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디스플레이 시연모습. <영상=GIST 제공>

무수히 많은 나노기둥을 비스듬히 증착시키는 방법으로 특정방향으로 빛을 쬐어주면 정보(QR코드)가 사라졌다 나타나 원치 않는 정보 노출을 막는 광학보안 분야에 응용이 기대된다.

기존 편광 디스플레이는 정교한 나노기둥 정렬의 어려움으로 마이크로미터 면적으로 만드는데 그쳤다. 소재도 딱딱해 다양한 표면에 부착하기에 불리했다. 

연구팀은 비스듬히 증착 물질을 입사해 증착하는 '빗각증착법'을 통해 자기정렬형 나노기둥을 유연한 기판 위에 센티미터 수준의 면적으로 넓게 증착하는 데 성공했다. 다양한 제품의 색상과 비슷한 색을 구현하기 위해 표준 RGB 색 공간의 80%가량 이상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양한 용도에 따라 패턴을 감추고 드러낼 수 있는 감도를 조절하기 위해 다양한 색 변화량 범위를 설계했다.

이 외에도 수분 등 외부환경 변화에 반응하도록 설계해 표면에 물이 닿으면 감춰진 패턴기능을 드러내도록 만들었다. 습기 같은 보관환경이나 외부환경으로부터의 오염을 감지하는 용도로 응용될 수 있다.

송영민 교수는 "이번 성과는 간단한 공정과 소량의 재료로 아주 얇은 두께를 가진 편광 디스플레이를 구현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다양한 색 구현이 가능하며 넓은 면적과 유연한 성질을 지녔다는 장점이 있다. 나아가 광학 정보 보안 시스템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에 지난 8일 게재됐다.