 '복잡한 세상의 연결고리를 읽는 통계물리학의 경이로움'이다. 통계물리학이라는 말이 낯설다면 목차를 살펴보자. '시민 저항운동, 비폭력이 이기는 순간' '국회의원, 누가 누가 친할까' '사라진 만취자를 찾는 과학적 방법'…. 물리학 책이 맞을까. 첫 장에서 물리 용어인 문턱값(임계값)을 설명하는 모습을 살펴보자. 숲에 나무가 빽빽하면 산불 한 번으로 많은 나무가 타버린다. 나무 간격이 성글면 산불 피해를 적게 입어 나무가 많아진다. 이 때문에 나무의 밀도는 특정한 값으로 수렴하게 된다.

[한국경제][책마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AI 미래 '빅 나인'에 달렸다

2049년.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스 멤버들은 세상에 없다. 하지만 복제 알고리즘을 통해 여전히 그들이 만드는 새로운 음악을 감상한다. 가족과 재산, 취향에 따라 자신에게 최적화된 배우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인공지능(AI)은 데이터에서 패턴을 읽고 변칙을 발견한다. 가짜를 가려내고 예산을 짜고 인력을 관리하는 것을 돕는다.

[매일경제]인간은 아무것도 모른다…고로, 존재한다

인간의 반대말은 뭘까. 여러 답변이 가능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죽음이 아닐까. 존재를 자각하며 살아가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은 모든 소멸로부터 탈주 욕망을 품고 산다. 그러므로 인간이라는 존재와 극단을 이루는 궁극은 죽음일 것이다. 죽음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에겐 과학이라는 동맹군이 필요했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척박한 광야에서도 싹을 틔워 삼켜야 했고, 아파 죽지 않으려면 백신을 만들어 혈관에 밀어넣어야 했다.

[동아일보][책의 향기]자연과 인간은 서로를 길들이며 진화했다

꽤나 '이과'스러운 책이다. 문과 출신은 지레 겁먹으란 소린 아니다. 오히려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다만 단서 하나, 숫자 하나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 내용에 살짝 겁이 날지도. 하지만 잘만 붙들면 그 끝에 호박고구마가 넝쿨째 달려 올라온다. 이렇게 신나는 과학책, 만나기 쉽지 않다. 영국 생물인류학자이자 해부학자인 저자는 인류사를 '길들임의 역사'라 명명한다. 대단할 것도 없다. 가축이나 곡식 얘기다.

[동아일보][책의 향기]한국의 초고속 성장 비결은…

대한민국은 채 60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잿더미에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 그 바탕을 이룬 핵심은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산업기술이었다. 이 책은 한국 산업기술이 이룬 기적의 비결을 '도전과 전환'으로 요약하며 그 성공 요인을 12개 장(章)으로 살핀다. 각 장의 중간제목이 본문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음은 책의 각별한 미덕이다. '한국 산업기술은 도입, 체화(體化) 자체기술로 발전했다' '높은 연구투자로 특허강국으로 변모했다' 등 중간제목만 모아도 전체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동아일보][책의 향기]中 송나라, 유럽보다 700년 먼저 산업혁명 가능했다

역사학자 에드워드 사이드는 넓은 의미에서 '오리엔탈리즘'을 "서양이 동양에 관계하는 방식"으로 정의했다. 언뜻 보기에 꽤나 가치중립적인 듯한 이 개념은 주체가 '서양', 객체가 '동양'이라는 점에 방점이 있다. 인종, 국가, 문명권이라는 모호한 기준에 따라 주체와 객체가 구분되면서 서양과 동양의 관계 맺기는 일방적 폭력이 됐고, 식민주의 정당화 논리로 이어졌다. 동양을 지배하고 재구조화하고 동양에 대한 권위를 갖기 위한 서양의 스타일”이 모두 그가 비판한 오리엔탈리즘이다.

[동아일보][책의 향기]"목숨걸고 전쟁터로" 국경 넘는 의사들

"우리는 그 한 사람을 살려내기 위해 여기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 생명이 중요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더해져 그들이 된다." 위험천만한 세계의 무력분쟁 지역으로 파견됐던 이재헌 정형외과 전문의의 현장 이야기다. 그는 2015년 국경없는의사회(MSF) 회원이 된 후 2016년 4월에 요르단 람사에서 시리아 내전으로 팔다리가 터져나간 환자들을 만나고, 그해 7월에는 아이티 타바에서 매일 총에 맞거나 칼에 찔린 환자들을 수술했다. 

[매일경제]인간은 개를 길들였고, 개는 인간을 진화시켰다

수십만 년 전 호모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됐는지 학자들은 저마다 가설을 제시해왔다. 가장 성공적으로 이 거대한 이야기를 만든 책이 '총, 균, 쇠'와 '사피엔스'일 것이다. 또 하나의 이야기를 직조해 낸 이가 있다. 영국에서 스타 과학자인 생물인류학자 앨리스 로버츠 버밍엄대 교수다. 그가 주목한 것은 개와 소, 밀과 쌀이다. 수십만 년 동안 우리 조상들은 야생 동식물에 의존해 살아왔다. 수렵채집 생활에서 벗어나게 된 가장 결정적 계기는 목동과 농부의 등장이다. 

[매일경제]삶은 리스크의 연속…피할 수 없다면 관리하라

올해 영화계 대박은 단연 '극한직업'이었다. 총 제작비 95억원을 투입해 극장 티켓으로만 1400억원을 벌었다. 1300%를 넘는 수익률이다. 그러나 이것이 일반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해 영화산업에 발을 들이는 건 오판이다. 경제학자 아서 드 배니가 영화 2015편의 흥행 매출을 조사해 제작비용으로 나눈 결과 50~75% 구간에서 가장 높은 그래프가 그려졌다. 대다수 영화는 비용 회수도 못한다는 의미다. 

[매일경제]농업혁명은 인류에게 축복만 안겨줬을까?

고대사, 문명사, 인류사에서 가르쳐 온 호모사피엔스의 대변혁을 '통째로' 거짓말로 만드는 도발적인 책이다. 문명의 첫 물줄기를 상상하며 인류는 정착생활과 농업혁명, 그리고 문명의 발흥을 진보적 선택의 결과물이라고 가르쳤고 또 배워왔다. 예일대 정치학 스털링 석좌교수이자 농경연구프로그램 공동책임자인 저자는 정착생활이 이동생활보다 매력적이었는지를 되묻는다. 수렵과 채집이 정착과 농경으로 변모하면서 과밀화된 사회에 거주하던 인류는 질병, 노동, 세금, 징병, 침략, 전쟁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는 이유에서다.

[매일경제]세계를 움직인 동력이 서양 문명?

영국의 역사가인 저자 클라이브 폰팅은 '빅 히스토리'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날카롭고 도발적인 문제의식으로 크림전쟁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 윈스턴 처칠 등의 굵직한 주제에서 신화에 가려진 이면을 읽어 내 명성을 얻었다. 기존의 지배적 사관에서 벗어난 '클라이브 폰팅의 세계사'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의 세계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선일보]'나'를 지키기 위해… 뇌는 없는 세상도 창조한다

두뇌가 눈을 통과한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식한다면 인간은 카니자 삼각형〈그림〉을 볼 수 없어야 한다. 우리 눈에 삼각형이 보이는 이유는 눈이 보낸 정보를 뇌가 '해석'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시각은 빈틈을 메우고 외곽선을 그어가며 존재하지 않는 흰색 삼각형을 만든다.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뇌는 이런 식으로 세계를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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